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저도 참 많이 울고 안타까웠어요. 사실 살아계시는 동안 느낀 며느리로서의 설움도 많았지만 가끔은 잘해주신 추억도 있었고 평생 고생 하시다 가셔서 안타깝고 그랬어요. 살아계실적에 남편과 주로 다투던 이유중 80퍼센트가 어머니 였어요.
진짜 이런 효자가 없었고 그걸 저한테도 자꾸 강요.
저는 할건 하고 끊을건 끊었었는데 냉정하다 차갑다 인정머리없다 이런소리 많이 들었거든요
전 남편더러 친정에 잘하란 얘기 한적 없고 부담준적도 없거든요. 심지어 저 결혼하고 일년안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생전 일년동안 한두번 같이 찾아뵌 것말곤 없어요
시어머니집은 신혼집과 걸어서 십분거리.
왕래횟수는 뭐...자주였겠죠
어쨋든 그렇게 시어머니 돌아가셨고 남편이 너무 애달파했어요. 이해도 가고 안쓰러워서 위로도 많이 해주고 참 그랬는데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게요
모든 격식을 다 따지려고해요
어머님이 천주교신자셔서 추도예배고 50재? 그것도 주말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다녀오고 성묘도 돌아가신달에 두번 그리고 매달 한번씩 다녀오고요. 저 주말에 일하는데 자꾸 거기 가야된다며 쉬라고합니다. 저 쉬면 다른사람이 메꿔야해요.
이런거 저런거 뭐 다 그렇다치는데... 천주교면 천주교 식이고 유교면 유교식이지...예배도 참석해야하고 성묘도 해야하고 제사도 지내야하고 심지어 매달가는 성묘인데 또 상차림 준비하자고.
성묘상은 설.추석에만 차리면 된다고 해도 그래도 안해가면 서운하다고 준비하재요.
매달 간다고 하는데 그럼 매달 차릴거냐고 하니 말끝을 흐림...사실 50재 전에 49제도 챙길려고 하는거 천주교 유교도 모자라 불교식까지? 진짜 적당히 하라고 퉁박줘서 막았는데 진짜...
슬픈거 알겠는데 이젠 짜증나요 솔직히
여름휴가 매번 시어머니랑 같이 가면서 어머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면서 그런데 돌아가시고 하는말이 우리엄마 이렇게 갑자기 갈줄 몰랐다 너무 억울하다고
누군 부모 안보내 봤냐고 저도 부모님 두분다 보냈거든요
이놈의 유별남때문에 진짜 많이 싸웠어요. 남편이 어머님 생일에 미역국 해가자고 하다가 제가 그냥 외식에 케이크하자 애도 어린데 어떻게 들고가냐 했더니 삐져서 삼일 얘기안했거든요. 제가 열받아서 그냥 엄마집에 가서 살으라고 도장찍어준다고 했더니 그저서야 깨갱하고 사과하고..
돌아가시면 이놈의 효자병 괜찮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더해요. 안타까워서 많이 보듬어주고 했는데 이젠좀...
일년만 참을까요?
너무 유난이다 생각밖에 안드는데 제가 못된거라면 충고좀 해주세요. 맘좀 고쳐먹게요.
낼 성묘간다고 휴대용 제기세트도 샀네요
내일 50재 예배 새벽에 지내고 바로 성묘갑니다
새벽예배 참석하고 또 집에서 잠깐 눈붙이고 쉬다 또 일하러가는것도 짜증났는데 이젠 끝나겠네요.
저희부모님 성묘 다닌지 이십년인데 그동안 일회용 접시 썼는데... 친정성묘는 일년에 두번 갑니다. 매달 성묘상 차릴생각하면 짜증나요
그냥 한 일년 참을까요? 맘 곱게 먹는게 낫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