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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죽음 괴로움 82님들께 여쭙니다

힘든 조회수 : 6,257
작성일 : 2025-11-01 08:37:45

저는 울 나이로 60된 오랜82회원이에요..

올봄에 90세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젊디젊은 사위가 사고사로 세상을 떠났어요..

딸아이를 친정에 데리고 있고

남편도 올해 은퇴했습니다

 

새벽마다 아버지와 사위의 죽음을 생각하며

괴로운 심정이고

렉사프로. 병원에서 처방받아 먹고있어요

 

6-7 개월 지나니 지인들이 만나자고. 연락이 오는데 도저히 못만나겠어요

마음을 솔직하게 말할수도 없고요

둘러대기도 지칩니다 

가족도. 보기 힘듭니다

집에서 살림하며 책읽으며 하루하루 지내는거는 괜찮아요

딸아이도 같은 상황이에요

어찌해야할까요... 

IP : 211.234.xxx.119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25.11.1 8:39 AM (223.38.xxx.143) - 삭제된댓글

    시간에 맡기고 억지스럽게 뭘 하려 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요즘 단풍이 많이 드니까 단풍진 길을 걷는다거나
    아침 식사 후에 집안 청소 다 해놓고 무조건 집 밖으로 나오시길 바랍니다. 어디 구경을 가든 장을 보든 쇼핑을 하든 점심도 밖에서 사 드시고 저녁밥 할 때쯤 집에 들어가세요.
    그렇게 시간에 맞게 보면 또 뭔가가 달라져 있을 거예요.

  • 2. 일단
    '25.11.1 8:40 AM (223.38.xxx.143)

    시간에 맡기고 억지스럽게 뭘 하려 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요즘 단풍이 많이 드니까 단풍진 길을 걷는다거나
    아침 식사 후에 집안 청소 다 해놓고 무조건 집 밖으로 나오시길 바랍니다. 어디 구경을 가든 장을 보든 쇼핑을 하든 점심도 밖에서 사 드시고 저녁밥 할 때쯤 집에 들어가세요.
    그렇게 시간에 맡겨 보면 또 뭔가가 달라져 있을 거예요.

  • 3. ...
    '25.11.1 8:42 AM (211.234.xxx.123)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감당할 정도로 견뎌지는게 3년이 걸리더라고요
    저도 정신과에서 항불안제와 우울증 치료제로 약물치료 1년 반 정도 했어요 다행히 약효과는 있었고요
    따님과 슬픔에 매몰되어 있지 말고 몸을 움직여야해요
    저는 국내여행을 엄청 다녔어요
    슬프고 우울해도 그냥 다녔어요
    지금은 예전처럼 씩씩하게 잘 살고 있지만
    가족의 죽음으로 이 세상의 본질은 허상이고 허무라는 생각이 떨쳐지진 않아요
    돌아가신 가족의 종교였던 천주교를 믿고 싶어서 성당에 가서 교리공부 6개월하고 세례받고 지금은 매주 미사 드리러 갑니다. 종교가 이럴 때는 힘이 많이 되더군요.
    믿음이 안 생겨도 명상한다는 마음으로 가야지하고 다녔는데 독실하진 않지만 믿음도 생겼고요

  • 4. 제생각도
    '25.11.1 8:47 AM (211.34.xxx.59)

    일상을 좀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해요
    남편분도 은퇴하셨으니 딸과 셋이서 훌훌털고 전국 사찰 방문등 해보시면 어떨까요

  • 5. ...
    '25.11.1 8:47 AM (124.5.xxx.247) - 삭제된댓글

    시간이 답이다라고는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동안 어떻게 견디시겠어요 마음이 참 힘든 시간이시겠어요
    따님과 일단 집밖으로만 나와 런닝이나 걷기라도 해보시지요 그동안만큼은 잊고 뭔가에 집중하기때문에 그렇게 보내다보면 조금씩 치유가 되실거예요 눈물나면 참지마시고 그냥 쏟아내시고요
    쓸쓸한계절에 마음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딸이면서 부모시니 딱 중심잡고 계셔야되요 힘내세요

  • 6. 바쁘게
    '25.11.1 8:47 AM (71.227.xxx.136) - 삭제된댓글

    일을 다니셔야 우울에서 헤어나올수있어요
    돈을 벌어야해서가 아니고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지만
    시간많고 할일없고 하루종일 집에 가만히있으면 헤어나오기힘들어요 그래서 사별하고 일부러 취직해서 직장 다니는여자들많아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기 계속 빠져들고 우울하고 슬프고
    그게 끝이없어요 자력으로 극복하기에 너무 힘드니
    차리리 하루종일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쓰러져 자는게 나아요
    직장다니기 싫으시면 자원봉사일이라도 타이트한 스케쥴로 빡세게
    해보세요

  • 7.
    '25.11.1 8:47 AM (220.117.xxx.100)

    뭐든 거쳐야 할 문들을 다 지나면 괜찮아지더라고요
    감정이나 정신건강이나 세상 일에는 지름길이 없다는걸 깨달았어요
    울어야 할 땐 울고 슬퍼서 가슴이 미어질 때는 가슴 치고 잠 못 잘 때는 뒤척이고 시간이 멈춰있는거 같으면 고스란히 1분1초를 다 내 몸으로 받아들이고 보내줘야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니 울음도 뜸해지고 가슴 쥐어뜯는 일도 줄어들도..
    이제는 저에게 그런 엄청난 슬픔을 알게 해준 것이 그분들과의 사랑이었구나 싶어요
    저를 아껴주고 모든걸 다 주셨던 분이 가셨기에, 그 사랑이 그만큼 커서 이리 슬픈거구나.. 감사해요
    그 사랑이 크지 않았더라고 슬프지도 않았을테니까요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 동식물, 허다한 생명체가 태어났다가 죽는데 우리도 우주의 일부고 그 흐름에 잠시 다녀갔다 돌아가는구나, 지구상에 살아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다 거쳐가는 길을 순서만 다르게 왔다 가는거죠
    그 큰 슬픔을 알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며 실컷 우시고 편지도 쓰시고 그런 인생만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굴러가는 우주의 순리를 보며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 후회없도로 하는게 살아있는 자들이 할 일이라고 봐요

  • 8. ㅇㅇ
    '25.11.1 8:47 AM (61.73.xxx.204)

    딸이 너무 안됐네요.
    딸을 위해서 엄마인 원글님이
    먼저 기운을 내시면 안 될까요?
    엄마인 원글님도 마음 아프겠지만
    남편 잃은 젊은 따님 심정은 어떻겠어요.
    평생 가슴에 아픈 기억으로 살아갈텐데요.
    내 자식 살려야된다는 마음으로 추스리시고
    밖에 나가서 장도 보고 조금씩 움직이세요.
    힘든 시간 잘 이겨내세요.

  • 9. ㅁㅁ
    '25.11.1 8:48 AM (112.187.xxx.63)

    부모님 가신건 그냥 인정하기요

    내가 사별당했을땐 전 한 2년 죽음과 가장 유사한 잠을 택했었는데
    (진짜 애들 밥만 겨우 챙기고 하루 스무시간은 자버림)
    원글님은 따님일이니 그럴수도 없군요
    슬픔 티도 낼수없는 위치시고 ㅠㅠ

    전 그냥 전화는 안받아요

  • 10. ....
    '25.11.1 8:51 AM (114.206.xxx.139)

    집에서 책읽고 살림하고 조용히 지내는 건 괜찮다고 하시니 그러게 지내면 되지 않을까요?
    굳이 뭘 더 하려 하지 마시구요.
    저도 힘들 때 사람들 만나면 힘들어서 거의 안만나고 살았는데 저는 그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누구는 사람들에게 기대서 위로 받는다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편한대로 하고 사세요.
    저는 저 자신을 그냥 가만히 두는 게 제일 위로가 되더라구요.

  • 11. ..
    '25.11.1 8:51 AM (124.54.xxx.2)

    90살 부모님 돌아가신 것과 사위는 별개로 봐야하죠..
    90이면 호상이고 60살되면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데 그것도 여생에 대한 오만함같습니다.

  • 12. 아!
    '25.11.1 8:52 AM (218.39.xxx.130)

    너무 힘들죠.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기대하며 견디고 있어요

    처음보다는 조금씩 나아 지고 있지만,,
    예기치 않은 시간과 장소와 감정으로 울컥이며 지내요.

    원글님도 편안 한 시간 오길 기도합니다.

  • 13. ㅇㅇ
    '25.11.1 8:52 AM (61.73.xxx.204)

    연세 드셔서 돌아가셨어도 죽음은 마음 아프지만
    친정아버님은 90세 이시면 천수를 누렸다고
    생각하시고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여야지요.
    그 생각에 매몰되지 마세요.

  • 14.
    '25.11.1 8:54 AM (124.50.xxx.67)

    저도 암걸리고 친정 아버지 돌아가시고 불면증으로~
    가까운 큰교회 새벽예배에 나갔어요
    시작시간 보다 늦게 나가서 그냥 눈물로 내
    괴로운 상황을 신에게 말 했습니다
    그냥 눈물이 펑펑 나면서 답답한 맘이 조금씩 풀어졌고
    지금 햇빛 좋은 낮에 밖에 나가 걷기 하면서
    맘 추스르고 있습니다

  • 15. 별개로
    '25.11.1 8:56 AM (118.218.xxx.119)

    저도 아버님이랑 사위랑은 별개입니다
    주변에 젊은 사위 먼저 보내고 딸이랑 사시는 분
    몇분 있어요
    엄마가 굳굳해야 젊은 딸이 잘 이겨내죠
    원글님이 힘내세요

  • 16. 전국
    '25.11.1 8:57 AM (220.78.xxx.213)

    절이나 천주교성지 골라서 자주 여행 다니세요
    원글님 부부와 딸 셋이든
    딸과 둘이든요
    시간이 약인지라 지금 힘든건 과정일 수 밖에 없어요

  • 17. ..
    '25.11.1 8:58 AM (39.114.xxx.243)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으면서 인생을 배우는 것 같아요.
    생노병사라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법을 강제로 알게되고요.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휘몰아치는 세상살이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경악해가며 삶의 자세가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환생을 믿는데요, 그러면 돌아가신 분들이 좋은 곳에서 편안하실 거라서 안심이되고, 나쁜 사람들은 자신들의 카르마 대로 받을 거이까 원망 할 것도 없어지고요.
    다만 살아있는 사람들은 주어진 여건에서 알차게 삶의 시간을 채울 용기만 내면 되니까 훨씬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유튜브에 관련 영상들 찾아보시고 책들도 읽으시면 어떨까 싶어요.

  • 18. 주변
    '25.11.1 9:03 AM (220.85.xxx.165)

    사람들은 그냥 주변 사람들일 뿐이에요. 안 만나도 끊어져도 상관 없는 인연이니 편안해지면 연락하겠다 하세요. 그래도 아무 일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야 끝나는 고통이 있더라고요. 아버님은 천슈를 다하셨고 우리도 갈 길이니 마음 속에서 일단락 지으시고 따님 앞에서 담담한 모습 보여주시면 합니다. 나를 불쌍하게 보는 시선도 힘드니까요.

  • 19. 집에서 책읽으며
    '25.11.1 9:03 AM (14.49.xxx.116)

    하루하루 지내는게 괜찮으면 보통 사람들보다 괜찮은거예요
    아직 내려놓지 못한 부분들 땜에 사람들 만나기가 꺼려지는거 같은데 독서 더 많이 하시고 마음에 남아 있는것이 없을때, 성경에선 마음이 가난해질때라고 표현하더군요. 그럴때 만나세요
    엄마가 괜찮아지는 정도에 따라 따님이 회복속도도 비례할거예요
    그러니 엄마는 죽을힘 다해 티끌도 남겨놓지말고 다 내려놓으실 각오하세요

  • 20. 힘든
    '25.11.1 9:04 AM (211.234.xxx.119)

    네 친정아버지 돌아가신건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다만 친정식구들이 아버지 제사나 생신일 같은것을 챙길때
    저는 사위일로 힘들어서 맞춰주기가 어렵습니다.
    친정엄마도 사위는 마치 없었던 사람 취급하고요..

    매일매일 고통에 힘들어하는 딸아이와 24시간 붙어있어야하는데 그게 제일 힘든거같아요
    딸걱정때문에 어디 가는것도 힘드네요

  • 21. 힘든
    '25.11.1 9:06 AM (211.234.xxx.119)

    82님 댓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죽을힘을 다해 티끌도 남기지말고 다 내려놓으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 22.
    '25.11.1 9:11 AM (211.235.xxx.66)

    남과 연락은 힘들어요
    괜히 우리딸 사정과 남의 자식 사정과 비교하게 되니
    슬프고 위축감들고 여튼 기분이 그럴 거예요
    활동은 안하고 종교에 의지 하면서 사세요
    가톨릭 어플에 전국에 190개 정도 성지 등록 되어
    있으니 순례하며 기도하며 사시거나 전국의 사찰 찾아
    기도해 보세요

  • 23. 0000
    '25.11.1 9:13 AM (140.248.xxx.6)

    올초 아빠가 팔순 앞두고 돌아가셨어요
    의외로 담담 했습니다

    저희 양가중에 가장 오래 사셨거든요

    전 엄마가 저 중2때 45세에 돌아가셨어요
    그 충격이 20년 가서 동생과 저 우울증이 심했습니다

    한참 사춘기때 죽음을 모를때인데 그것을 받아 들이기 힘들었죠

    이후 시어머니 사고사 도 인생에 허무함을 느꼈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인간은 태어나면 죽는다 라는 사고로 바뀌었어요

    그냥 느낀건 산사람을 살아야지 였습니다.

    남은 가족들 인생을 그리움으로 괴롭게 살기가 싫었어요

    행복하세요 그리움에 힘들어지면 자신만 괴로워져요

    가족들 죽음을 겪어보고 느낀겁니다.

  • 24. 그게
    '25.11.1 9:13 AM (1.237.xxx.216)

    제가 아는분은 며느리가
    사위가 연달아 잘못되었어요.
    고통스런 시간이 지나고
    배우자들 다 잘 삽니다.
    그 때 부모가 견뎌줬어요.
    힘내시고, 사람들 만날 필요 없습니다.

    불행은 모든 사람이 겪어요.
    일찍 겪으시면 좋은날 옵니다. ㅌㄷ ㅌㄷ

  • 25. 몬스터
    '25.11.1 9:17 AM (125.176.xxx.131)

    키우던 고양이가 죽어도 몇년은 슬프던데,
    아버지와 사위는 오죽할까 싶어요....
    아버님은 90세에 돌아가셨으니 이제 더 이상 육체적 고통이 없는 영원의 세계로 들어가셨다 생각하시면 편안하실거예요
    얼굴을 뵙지 못하는 그리움은 있지만.... 자연의 섭리이니,
    그것 또한 시간이 해결해줄 것 같습니다

    따님 역시 지금 사별한지 얼마 안되어
    많이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굳이 같이 있으려 하지 마시고,
    꼭 같이 있어야 한다면.... 집이나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해외든 국내 어디든 여행을 다녀보시는 건 어떨까요?
    슬픈기억을 억지로나마 잠시 중단하는 연습을 해보아야 할 것 같아요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결국 모든 것은 흘러갈거에요
    차라리 극한 슬픔의 밑바닥까지 가서 충분히 아파하고
    쏟아내야 벗어날 수 있기도 하고요.

    건강 상하지 않게 몸 잘 챙기세요

  • 26. ㅇㅇ
    '25.11.1 9:20 AM (61.73.xxx.204)

    친정엄마 행동은 너무 섭섭하시겠어요
    그러니 원글님이 딸을 지켜야죠.
    일부러라도 기운 내시고 딸에게 네 옆에는
    든든하고 건강한 부모가 있다는 걸 주시 시키면서
    기다려주세요.
    그러려면 원글님이 먼저 건강해지셔야 합니다.

  • 27. 0000
    '25.11.1 9:20 AM (140.248.xxx.6)

    죄책감 그리움 우울감 복잡한 감정이 교차 해요
    엄마 돌아가시고 20년 시간을 그렇게 보내
    지금와 보니 주변을 돌보지 못하고 가족끼리
    침묵의 시간만 보냈어요

    행복하고 싶었는데 과거로 발목을 붙잡은거죠

    그 것을 끈는데 저는 오래걸렸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순간 죽음에 대해 좀 담담해 졌어요.

    따님이 가장 힘드실텐데 일단 울게 두세요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 일어납니다

    대신 그 시간이 너무 길지를 않길 바랄 뿐이죠

  • 28. . . .
    '25.11.1 9:28 AM (211.178.xxx.17)

    친정집은 무시하시고
    따님 잘 보살펴 주세요.
    뻔한 말이지만 사실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시간만 해결책이에요.
    뭐 한다고 상황이나 감정이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가족분들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29. ..
    '25.11.1 9:35 AM (220.127.xxx.222)

    저도 하나 밖에 없는 친조카가 얼마전 어린 나이로 떠나서.. 그 아이의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부모의 고통은 얼마나 클까 싶어 힘들어요.. 여기 댓글들 보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지..도움이 될 거 같아요..

  • 30. 먼저
    '25.11.1 9:35 AM (121.147.xxx.48)

    명복을 빌어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전 남편이 5년전에 갔어요.
    신기하게도 5년이 되니 모든 게 아무렇지도 않아집니다.
    제 시어머니는 아직도 매일 우셔요.
    자식을 보내는 것과 남편을 보내는 것에는 이리도 차이가 있구나 싶습니다.
    나는 절대 죽지 않는 연속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역시 죽음이 문너머에 있다는 것,먼저 간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고 곧 내 차례가 올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고마워요. 저는 남편의 죽음을 겪어내면서 더이상 죽음에 두려워떨며 삶에 의욕을 잃고 죽고싶어지지 않아요. 여생이 얼마가 남았건 나도 곧 죽어서 남편이 간 길을 따라가게 될 거니까요.
    저도 친정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셔서 말했어요. 엄마 사위가 아니라 딸이 죽었다고 상상해보세요. 화들짝 하시며 못 산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래요. 사랑받았고 사랑하고 다 고맙고 그게 우주를 가득 채울만큼 영원한 시간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짧았지만 남들보다 더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이젠 다른 길로 간걸요. 아직은 슬픔을 걷어내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조금더 지나면 괜찮아 집니다.
    이게 인간의 숙명이고 자연의 순리인걸요. 딸을 먼저 보낸 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딸을 지키세요. 원글님이 우울해하시면 함께있는 딸은 더 깊은 바다속으로 가라앉아요.

  • 31. ..
    '25.11.1 9:50 AM (211.206.xxx.191)

    젊은 딸의 사별과 그 딸의 아픔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해야 하는 원글님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뭐라 말 할 수가 없네요.
    원글님은 엄마 잖아요.
    힘 내셔야지요.

    이혼을 앞두고 상담 다니는 지인이 받은 처방 중 하나가
    바쁘게 돌아다니라고 해서 어린 아들과 정말 열심이 나들이도 가고
    공연도 보고 잡생각이 안 들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지인의 친구는 엄마의 죽음과 또 다른 가족을 죽음을 겪고
    깊이 침잠해서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따님이 너무 고요 속에 침잠하지 않도록 함께 가을 햇빛, 공기, 바람
    그리고 세상의 것들을 함께 해주시면 좋겠어요.
    젊으니까 상처가 훨씬 크겠지만
    젊으니까 새 살도 더 빨리 돋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엄마가 함께 해준다면.

  • 32. ㅇㅇ
    '25.11.1 9:53 AM (119.194.xxx.7)

    친정은 너무 힘들다고 문자보내고 다 우선 연락받지말고 잠수타시구요

    억지로 억누르지말고
    울고싶을때 딸이랑 펑펑울고 슬픈영화보면서 더울고
    멍때리고 싶을때 멍때리고 하면서
    일상을 지켜나가다보면

    3년 이 지나니 신기하게 달라 지더라구요.

    예전에 부모 삼년상을 괜히 한게 아닌가봐요
    시간이 약이라는말.

    3년은 지나야 괜찮아져요

  • 33. ..
    '25.11.1 9:55 AM (211.206.xxx.191)

    친정이든 누구든 내가 괜찮아 지면 연락하겠다고 문자 한 번이면 됩니다.

  • 34. ...
    '25.11.1 11:04 AM (121.182.xxx.113)

    올해 60이시면 따님이 나이가 30대 이겠네요
    위로를 드립니다
    제가 2년전 50초반에 남편과 사별했어요
    암투병 18개월, 젊다보니 전이가 빠르게 되더구요
    어린딸하나 키우고 있어요
    많이 힘들었어요. 다들 이야기하는것처럼 시간이 약입니다
    억지로 무엇을 하려고 하지마세요
    시간이 가면 치유가 되고.
    저는 하던 취미를 남편 아플때 끊었다가 다시 시작을 했어요
    사람들의 걱정과 염려도 첨엔 안들어옵니다
    어줍잖은 위로가 오히려 귀찮을때고 있었어요
    잘 이겨내세요.

  • 35. 엄마
    '25.11.1 11:31 AM (222.102.xxx.75)

    따님도 정신과약 드시면 좀 나을거에요
    이 힘든 시간 부디 잘 견뎌내고
    꽃보고 낙엽보고 웃는 날 돌아오길 기도할게요

  • 36. 친정
    '25.11.1 11:32 AM (124.50.xxx.142)

    식구들이 너무 배려가 없네요.자기들끼리 챙기고 원글님에겐 딸한테나 신경 써주라고 해야지요.상대방들이 알아서 배려해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을땐 자기가 자기를 돌봐야 합니다.

    혹시라도 친정 아버지 관련 일 챙기지 못한다고 죄책감 갖지마세요.원글님도 힘드시겠지만 딸이 얼마나 힘들지...위로드립니다.

  • 37. 부디
    '25.11.1 11:36 AM (118.235.xxx.193)

    아이고 사위일이 넘 마음 아프네요
    따님도 걱정되고요.
    부디 잘 추스리시길 기도 드립니다…

  • 38. 나무木
    '25.11.1 11:53 AM (14.32.xxx.34)

    님과 따님이 우선입니다
    배려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구
    님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배우자 잃은 슬픔이 제일 큰 스트레스라는데
    따님과 사위분 일이 너무 마음 아프네요
    따님이랑 살살 산책도 다니고
    좋아하던 음식도 먹고 그냥 시간 가는 대로 사세요
    동생을 먼저 보냈는데 문득 문득 생각이 나네요
    좋이하던 음식 만날 때, 좋아하던 배우 볼 때,
    좋아하던 노래 나올 때 등등등
    어떻게 잊겠어요
    그냥 살아갈 뿐.
    나도 갈 길 조금 먼저 간 거라고 생각해요

  • 39. 위로
    '25.11.1 11:59 AM (112.187.xxx.161)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셨을 따님과 어머님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정에는 담백하게 말하세요
    아직 사위의 죽음에 고통받는 딸이 있고 나역시 그렇다
    당분간 소소한 연락은 안했으면 좋겠다.
    친정엄마한테도 말씀하시구요(물론 서운하다 어쩐다 말하실텐데 그냥 저도 딸도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말하고 끊어내세요)

    따님과는 그냥 집에 있는것보다 조용한 동네 뒷산이라도 다니시던가
    하시던 취미가 있으시면 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가만히 있는 적막은 우울증없는 사람도 힘들때가 많아요

    렉사프로는 쎈 약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잘 드시고
    따님도 꼭 정신과 진료받으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부디 시간이 흘러 두분 다 평안해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40. 보헤미안
    '25.11.1 1:07 PM (112.148.xxx.119)

    먼저 가족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버님께선 연세가 많으셨지만 아마 홀로 된 따님 걱정에 더 힘드실것 같네요. 가족의 죽음은 오 랜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저도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는데 3년 정도가 걸렸는데요, 저는 운동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아요. 요가와 러닝을 하며 자연스레 몸과 마음의 건강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어요. 은근히 몸이 정신을 끌고 가는게 있더라고요. 따님과 함께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운동을 꾸준히 해보시는거 권해드려요. 오늘 운동하자 이런거 말고 좋은 센터 등록하셔서 몸을 좀 쓰시면 진짜 좋아져요. 평화를 빕니다.

  • 41. ,,,,,
    '25.11.1 1:15 PM (219.241.xxx.27)

    친정에는 한마디 하세요.
    지금 딸도 나도 너무 힘드니 말 조심해서 해달라구요. 솔직히 당분간 친정과 연락안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자식의 고통을 지켜보는게 얼마나 큰일인데요
    가만히 있으면 더 고통스러우니 어디든 계속 다니시기 권합니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이니 그시간을 어찌 보낼지는 엄마로써 좀 이끌어 주심 좋을거 같아요.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 42. 흠...
    '25.11.1 1:48 PM (1.235.xxx.172)

    90 아버님은 아쉬움 없이 보내드려도 될 나이 아닌가요...

    사위는 아깝고 비통하시겠지만,

    아기들도 죽어요.

    가는데 순서 없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어요.

    그저 원글님이 먼저 잘 받아들이시고,

    따님에게도 마음으로 보내야 한다고 도닥여주셔야죠...

  • 43. 주위
    '25.11.1 2:49 PM (49.165.xxx.150)

    제가 건너 아는 분의 젊디 젊은 나이에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서 역시 사고사로 사별했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그 따님은 씩씩하게 신혼집 정리하고 친정으로 들어가지 않고 혼자 독립해서 직장생활 계속 열심히 하더니 사별 몇년후에 좋은 사람 만나서 재혼했습니다. 그 친정엄마 말씀이 딸하고 합가하지 않아서 자기가 살았다고 하더래요. 딸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죽는 것만큼 힘들었을 거라고 하셨답니다. 그 따님은 자기보다 생때같은 아들을 잃은 시부모님이 훨씬 더 괴롭고 마음 아플 거라고 시부모님 위로에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부모님도 마음의 위로를 얻고 며느리의 새출발을 진심으로 축복했다고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아픔도 크게 느끼지만 또 나이먹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원글님이 따님을 위로하는 것이 벅차다면 따님을 독립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님 입장에서도 친정부모님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것을 이제 중단하고 혼자서 미래를 모색하고 사회생활에 더 집중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번 다른 사람의 사례도 참조해 보시라고 답글 적습니다.

  • 44.
    '25.11.1 4:29 PM (118.235.xxx.30)

    사위의 엄마만큼 비통한 사람이 있을까요.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같은 거 하시면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 45.
    '25.11.1 6:19 PM (211.58.xxx.192)

    좋은 댓글들이 많아서 저도 반복해서 읽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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