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에게도 미움 받을줄을 몰랐나봐요
저희 시부모님이요
저 결혼했을때 처음에는 엄청 환영하셨는데
첫째 딸 낳고나서 대놓고 구박하고 언어폭력
둘째 딸까지 낳고나서는 심술과 분노가 가득차서
저에게 못할 말, 하면 안되는 행동들 많이 하셨어요
시어머님이 심하게 주동하고 시아버지는 동조하고 남편도 합세해서요
애들이 어렸을때 아무것도 모를거라 생각하셨는지 저한테 심하게 했었는데 애들이 다 기억 하더라구요
애들이 어느정도 크고나서는 애들 눈치보느라 대놓고는 안하셨는데 눈치가 있으니 은근히 그러시는것도 애들이 다 알고요
며느리만 밉지 본인 아들사랑 대단하고
핏줄사랑 대단한데
애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싫어해요
중고등학생인데 친구들도 모여서 다들 친가 싫다고 다들 얘기한대요
다들 할머니가 엄마 고생시킨 스토리들이 있다면서요
저는 애들한테 그건 엄마와의 관계인거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희들 많이 사랑하신다고 얘길해도
스타일이 안맞는 사람인건 어쩔 수 없다고 불편하고 싫다고 심리적으로 남이라고 해요
두분은 애들이라면 껌뻑 넘어가시지만 애들은 몇달에 한번 보는것도 싫은데 가야한다며 마지못해 얼굴만 후딱 비추고 와요
남편은 여전히 남의 편이고....애들은 그런 아빠의 태도도 싫어하고요
양가 모두 노후대비 되어있고 저도 이 악물고 능력 길러서 아쉬울거 없고요
저한테도...친정 부모님한테도 함부로 안하무인으로 행동했던거 생각하면 어이없고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미워하지 않으려고 마음 다스려요
저희 부모님도 본인 부모 편에서 딸 맘고생 시키는 사위 싫으시지만 싫은 티 안내시고 예의 차려주시고...
그래서인지 애들이 중고등 사춘기이고 불편해도 며칠씩 머물러도 싫단소리 한마디 안하는데
친가는 애들이 딱 밥한끼...그 시간만 허용해요
이젠 저도 늙어가는 나이라 눈치 안봐요
남편이 내부모 내부모 부르짖어서 그러든지 말든지 내버려두고요
그 두분도 돈은 모자라지 않아서 아쉬울거 없지만 늘 애들 짝사랑해요
기세등등 젊어서 며느리에게 하는 갑질이 언제까지 통할거라 생각했는지 영원한건 없네요
일찍 알았으면 어렸을때 젊을때 애들 키울때......그렇게 정신과 드나들고 자살충동에...인생 고비를 겪지 않았을텐데....
하긴 그때 어른들이 그런말 해주셨어도 와닿지가 않았어요
지금도 한번씩 갑질하고 함부로 대하지만 이제는 제가 콧방귀껴요
불쑥 불쑥 화날때있지만 털어버리고 더 즐겁게 지내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