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희 시부모님이 상당히 복많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자식들 멀리 안보냈어, 자식손주며느리들 다 근처 10분거리에 살아, 합가중이니 같이살아, 따로사는 자식네도
매일매일 만나고
명절 휴일 생신마다 떠들썩거리게 만나고 먹고.
그럼에도 뭘 더 잘하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요즘은 잘 안한다는 합가까지 하고 살면서 얼마전 급체로 응급실을 가셨어요. 검사결과 이상무. 다 정상.
아무것도 없으니 그저 구순된 노인의 노환이겠죠.
그후로 모시고 사는 장남이 난리가 났습니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니 모시고 여기저기 다니며 추억을 만들라네요.
지금도 매주말이면 보고 명절 휴일 당연히 다같이 지냅니다 .
참고로 장남은 리모콘 효자에요. 시어머니, 본인 엄마와 단둘이선 절대 아무데도 안가요. 휠체어 끌고다니기 힘들거든요.
정작 며느리들은 친정부모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병으로, 안좋은 사고로 칠순은 커녕 육십에 돌아가셨어요.
낳아준 친정부모도 많이 못보고 살다가 일찍 가셨는데.
모시는집 아들은 응급실 다녀왔다고 무서웠다고 하는데.
저는 그걸 오래전에 겪었어요. 웃음만 나와요.
시부모는 구순입니다. 구십살. 복도 많으신 분들. 두분다
완전 건강해요. 그흔한 고혈압 당뇨도 없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했네요.
뭘 더 잘하라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