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출근길 풍경~

가을이라 조회수 : 1,105
작성일 : 2025-11-10 10:31:05

저는 경기도에 살아요~

제가 출근하는 출근길에는 

야트막한 산아래 뚫린 터널을 지나요.

 

이 터널 진출입 구간에는

오월 봄이면 터널 입구 앞, 뒤로

빨간 넝쿨 장미가 화려하게 피어서 

눈을 즐겁게 해줘요.

 

그 빨간 장미가 절정을 향해 지날때쯤에는

하얀 찔레꽃이 피어나는데

찔레꽃 줄기가 

터널과 산 경계 펜스를 타고 넘어와

커튼 처럼 길게 내려 뻗어 있는데

하얀 찔레꽃 뭉치들이 몽글몽글 피어서

꽃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아요

 

출근길에 항상 밀리는 구간이지만

그런 풍경이 작은 즐거움 이기도 해요

 

봄 꽃피는 계절이 지나면

여름은 그냥 짙은 녹음이고

가을은 나뭇잎이 말라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계절이에요

 

그런데 지난주 쯤

조금 멀리서 이 터널 입구로 진입을 하는데

터널 위 산자락 소나무 사이 주변으로 

노란색이 아주 넓게 퍼져 있는 거에요

 

처음엔 은행잎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은행나무는 없고

소나무 아래 퍼져있는 거라

은행나무 하고는 상관이 없는 거였어요.

 

조금씩 가까워져 근거리에서 보니

우와... 산국이  산자락 주변에 퍼져 자라서

노란 꽃 물결이 ...

 

터널 입구 위 산자락은 

꼭 노란 물감을 쏟아 놓은 것처럼 

산국 꽃의 노란색이 가득하고요

 

터널을 빠져 나오면

봄에 장미와 찔레꽃이 가득이던 

펜스 안쪽 산자락 경사진 곳에도

산국이 아주 넓고 길게 퍼져 있는데

산국 잎의 초록과 꽃의 노란색이

꼭 동화속 장면처럼 예뻐요.

 

 

가을 꽃도, 단풍도  한창 절정인데

곧 지고 추워지겠죠

 

우리나라는  일년 안에

몇개의 짧은 계절들이 존재하는게

참 좋기도 하고 

계절 계절을 맞이하는게 좀 힘들기도 하고

그런 거 같아요.

 

 

 

 

 

IP : 222.106.xxx.18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25.11.10 10:35 AM (121.200.xxx.6)

    제가 보면 환장할 풍경들이군요.
    전 시각적인 것에서 표현하기 힘든 행복을 느껴요.
    특히 자연 풍경에서요.
    좋은 집, 옷 음식...이런거 필요없고 실속없이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것들....

  • 2. 와우
    '25.11.10 10:36 AM (121.200.xxx.6)

    안전운전하시고 좋은 날들 보내세요.

  • 3. ---
    '25.11.10 11:03 AM (220.116.xxx.233)

    매일매일 출근 시간에 화담숲 모노레일 부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시네요!!
    그런 풍경을 발견하시고 소소한 행복감을 즐기시는 원글님 멋지십니다 ㅎㅎ

  • 4. 이젠
    '25.11.10 11:20 AM (1.240.xxx.21)

    산국이 그렇게 무성한 곳 보니까 거의 산사면을 깎은자리.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산국은 향기도 진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867 팔찌랑 반지 색상 1 2025/11/10 411
1771866 블루베리 갈아 먹을때 바나나 넣으니 맛이 고급스러지네요 1 2025/11/10 895
1771865 판사들은 연봉이 얼마인가요? 11 --- 2025/11/10 2,752
1771864 23년 10월부터 계엄준비 했다네요 1 .. 2025/11/10 887
1771863 주식 etf잘 아시는 분들 합성, H, 환 이게 정확히 뭔가요?.. 2 주식 2025/11/10 626
1771862 짧은 머리인 분들 펌 주기는? 7 .. 2025/11/10 835
1771861 굴 미역국 맛있을까요? 7 ㅇㅇ 2025/11/10 775
1771860 해병특검, '채상병 순직' 임성근 구속기소…2년 4개월만 3 속보 2025/11/10 1,166
1771859 강아지산책. 아침에 들은 웃긴얘기 15 ... 2025/11/10 3,418
1771858 친정에서 주는 돈 . .대출 갚을까요. ..하이닉스 살지.. 26 2025/11/10 4,445
1771857 대문글 보다가..여건이 안 좋은데 왜 전업으로만 있나요 36 갸우뚱 2025/11/10 3,656
1771856 남편 명의 집 19 매매 2025/11/10 2,517
1771855 내 자식이 가해자라면 14 ??? 2025/11/10 2,737
1771854 저 수영장에서 싸가지없는# 소리들었어요 33 2025/11/10 5,977
1771853 [속보] 내란 특검, 윤 전 대통령 '외환' 혐의 추가 기소 16 이적죄 구속.. 2025/11/10 3,584
1771852 지금 힘드신분들 그냥 한번 보세요(밀라논나 싫으신분들은 패스 4 강물처럼 2025/11/10 2,360
1771851 라왕 합판 목재는 안좋은건지 좋은건지 혹시 아시나요? 6 ... 2025/11/10 318
1771850 눈물이 안나온대요 3 2025/11/10 1,576
1771849 사조랑 동원이 회사가 틀린거지요 12 .. 2025/11/10 1,905
1771848 김부장 보기시작했는데 재밌나요? 23 ㅇㅇ 2025/11/10 3,512
1771847 나이 들면 여성도 콧수염 관리해야 합니다 10 2025/11/10 3,193
1771846 지겨워요 휴가 가고 싶어요 1 ㅜㅜ 2025/11/10 921
1771845 분홍색 물곰팡이 안보이는 사람이 있더군요 3 눈좀 2025/11/10 3,258
1771844 다이어트를 원하시면 보더콜리 입양을 5 ㅇㅇ 2025/11/10 1,668
1771843 늙은호박 물 내리는 법 아시는 분 8 매운 꿀 2025/11/10 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