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제가 4학년때

옛날에 조회수 : 985
작성일 : 2025-10-25 10:42:59

제가 4학년때면 아주 옛날 이야기입니다

정확하게 1980년쯤

 

할머니가 부산에 큰병원에 입원을 하셔서

그때 남자들은 없고 여자들만 많은데

큰어머니(큰며느리)

우리 엄마(둘째며느리)

큰고모

작은고모

사촌언니(큰어머니 딸)

저(4학년)

이렇게 할머니 병원에 모였는데

사는 곳이 제각각 달랐구요

 

 

병원을 나오자마자 작은고모가 큰어머니한테

달려들어서 길에서 대판 싸움이 났어요

작은고모가 막 다다다다하며 쏘아붙이는게

기억이 나고 큰어머니가 잘 대응을 못하며

속터져하다 마침내 큰어머니가 길바닥에 앉아

통곡을 하며 내 신세야 하고 우시는데

 

큰어머니의 딸인 사촌언니가 작은고모를

얼싸앉으며 택시에 태워서 둘이 그냥 가버리는거예요

제각각 사는 곳이 달랐는데

작은고모와 사촌언니가 그당시 마산에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어요

 

 

싸움의 당사자가 떠나버리니 싸움도 끝나고

한참 길에서 울던 큰어머니도 일어나

남은 사람들에게 하소연을 하며 

남사스럽던 싸움은 끝이 났는데

(국민학생으로서 길에서 싸움난 가족으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끔찍한 경험)

 

 

집에 오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엄마 언니는 왜 자기 엄마랑 싸운 사람을

데리고 가버렸어

자기 엄마를 데리고 가야지

엄마 언니는 왜 자기 엄마랑 싸우는 사람한테

화를 안 내 자기 엄마한테 그러면 딸이 싸워야지

엄마 언니는 어떻게 자기 엄마한테 그러는 사람을

얼싸안을 수가 있지 화를 내야지

 

 

이게 이해가 안돼 무척 혼란스러웠던

국민학생이었는데 이걸 몇살이 되어서야

이해했는지 모르겠어요

 

 

 

할머니는 72세에 돌아가시고

길에서 용맹하게 싸우던 작은 고모는 지병이

있어 오십대에 돌아가시고

우리 엄마도 오래 못 살고 67세에 돌아가시고

큰어머니는 장수하셔서 구십 넘기고

돌아가셨어요

 

 

저 이야기는 어린 시절 제 머릿속에서

<언니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로 엄청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었어요

 

 

 

 

 

소소한 이야기지만 적어 봅니다

IP : 112.173.xxx.12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를
    '25.10.25 10:46 AM (1.239.xxx.246)

    떼어놓으려 하면 고모가 악착 같이 따라올 성격이라

    고모를 떼어놓는 방법을 쓴거 같네요.

    그럼 엄마가 따라와서 끝끝내 싸우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마침 자기가 같은 지역에 살고, 자기 엄마 문제니 그렇게 해결하려 한거고요

    얼싸 안은건 포옹이 아니라 난리 못치게 얼른 포박해서 끌고 간 개념이겠죠

  • 2. . . . .
    '25.10.25 11:30 AM (175.193.xxx.138) - 삭제된댓글

    작은 고모랑 엄마랑 떨어뜨린거라 생각됩니다.
    길에서 저렇게 싸우고, 엄마가 길바닥에서 울정도면 ...
    그동안의 경험으로 작은고모 이길 수 없겠다 판단,
    그냥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는거죠.

  • 3.
    '25.10.25 11:37 AM (118.235.xxx.12)

    자식이 어떻게 그러죠
    택시비를 작은고모가 냈나

  • 4. 체포 후
    '25.10.25 12:16 PM (211.205.xxx.145)

    연행이라 보시면 되겠네요. 사촌언니가 몇살이었나요.다 큰 어른이었을듯.
    주취자 택시태워 집에 보내듯이 같은 지역에 사니 얼른 안아서 체포후 택시에 밀어넣은듯.
    좋은 방법인것 같은데 .

  • 5. lllll
    '25.10.25 1:22 PM (112.162.xxx.59)

    사촌 언니에게 물어보고 답 알려줘요
    궁금하네

  • 6. 원수같은
    '25.10.25 1:50 PM (121.166.xxx.251)

    고모를 떼어놔야 싸움이 끝나죠
    엄마가 일방적으로 당하는데 말리면 말릴수록 싸움은 더 커질 뿐
    구경꾼만 더 모이고 큰어머니 망신만 더 당하는건데

  • 7. ihiho
    '25.10.25 4:30 PM (211.36.xxx.119)

    작은고모 성격이 보통이 아니였겟죠.
    어차피 사촌언니가 맞서도 더 큰싸움ㅈ날게 뻔하니.
    원흉을 델고 가버린것.
    빨리 싸움을 끝내는게 정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7232 반찬가게에서 즐겨 사는 품목은? 14 고민진행중 2025/10/26 5,482
1767231 충분히 부유한데도 돈으로 잔소리를.. 6 2025/10/26 3,610
1767230 정치 관심끄고... 10 제시켜 알바.. 2025/10/26 1,387
1767229 40대 비혼 월급 170만원으로 사는법 (유툽) 18 ........ 2025/10/26 7,356
1767228 주부는 연금 받으려면 어떤 상품가입해야할까요 6 2025/10/26 2,598
1767227 남편이 친구 부인과 서로 반말로 통화하기에 38 남편 2025/10/26 15,466
1767226 소설 원청 읽으신분 3 ㅇㅇ 2025/10/26 1,220
1767225 간만에 자라홈 갔더니 크리스마스 용품들 이쁘더라구요 1 2025/10/26 1,724
1767224 이혼가정 파혼 이야기를 보니 죽는게 낫겠네요 66 이혼 2025/10/26 19,288
1767223 어디까지 파혼일까요? 3 가을 2025/10/26 2,815
1767222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38 잽티 2025/10/25 18,888
1767221 이혼할 거 아니면 징징대지도 마 18 짜증나 2025/10/25 5,553
1767220 진짜 모든 걸 다 남자탓 하는 여자가 있네요 3 ... 2025/10/25 1,562
1767219 전원주.. 2011년에 SK하이닉스 2만원대 매입 22 좋겠다 2025/10/25 11,627
1767218 그알 보세요.괴물 아들들 12 2025/10/25 17,770
1767217 둘째아들인데 제사? 19 둘째 2025/10/25 3,861
1767216 하다하다 이제 지하철에서 보쌈먹는사람도 있네요 7 2025/10/25 3,288
1767215 진짜 감동적인 댓글 봤어요 16 ㅇㅇ 2025/10/25 9,108
1767214 백건우 연주. 4 …. 2025/10/25 2,794
1767213 더 미식...은 위태위태한거같은데 끝까지 밀어붙이나봅니다 18 .ㅇㅇ 2025/10/25 4,956
1767212 이상경 차관 사퇴했다면서요 10 ... 2025/10/25 2,949
1767211 남자애들 정신연령 언제 성숙해지는지요 6 연령 2025/10/25 1,792
1767210 부산여행가는데 맛집 추천부탁드려요 3 부산여행 2025/10/25 1,303
1767209 젓갈 달이는 냄새 16 2025/10/25 3,159
1767208 나이 2 나이 2025/10/25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