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비슷한 시간에 움직이면 그 시간대에
오가는 사람들도 비슷하거든요.
덕분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얼굴을 외우게 돼요.
제가 처음 이분을 인지한 게
’항상 이른 아침에 운동을 가시네...' 였어요.
오가면서 이렇게 마주칠 때마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인지했고 그렇게 보다가
자기 쓰레기를 원룸에 가져다 버리는 거로
결론이 모여졌어요.
하루는 제가 평소보다 10분 일찍 움직였는데
그때 그분이 음쓰를 몰래 버리고 있는 걸 봤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왜 집에 음식 쓰레기를 거기다 버리냐고
그러면 안 된다고 그러지 마시라고 질렀어요.
화들짝 놀래면서도 버리던 음쓰 마저 버리고
후다닥 가시더군요.
한동안 안 보이길래 그래… 또 쓰레기
버리면 인 간이겠냐… 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그분 봤습니다. 이 밤에요.
어? 아침에 그분 아닌가? 하고 가던 길
멈추고 고개 돌리니 원룸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들어 가시더라구요. 허허허허…
시간도 파악했고요.
이거 원룸 주인에게 연락하면 오버하는
걸까요? 원룸에 대부분 학생 직장인이던데
그 사람들은 바보라서 월세에 관리비 내는 거
아니잖아요.
참고로 생긴 건 깔끔하고 단정하고 점잖게 생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