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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위독하시고, 수험생 딸은 논술 주말마다...

수험생 조회수 : 4,384
작성일 : 2025-11-14 21:05:12

아버지가 2주전에 입원하셨는데 점점 상태가 안좋아지시네요. 그전에도 몇달에 한번씩 입원했다 퇴원 하셨던터라 아이는 그정도로 알고 있구요. 

걱정했는데 일단 수능일은 무사히 잘 넘겼네요. 부디 정시로 갈수있는 성적 나오거나 수능전 있었던 논술에 합격하길 바랬는데 불수능에 무너지고 오늘 발표된 논술도 떨어졌네요. 역시 인생은 원하는대로 잘 흘러가지 않네요.

그나마 최저는 맞춰서 앞으로 논술이 5개 남았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오늘 내일 하시구요.

제 욕심에는 아이 논술 다 끝나는 다음주말은 버텨주셨으면 하지만 아버지가 더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하구요.

그런데 혹시라도 곧 임종하실경우에 아이도 충격이 있을텐데 장례식때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수능끝나고 할머니가 수고했다고 전화만 했는데도 할머니가 기대했을텐데 시험 못봐서 미안하다고 우는 애구요. 멘탈이 약한편입니다. 우울증. 미래에대한 두려움. 사회공포 등으로 정신과 약도 먹는중이구요.

 일단 장례식이랑 논술 겹치면 알더라도 잠깐 조문만 하고 논술시험장에 갈텐데 아이 성향으로는 이와중에 내가 논술치는게 맞는지 라는 생각을 할것같고 여러가지 걱정하느라 향후 논술도 집중을 못할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한테는 장례식 이후에 알릴까 하는데...아이 입장에서는 어떤게 더 나을까 모르겠네요. 같이 양육한 관계는 아니고 미취학일때는 자주 왕래하며 잘 지냈고 초등학교 이후에는 명절이나 생신때만 만났어요. 할머니랑만 가끔 문자나 전화했구요. 

친정 가족들과 저는 아이한테는 나중에 시험 다 끝나고 알려서 납골당에 따로 인사 드리게 하라는 입장이고. 아이아빠는 어떻게 그러냐 라는 입장입니다.

저희친정은 제사도 20년전쯤에 아버지가 없애고 조부모님 산소도 정리하셨을만큼 생각이 트였구요. 남편집안은 제사 안지내면 큰일나는 분위기입니다. 가족. 효. 그런거 중요한...

아이 모르게는 할수있어요. 평소에도 저는 병원에 자주 들렀고 남편이 아이 식사나 픽업 챙겨와서 장례식때도 남편은 아이 학교랑 학원가있는 낮-밤 동안만 장례식장에 있고 밤-아침에는 집에서 아이랑 있으면 되거든요.

어쩔지 계속 고민입니다.

 

IP : 117.111.xxx.22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버님
    '25.11.14 9:08 PM (112.162.xxx.38)

    다음주까지 버텨주세요 ㅜ
    원글님 따님 원하는 대학 가길 기도 드려요
    너무 힘드시겠어요

  • 2. 동원
    '25.11.14 9:12 PM (211.234.xxx.3)

    님 생각대로 하셔도 될거같아요.
    아버님도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3. .....
    '25.11.14 9:13 PM (211.234.xxx.174)

    아버님께서 다음주까지 버텨주시길ㅠㅠ
    둘 중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힘들텐데 원글님 정말 힘드실거 같아요..
    불수능 중에 최저는 맞췄으니 잘했네요..
    따님 논술 시험 잘 봐서 원하는 곳에 꼭 붙길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4. ㅇㅇ
    '25.11.14 9:14 PM (116.121.xxx.181) - 삭제된댓글

    보통의 경우라면
    할아버지 상황 전하고 그럼에도 입시는 예정대로 진행.

    예민한 아이라면
    입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나중에 알림.
    충분히 애도할 시간을 갖게 해줌.

  • 5. ㅇㅇ
    '25.11.14 9:15 PM (116.121.xxx.181) - 삭제된댓글

    주변 경우 많이 봤는데, 일생이 걸린 입시에 집안의 경조사 걸린 경우,
    부모의 사고 아니면 그냥 입시 위주인 거 같더라고요.

  • 6. ……
    '25.11.14 9:15 PM (180.67.xxx.27)

    원글님 의견에 동의해요 나중에 합격해서 합격증 들고 가면 되는거죠

  • 7. ..
    '25.11.14 9:16 PM (119.203.xxx.129)

    님 생각이 맞아요.
    하지만 장례기간과 겹치지않고 잘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 8. ㅇㅇ
    '25.11.14 9:19 PM (211.234.xxx.49)

    원글님 생각대로 하세요
    아버님은 자식들이 더 잘 보내드리면 되지요.

  • 9. .....
    '25.11.14 9:19 PM (220.118.xxx.37)

    친정어머니 98세에 병원입퇴원 반복하는 중에
    오빠가64세에 오랜 질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께 말씀 안드렸어요.
    어머니는 오빠 사망 후 4개월 후에 돌아가셨죠.
    천국에서 둘이 만나 좋았을 거라 위안했어요.

    손녀가 할머니 죽음으로 힘들어할 거라면
    입시 중엔 알리지 않겠습니다.

  • 10. OO
    '25.11.14 9:22 PM (117.111.xxx.225)

    여러모로 속상한 일이 많은데 응원과 기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11. .....
    '25.11.14 9:24 PM (112.148.xxx.195)

    자식도 아니고 손녀이니까 그 정도는 해도 될것 같아요. 아버님이 잘 버텨주시길.

  • 12. ..
    '25.11.14 9:28 PM (112.214.xxx.147)

    원글님 생각대로 하세요.
    아버지 꼭 버텨주세요. ㅠㅠ

  • 13. 무엇보다
    '25.11.14 9:40 PM (211.211.xxx.168)

    아버님이 버텨 주심 좋겠지만 그 사이에 가신다면 안 알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조부모 입장이라면 말리겠어요

  • 14. 리기
    '25.11.14 9:46 PM (125.183.xxx.186)

    안알리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15. 사랑
    '25.11.14 10:20 PM (110.11.xxx.213)

    저라도 고민되겠지만, 딸에게 알리지 못 할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힘들지않고 더 오래 곁에 계시길 바라고, 지금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는 원글님에게도 위로 보냅니다.

  • 16. 생각
    '25.11.14 10:35 PM (123.111.xxx.91)

    원글님 생각대로 하세요.
    할아버지도 그렇게 하시길 원할거에요.
    힘든 시간 잘 지나가시길 기윈합니다

  • 17. 저라도
    '25.11.14 10:36 PM (119.202.xxx.168)

    아이에게 안 알립니다.
    남편 단도리 잘 시키세요.

  • 18. 수험생이니
    '25.11.14 11:27 PM (49.1.xxx.69)

    아버님도 이해하실겁니다 상주도 아닌데요

  • 19. OO
    '25.11.15 12:17 AM (220.70.xxx.227)

    위로와 응원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이해하실분이고, 지금 말씀하실 수 있다면 손녀에게 알리지 말라고 할거에요. 그렇게 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좀 더 버텨주셔서 좋은 소식 전하는 손녀 얼굴 한번 보고 기쁘게 가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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