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두 세달 전부터 유기견보호소에
봉사활동을 다녀요.
처음엔 사료, 간식사서 다니다가
정기후원도 하고 시간이 자유로워 자주 갔습니다.
그러다 한 달 전 펫샵에서 강아지 한마리를 제게 상의도 없이 입양해왔어요.
이걸로 한바탕 난리났는데 ..말 하기도 힘빠지네요..
오늘 싸운 건,,
지난주 주말 강아지데리고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 간다고 가더라구요.
주말이라 봉사자들이 좀 있었는데 보호소사장님도 주말에만 출근을 하신 거에요.
가서 얼마지나지않아 봉사자중 고등학생이 유기견을 봤다며 사장님이 찾으러 가자 해서
남편을 운전시키고 여사장, 여고생 두 명을 태우고 개찾으러 다니다 못찾고 보호소로 돌아오게 되었고
여사장이 애들이 아침부터 너무 고생이 많았다고
한 애는 교통편이 편한 왕복 20여분 걸리는 호텔까지,
한 애는 왕복 1시간거리(우리집 위치)까지
라이드를 부탁했대요.
저는 그 날 집 돌아오는 길에 카풀을 한 줄 알고
그냥 넘어갔는데 오늘 들어보니
하나는 호텔에 내려다 주고 하나는 우리집위치인
걔네집까지 데려다주고 보호소로 다시 돌아간 거.
갑자기 그 여자 돌았나. 왜 선넘냐.
남편한테나 시키는 일을 봉사자한테 시키냐.
그걸 또 하고 있는 당신은 여사장한테 관심있어서 그러냐. 당신같이 선 넘는 거 질색하고 어디가서 안휘둘리는 사람이 왜 그여자한테 휘둘리냐. 후원금액 늘린것도
좋게 안보인다. 노발대발한 거에요.
남편은 그 여사장 만나보면 그런 오해 안할꺼다.
못생기고 나이도 많다.
그냥 애들이 고생한 거 안타까워서 해줬고
강아지가 보호소에 있어서 다시 데릴러 간 거고
도착한 지 얼마안되어 개찾으러다니고
애들 라이드 해주느라 봉사도 못해서
다시 가서 한 거다..
저는 처음부터 선넘었을 때 호텔에 두 명 내려다 주겠다.하고 돌아와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든지
아님 강아지 태우고 애들 데려다주고(심지어 한 애는 우리집 근처니까) 집에 왔어야한다.
남편은 그 여사장이 선넘은 거 인정하는데
본인한테 이렇게 까지 화내는 건
제 잘 못이라고. 신뢰를 못하는 거다.
하는데 바꿔 생각해도 화날 일 아닌가요?
제가 어디가서 늙은 남자사장한테 호구잡혀서
휘둘리고 오면 기분좋겠냐고. 남편이 부탁하는 것도 아닌데 넙죽넙죽 다 수용하고 시키는대로 하고 오면
어떻겠냐고.
주차장에서 한참싸우고 올라왔는데 기분이 안풀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