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켠 전쯤
내가 40대 중반 시절
페이스북에서 메세지가 왔어요.
본인은 독일태생이고 현재 영국에서 의사 생활한다구요. 의사옷 입은 중년 남자사진이 프로필에 있었구요.
외모는 무난한 정도. 자기 와이프를 사고로 잃었는데 함들지만 씩씩하게 살고 있다. 뭐 그런 내용으로 기억.
당시엔 로맨스스캠 그런 뉴스 없었어요. 난 당시 남편이 경제활동도 잘 안하고 미워죽겠는데 나도 나름 살아있다 라는 증거로 메세지와 그 남자 사진을 남편에게 보여주며 소심한 복수를 했어요. 애들도 옆에 있었구요. 난 그냥 펜팔정도로 생각.
남편은 별말 안했고 아들이 중딩이었는데 약간 긴장하는 느낌. 당시 초딩이었던 딸은 지금도 그 일을 기억하더군요.
내가 두 번째 답장을 보냈더니
그 영국사는 독일 의사가 매우 아쉬워했는데...지금은 그 상대쪽 메세지가 모두 삭제됐네요. 부적절한 내용으로 회시에서 삭제했다... 라고요. 그러고나서 1년쯤인가 있다가 로맨스스캠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내가 영어를 엄청 못하는데 그때 보낸 메세지를 새삼 열어보니 쓴 웃음이 나와요.
How are you? Sorry!
I am very busy for three weeks and English is very difficult to me.
I have worked until twelve at night. I have to care my housework at weekend.
I often checked facebook's message from my smartphone.
Above all I think that communication with foreigner is very difficult.
I don't know what I say.
진짜 외롭거나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감정을 서비스하는 사기에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