저의 85세 시어머니는 참 예쁘세요.
그 옛날에 숙대다니시다가 친구가 국회면접보는데 같이 가달라고 해서 가셨다가
어머님이 비서로 채용되셨었대요..
키도 크시고 체형도 좋으시고 무엇보다 옷센스도 좋으세요.
같은 옷을 입어도 어떻게 저렇게 소화하시지? 싶게 잘입으시는데,
옷을 잘 관리하는 것도 비결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자세.
걷기운동을 매일 만보씩 하시고
친구들을 매일 만나세요.
친구 네명 / 동네 탄천 걷기 운동 멤버들 / 아파트 단지 내 친구들을
일주일에 시간정해 만나시고,
만날때 한정거장 전에 만나서 식당까지 걸어가고, 먹고 다시 걸어오고 하면 만보정도되는듯.
어머님은 돌아가신 아버님이 사업병 걸리셨어서 일궈놓은 재산이 없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모두 잘사셔서,
친구들이 사고 안어울린다 질린다 하는 옷들도 꺼리낌없이 받으셔서 입으시고,
식대도 친구들이 사정을 아니 어머님이 내신적이 거의 없으신 듯해요.
그래도 서로 어머님이랑 못만나서 안달.
어쩌다 시간 맞아서 어머님이랑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전화가 어찌나 오는지 신기해요.
아버님도 진짜 어머님을 사랑하신듯.
치매가 오기 시작해서 우리가 검사 후 모두 심란해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산행하시다가 미끄러지셔서 돌아가셨어요.
어머님 주변분들이 끝까지 어머님을 사랑하시는구나 했다는..
28평 소형 아파트에서 정말 간단한 것들만 놓고 간소하게 사시는데,
하루종일 본인을 위해서만 사시는게 너무 부럽기도 해요.
자식들에게 전화한통을 하시나,, 명절이라고 보자고 하길 하시나,,
본인 피부와 치아 관리, 건강관리에만 ....
그 연세에 충치하나 없으시고 피부가 40대인 저보다 좋으시고 걷기도 저보다 잘하시는듯.
하루에 점심 한끼만 한식으로 드시는데 정말 잘드심...
저녁 6시 이후에는 진짜 물만드시는걸 40대부터 하셨대요..
저는 6시 이후에 식욕이 더 폭팔해요...
그래서 성격이 팔자라는 말이 있나봐요...
시어머니 같은 분이랑 살다가 저 같은 여자랑 사는 남편은 사는게 즐겁대요..
전 관리도 꽝이고 먹는것도 너무 좋고 운동은 숨쉬기만 하거든요...
지난주에 치킨포장하고 남편이랑 같이 오는데 단지내 운동하는 어머님을 만났는데,,
이 시간에 그런게 넘어가냐는 한소리 듣고,,
제 주변에 시어머니같은 분이 안계셔서
신기해서 한번 써봤어요..
치킨은 맥주와 잘 넘어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