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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워킹맘...김부장 보고 드는 생각

00 조회수 : 6,030
작성일 : 2025-11-02 10:47:16

20, 30대까지는 참 잘났다 생각했어요.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으며 직장 안그만두고 유지만 하는 것도 잘한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업무 경력에 매진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40대 중후반, 오래 회사는 버텼지만 실력은 그저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좀 더 빡센 회사에서 더 수준 높은 피어그룹과 일했다면 실력이 많이 늘었을텐데, 지금 다니는 곳은 규모가 작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회사가 커지고 경영진이 많이 바뀌면서 저같이 오래 다닌 사람들은 (23년차에요) 뭔가 새로운 혁신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상대적으로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더 뭔가를 개혁, 개선하잖아요)

 

저도 하느라고 하는데, 회사의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느낌이에요. 

나를 위에서는 김부장, 허과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누구나 사실 임원, 리더가 될 수는 없잖아요.. 

 

그만두고 다른 일 새로 배워서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다른 일을 하려고 조금씩 준비중이에요. 언젠가 회사가 나를 버려도,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게요..

 

마음은 지금 그만두고 싶은데, 제가 집 대출금이랑 관리비 생활비 일부를 부담하고 있어서, 그만두면 남편의 어깨가 너무 무거을 것 같아서, 희망퇴직이나, 혹시 제가 권고사직 제의를 받아도 조금의 위로금은 더 주지 않을까 해서 버티다가 그때 그만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휴일인데 일하러 갔어요. 애 어릴때도 그만두고 싶고, 지금도 회사 리더급에서 밀려나니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두는 것도 쉽지 않네요..  

IP : 14.138.xxx.10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 그렇게
    '25.11.2 10:51 AM (14.50.xxx.208)

    다 그렇게 사는 것 같아요.

    워킹맘이라는 게 원더우먼을 요구하니 머리 좋은 여자 후배들은 그냥 비혼 선언해버리더라고요.

    여자라는 게 원죄인 것처럼 애를 낳는 순간 모든 의무들이 여자에게만 쏟아지니까요.

    애가 아프거나 집이 엉망이거나 하면 여자탓 하는게 반찬없거나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자책하게 되는게 수순이잖아요.

    나름 열심히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보니 더 열심히 살았어야 된다는 후회가......

    저도 되네요.

    전 이직 준비도 하지 못한채 버티고만 있어 더 슬프네요.

  • 2. .......
    '25.11.2 10:52 AM (59.24.xxx.184)

    뭐 준비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금도 능력은 아마 출중하신데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듯해요

  • 3.
    '25.11.2 10:53 AM (223.39.xxx.50)

    저도 동감이예요.
    저년차와 다른 사원들과 비교하면 변화를 못쫒아가서 답답하고 그래요.
    회사에서 임금 피크제 걸린 사람들을 저년차들이 유튜브 이어폰 수석이라고 조롱 하는 경우도 있습니디만,
    대부분은 회사에 헌신하고 열심히 다녔던 사람들이예요.

  • 4. ....
    '25.11.2 10:54 AM (119.69.xxx.167)

    사실 버티기만해도 대단한건데ㅜㅜ 사는게 참 녹록치않네요..

  • 5. 대단한거죠
    '25.11.2 10:59 AM (218.48.xxx.143)

    남자들은 여자들 내조 받아가며 일하는데도 힘든데.
    여자들은 외조는 커녕 독박육아와 살림해가며 일하는 워킹맘들이 많지 않나요?
    양가 부모님이 육아 도와주는집들 너무 부럽더라구요.
    저는 아이들 어릴때 일보다 아줌마 구하는게 더 스트레스였어요.
    애키우면서 직장 다니면 그게 임원급으로 일한거죠.
    다들 대단하시네요.

  • 6. 동감
    '25.11.2 11:02 AM (14.50.xxx.208)

    218님

    원글은 아니지만 동감해요.

    저도 매해 3월이면 위경련 올 만큼 학원하고 아줌마 구하는게 힘들었어요.

    남편은 운이 좋아서 늘 좋은 사람만나는 줄 알고 다 이정도 괜찮은 사람들만 있는줄

    알더라고요. ㅠㅠㅠㅠ

    저도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막상 현주소는 뭔가 준비를 덜 해놓은 것 같아 슬퍼요.

  • 7. 11
    '25.11.2 11:02 AM (14.52.xxx.28)

    물론 더큰물에서 놀며 커리어적으로는 더 성장할 기회가 있었을수도 있지만 말씀하신대로 상대적으로 조금은 편하게 일할수 있으셨잖아요. 만약 더 치열하게 사셨다면 지금의 평온한 일상은 없었을수도 있어요.. 분명히 그안에서 이루고 얻으신게 있으실겁니다..
    그리고요... 한직장에서 23년간 버티신것만으로도 대단하신겁니다.

  • 8. aaa
    '25.11.2 11:02 AM (122.45.xxx.145)

    온라인상에 많은 사람들이 주변탓해서 피곤했는데

    오랜만에 정직한글을 보니 폐까지 시원해 지는 느낌이에요..

  • 9. 40대
    '25.11.2 11:05 AM (183.100.xxx.184)

    40대중후반 워킹맘
    진심으로 AI 공부하세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AI는 결과를 능숙한 숙련자들이 필요해요.
    지금 흐름을 타느냐 놓치느냐 기로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해보시면 재밌을거에요.

  • 10. 츄비
    '25.11.2 11:06 AM (211.234.xxx.192)

    저도 워킹맘 40대 후반 리더에 밀린 내일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요즘 힘드네요^^ 비슷한 생각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팀에 민폐끼친다고 생각한적없는데 윗분들은 발전없다 생각한다고 느끼는거 같아 스스로 힘듭니다 ...

  • 11. ㅁㅁㅁ
    '25.11.2 11:12 AM (118.235.xxx.18) - 삭제된댓글

    저도 하느라고 하는데, 회사의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느낌이라니,,, 그냥 애들 키우며 할 만큼만 하신 것이고 지금도 자기 살 길 찾으시며 버티고 계실 뿐 회사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 아닌데요?
    적당히 하신 결과를 뭐 어쩌라고 싶은 글입니다

  • 12. ...
    '25.11.2 11:39 AM (221.147.xxx.127)

    저는 40중반에 전직했어요
    전통 있는 중소기업으로 입사해 대기업으로 스카웃되었었지만
    저 데려간 이사님 자회사로 가시고 공채 아닌 여팀장의
    임원 가능성은 없었거든요.
    높은 연봉 때문에 머뭇거림 4년, 탐색과 휴식 4년
    전직하고 보니 좀더 일찍 결단해서 올걸 그랬다는 생각과
    연봉 높은데서 버티며 큰 평수로 옮기고 재테크나 할 걸
    두 생각들이 오갔는데 지금은 그게 최선이었나보다 합니다
    지금 십년 더 지나서 새 커리어에 익숙해지고 좋아요
    돈은 아직도 제 마지막 급여에 훨씬 못 미치게 벌지만
    내 일이 있다는 게 좋고 자유롭습니다.
    요즘 40후반은 예전과 달리 쌩쌩하잖아요.
    화이팅하세요.

  • 13.
    '25.11.2 11:44 AM (124.54.xxx.40)

    여자라 여건이 좋지 않다
    그런 시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봐요.
    남자든 여자든
    라더가 되는 건 능력이 있어야 하죠.
    옛 기준에 머물러 창의와 혁신을 거듭해야하는
    치열한 세상에서 그럴 능력 없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어요.
    억지로 월급루팡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원글님은 새로운 대안을
    미리 준비하니
    남편분이 결혼 잘 하신 것 같아요

  • 14. 자기객관화
    '25.11.2 12:02 PM (116.32.xxx.155)

    좀 더 빡센 회사에서 더 수준 높은 피어그룹과 일했다면
    실력이 많이 늘었을텐데

    그렇더라고요. 다른 부분에서도.

  • 15. ...
    '25.11.2 12:04 PM (121.166.xxx.26)

    남녀 중에
    육아를 위해 타협하는거는 아무래도 여자가 더 많죠
    그걸 개인의 선택으로 몰고 남탓을 한다고 하는거는 폭력이에요
    집집마다 사정이있고
    만약에 치열한 곳에서 일했으면 누군가 희생해서 돕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게 모두에게 가능하지 않으니까요
    일 육아 양립가능한 덜 빡빡한 곳에서 일했기에
    지금까지 일도 하시고 가정도 굴러가게 노력하실수 있으셨을거에요
    그것도 엄청 노력하신건데...
    결혼을 안하거나 아이를.안낳는게 최선 같기도헤요

  • 16. 원글
    '25.11.2 12:05 PM (165.1.xxx.52)

    감사합니다. AI 는 시대의 흐름이고 대세라 챗지피티, 클로드, 젠스파크 이런 툴들 업무에 활용하고 있어요. 문제는 제 성향 같아요.

    이정도 연차 되면 리더십 있게 앞에서 끌고 나가고 새로운일 추진도 팍팍하고 그래야 하는데, 성격이 남을 써포트 하는 건 정말 잘할 자신이 있는데, 뭔가 새로운 기획으로 조직에 많은 영향력을 주고 그런 동력이 제가 약해요. 그래서 제 상사분도 답답하신 것 같아요.

    원하지 않았지만, 내가 월급 루팡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제가 하는 정도의 실무는 똘똘한 주니어가 와서 하는것도 적은 급여에 가능하니, 기업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다닐 수 있는 상황까지 다니다가, 그만둬야 되는 시점이 되면 그만두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될 수는 없고, 저는 막 리더가 되고 싶은 열망도 적었고, 그렇게 되기 위한 노력도 적게 한 것 같아요. 업무는 잘하고 싶어서 애썼지만요..

    그래도 사회에 소속은 계속 하고 싶어서 아직 준비수준이라 밝히기는 부끄러운데, 결과는 모르겠으나 조금씩 준비하고 있는 것은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 몇년은 시작 단계라 지금 받는 급여 수준의 1/3 정도만 받을 거고, 처음 하니 비굴함도 견뎌야 하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

  • 17. 으쌰
    '25.11.2 12:34 PM (106.101.xxx.172)

    이 드라마를 보며 불편하면서 남얘기 같지않아요
    저도 대기업 20년 다녔거든요.
    외국계로 옮겨서 오히려 승진해서 임원단 케이스에요.
    20년씩 다니신 분들 다들 열심히들 살았자나요
    애키우고. 일 안뒤쳐지려고 열심히 하고요.
    모두들 힘냅시다 김부장님들

  • 18.
    '25.11.2 1:24 PM (110.13.xxx.150)

    전 예술인이고 남편은 김부장같은 사람이에요
    같이보면 자괴감들까봐 혼자 몰래보고있어요

  • 19. ..
    '25.11.2 1:29 PM (182.220.xxx.5)

    다 그렇게 사는거죠
    열심히 살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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