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제가 4학년때

옛날에 조회수 : 797
작성일 : 2025-10-25 10:42:59

제가 4학년때면 아주 옛날 이야기입니다

정확하게 1980년쯤

 

할머니가 부산에 큰병원에 입원을 하셔서

그때 남자들은 없고 여자들만 많은데

큰어머니(큰며느리)

우리 엄마(둘째며느리)

큰고모

작은고모

사촌언니(큰어머니 딸)

저(4학년)

이렇게 할머니 병원에 모였는데

사는 곳이 제각각 달랐구요

 

 

병원을 나오자마자 작은고모가 큰어머니한테

달려들어서 길에서 대판 싸움이 났어요

작은고모가 막 다다다다하며 쏘아붙이는게

기억이 나고 큰어머니가 잘 대응을 못하며

속터져하다 마침내 큰어머니가 길바닥에 앉아

통곡을 하며 내 신세야 하고 우시는데

 

큰어머니의 딸인 사촌언니가 작은고모를

얼싸앉으며 택시에 태워서 둘이 그냥 가버리는거예요

제각각 사는 곳이 달랐는데

작은고모와 사촌언니가 그당시 마산에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어요

 

 

싸움의 당사자가 떠나버리니 싸움도 끝나고

한참 길에서 울던 큰어머니도 일어나

남은 사람들에게 하소연을 하며 

남사스럽던 싸움은 끝이 났는데

(국민학생으로서 길에서 싸움난 가족으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끔찍한 경험)

 

 

집에 오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엄마 언니는 왜 자기 엄마랑 싸운 사람을

데리고 가버렸어

자기 엄마를 데리고 가야지

엄마 언니는 왜 자기 엄마랑 싸우는 사람한테

화를 안 내 자기 엄마한테 그러면 딸이 싸워야지

엄마 언니는 어떻게 자기 엄마한테 그러는 사람을

얼싸안을 수가 있지 화를 내야지

 

 

이게 이해가 안돼 무척 혼란스러웠던

국민학생이었는데 이걸 몇살이 되어서야

이해했는지 모르겠어요

 

 

 

할머니는 72세에 돌아가시고

길에서 용맹하게 싸우던 작은 고모는 지병이

있어 오십대에 돌아가시고

우리 엄마도 오래 못 살고 67세에 돌아가시고

큰어머니는 장수하셔서 구십 넘기고

돌아가셨어요

 

 

저 이야기는 어린 시절 제 머릿속에서

<언니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로 엄청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었어요

 

 

 

 

 

소소한 이야기지만 적어 봅니다

IP : 112.173.xxx.12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를
    '25.10.25 10:46 AM (1.239.xxx.246)

    떼어놓으려 하면 고모가 악착 같이 따라올 성격이라

    고모를 떼어놓는 방법을 쓴거 같네요.

    그럼 엄마가 따라와서 끝끝내 싸우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마침 자기가 같은 지역에 살고, 자기 엄마 문제니 그렇게 해결하려 한거고요

    얼싸 안은건 포옹이 아니라 난리 못치게 얼른 포박해서 끌고 간 개념이겠죠

  • 2. . . . .
    '25.10.25 11:30 AM (175.193.xxx.138)

    작은 고모랑 엄마랑 떨어뜨린거라 생각됩니다.
    길에서 저렇게 싸우고, 엄마가 길바닥에서 울정도면 ...
    그동안의 경험으로 작은고모 이길 수 없겠다 판단,
    그냥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는거죠.

  • 3.
    '25.10.25 11:37 AM (118.235.xxx.12)

    자식이 어떻게 그러죠
    택시비를 작은고모가 냈나

  • 4. 체포 후
    '25.10.25 12:16 PM (211.205.xxx.145)

    연행이라 보시면 되겠네요. 사촌언니가 몇살이었나요.다 큰 어른이었을듯.
    주취자 택시태워 집에 보내듯이 같은 지역에 사니 얼른 안아서 체포후 택시에 밀어넣은듯.
    좋은 방법인것 같은데 .

  • 5. lllll
    '25.10.25 1:22 PM (112.162.xxx.59)

    사촌 언니에게 물어보고 답 알려줘요
    궁금하네

  • 6. 원수같은
    '25.10.25 1:50 PM (121.166.xxx.251)

    고모를 떼어놔야 싸움이 끝나죠
    엄마가 일방적으로 당하는데 말리면 말릴수록 싸움은 더 커질 뿐
    구경꾼만 더 모이고 큰어머니 망신만 더 당하는건데

  • 7. ihiho
    '25.10.25 4:30 PM (211.36.xxx.119)

    작은고모 성격이 보통이 아니였겟죠.
    어차피 사촌언니가 맞서도 더 큰싸움ㅈ날게 뻔하니.
    원흉을 델고 가버린것.
    빨리 싸움을 끝내는게 정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7382 자식한테 헌신하면 헌신짝 되는 거 부모들도 깨우쳐야 해요 7 ㅇㅇ 14:02:22 1,772
1767381 군대가면 쓰던 노트북은 6 무무 13:50:18 610
1767380 옥탑방문제아들에 나태주씨 1 나태주 13:48:57 1,624
1767379 카페 매일 가는거 이상하죠? 25 .. 13:48:42 3,477
1767378 생활지원사 하고 계신분 계세요? 8 . .. 13:46:27 1,785
1767377 너무 특이한 옆집 25 qq 13:43:28 4,962
1767376 N수생 수능시험장소 모교가 되기도 하나요? 7 수능장 13:42:15 578
1767375 서울날씨 어떤가요 7 ... 13:40:13 767
1767374 엄마가 너무 이쁘신가 봐요?!?! 1 ........ 13:37:13 2,387
1767373 부산 호텔 시그니엘 좋나요? 1 .... 13:37:07 344
1767372 국힘 당대표 장동혁 주택 6채, 그중 아파트가 4채 40 목사아들보소.. 13:36:39 1,801
1767371 추석 이후 매출 반 토막… “손님이 끊겼다” 절규하는 자영업 16 ... 13:35:33 4,087
1767370 보일러 조절기 고장은 세입자가 고치는건가요? 5 ㅇㅇ 13:29:29 785
1767369 맛나다는 감흥사과 산지구입어떤가요 5 사과 13:23:44 1,386
1767368 수서역 근처 고급식당 4 ........ 13:17:53 746
1767367 하와이 여행이 비싸단 말에 검색해보다가 15 00 13:16:50 2,325
1767366 "오세훈 소문나면 ㅉ팔리니까"명태균 육성 김영.. 6 어머 13:16:15 2,221
1767365 에리카와 충남대 둘 중 간다면? 15 선택지 13:15:54 2,073
1767364 호주에서 양모 이불이랑 프로폴리스 사갈까? 물어보는데 4 뭐라고 할까.. 13:15:41 757
1767363 브랜든 블프가격 좋네요. .. 13:12:47 394
1767362 아이맥스는 cgv 에만 있나요? 5 아이맥스 13:12:34 184
1767361 새벽2시 화재경보기가 울렸어요 2 dd 13:12:21 792
1767360 모차르트의 환생이라는 피아노 천재 4 0000 13:10:30 1,111
1767359 부산 근교 택지..너무 안팔려요 8 하아 13:09:30 1,431
1767358 극세사 이불이 순면보다 먼지 많은거죠? 3 Dd 13:05:08 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