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년만에 또 버스타고 다녀왔습니다.
왠지 제철 채소들이 사고 싶어서 그리고 잣도 좀 살까
하고 길을 나섰어요.
우선 잣을 물어보니 머그컵보다 좀 많은정도인데 국산이 9만원이라는대 전에보다 왠지 값이 많이 오른것 같아서 집에있는 너트류 나 다먹고 사자 하구선 패스요.
연근을 즉석에서 깎아서 잘라주는 가게가 있길래 줄을 섰지요.
사장님 앞에보니 이미 손질해놓은 연근이 있기에 이것도 똑같은거에요? 여쭈니 아 그럼요 방금 내가 손질해놓은거에요.
오케이 오천원주고 한봉지 삽니다. 그리구선 걸어가는데 왜 다른 할머니들은 그걸 안사고 줄서서 깎아달라고 했지? 나 혹시 중국산 솎아서 샀나? 의심의 나래를 펼치다가 아 몰라 패스. 설마 사장님이 그렇게까지 교묘하게 장사를 하지는 않으시겠지 믿을랍니다.
흙당근 다섯개에 이천원이길래 넘 많아요 징징거리니
천원에 두개 딜? 오케이입니다. 시금치 삼천원주고 사고
양파 오천원에 한무더기사고 ...
앗 걷다가 한약방재료앞에서 엄나무 묶음을 발견합니다.
그 뾰족뾰족한 나무 아시죠? 삼계탕에도 넣는...
최근에 친구가 엄나무를 이사갈때 집에 두면 좋다고 해서
(외국인들이 많아져서 온나라에서 잡귀들이
온다나요 ㅋㅋ) 귀팔랑이는 삼천원주고 한묶음 바로 삽니다.
비닐이 다 찢어질것 같으니 사장님 친절하게 비닐로 싸서 종이봉투에 넣어주십니다. 동네 언니도 나눠드리고 미신대잔치입니다.
국산 마늘을 즉석에서 씻어서 갈아주는 것도 오천원어치 사고
쇼핑을 마치고 오다가 종로5가에서 내려서 임펙타민을 한통 삽니다.
약사님에게 임펙타민 주세용하니 약사님이 이 질문은 백만번째 대답한다라는 표정으로 임펙타민이 열종류가 있습니다. 어떤거 드려요? 터미네이터이신줄 ㅎㅎ
어어 당황해서 버벅거리니 내 뒤에 아저씨가 시그니쳐가 좋대요 바로 말해주시는데 약사님이 그건 없구요 증상이 피곤할때 드시는거에요?
네네! 하니 보령제약꺼 4개월분 7만원이라고 하심다.
종로 보령약국과 보령제약은 연관이 있는것인가 없는것인가
1초간 고민하다 구입완료.
예전에 한참 피곤할때 임펙타민 먹으라는 얘기를 들어서 사먹었는데 전 효과가 있었어요. 약사님왈 아침에 식후에 먹는걸 까먹으면 점심식후에 먹되 저녁에는 먹지마라 힘이 나면 못쉰다고...
그쵸 달밤에 러닝할뻔요.ㅋㅋ
이렇게 플렉스하는 쇼핑을 마치고 왔습니다. 재래시장만 가면
당당해지는 나라는 인간!
매번 사오는 정류장 건너편의 새우튀김 가게가 없어져서 좀 서운했어요. 새우사장님 왜 그만두셨어요. 참 심가네 떡집에 오늘 무시루떡은 없었습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