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글씨 잘 쓰시나요

중년인데 조회수 : 1,174
작성일 : 2025-10-22 18:43:48

전 어렸을 때부터 손글씨 잘 쓰기로 유명했어요. 학교에서 경필대회 있으면 1등은 늘 제 차지였고 일기장 검사하면 선생님이 애들한테 제 일기장을 돌려서 읽게 하셨어요. 좀 보고 배우라고요. 친정 아버지도 남자치고 글씨 예쁘게 잘 쓰셨고 외가쪽은 2대에 걸친 명필 서예가 집안이라 국립미술관에서 전시회도 몇번 하실 정도였어요. 그래서 전 글씨 부심이 있고 사람을 볼 때 글씨도 꼭 보는데요.

 

언제부턴가 아마 50쯤 되면서 부터? 예전같이 글씨를 못 쓰겠는 거예요. 요즘은 손 글씨 쓸일이 없으니까 안 써 버릇 해서 더 못 쓰게 되나 싶기도 하고요. 노안이 일찍와서 눈도 침침하고 몸 컨디션 안 좋으면 손도 떨리고요. 양가 어르신들께 연말에 손글씨로 연하장은 꼭 보내드리는데 사촌오빠가 고모댁에 갔다가 제 카드를 봤다고 전화 왔더라고요. 건강이 안 좋냐고, 네 글씨가 예전만 못하다고 고모랑 다 보면서 제 걱정을 했대요. 제가 몇 년 전에 손가락을 다쳐서 수술한 적이 있어서 그 후로 글씨는 잘 쓰지도 않고 쉽게 못 쓰겠다고 그랬는데요. 며칠전 건강 관련 유튜브 비디오 보는데 글씨가 달라지면 뇌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 보라네요. 

 

그러고보니 외할아버지가 저한테 써주신 펜글씨 편지 액자 해놓은 걸 들여다 보니 88세에 쓰셨다고 되어 있는데 쌀알만한 글자들을 어쩜 그렇게 똑바로 줄 맞춰 쓰셨는지, 그야말로 예술작품이더라고요. 저는 이제 50인데 손이 떨려서 글씨를 단정하게 못쓰게 되니, 정상적인 노화가 아닌가요. 무슨 검사를 받아봐야 할까요. 

IP : 74.75.xxx.1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무래도
    '25.10.22 6:51 PM (220.78.xxx.213)

    그럴 수 밖에 없죠
    일부러 성경필사라도 매일 한다면 모를까요 ㅎㅎ저도 싸인 말고는 손글씨 쓸 일이 없는듯요

  • 2. ㅁㅁ
    '25.10.22 7:20 P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전 타고난건 1도없고 노력파로 좀 쓴다소리
    들었는데 안쓰니 괴발 개발 되더만요

  • 3. 요즘
    '25.10.22 8:35 PM (83.249.xxx.83)

    누가 손글씨 써요.
    맨날 자판만 두들기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손글씨 쓰면 괴랄하게 쓰여지고 한참 노력하면 좀 나아졌는데 확실히 글씨체가 달라지기는 햇어요. 뇌에 문제가 좀. 있기는 합니다. 약간 두어번 지나간거 같아요.

  • 4. 저두요
    '25.10.22 8:46 PM (210.126.xxx.33)

    73년생.
    시력도 늙었는지 번져보이고 검지 손가락 첫번째 마디도
    연골이 닪아서 살짝 변형이 온데다 누르면 아프기까지 해서
    가끔 손글씨 쓸때 보면 참...

  • 5. 저도
    '25.10.22 11:39 PM (61.39.xxx.245)

    글씨가 달라지면 뇌 질환이요? 저도 경필 대회 대상은 늘 제 것이었고 교과서 글씨랑 거의 똑같을 정도였거든요.. 지금 글씨가 완전 악필은 아니지만 잘 쓴다고 하기도 어려워요.. 뇌에 문제가 있나봐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7721 와....장동혁 재산 내역.jpg 21 .. 2025/10/27 6,115
1767720 요즘 심경이 극단적인 두 경우 1 몸에좋은마늘.. 2025/10/27 908
1767719 건조기에서 갓 나온 따듯한 이불 2 포근 2025/10/27 2,016
1767718 자두가 너무 시어요 2 2025/10/27 391
1767717 지금 kodex 200들어가는건 너무 위험할까요? 12 ㅇㅇ 2025/10/27 3,628
1767716 어머 9만원대 매수 걸어놓은 삼전 1 ㅡㅡㅡ 2025/10/27 4,515
1767715 돈 많은 집... 헌신하는 100% 아이 올인 부모가 애를 잘 .. 16 ㅇㅇ 2025/10/27 4,453
1767714 외교력 친화력 다시 한번 뽐낸 잼프! 1 한아세안 정.. 2025/10/27 1,191
1767713 분당과 일산 무당한테 물어봐서 갔어요 7 ........ 2025/10/27 3,107
1767712 으슬으슬 스산하게 추워요 1 부자되다 2025/10/27 1,086
1767711 특검, '내란 선전선동' 황교안 압수수색…문 잠궈 자택앞 대치 7 ㅋㅋㅋㅋㅋㅋ.. 2025/10/27 1,018
1767710 "원래 금수저였다"…평생 트럭 몬 남성, 60.. 2025/10/27 3,642
1767709 오세훈 서울시, 최악의 퇴행 정책 선정 투표 20 짜짜로닝 2025/10/27 2,318
1767708 화장품 _ 이걸 몰랐네요 7 절약팁 2025/10/27 4,402
1767707 미용사님들 매직시 밀본과 로레알이 가격차이가 크나요? .... 2025/10/27 496
1767706 돈이나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배우고 싶었던걸 배우겠다 6 2025/10/27 1,766
1767705 갑자기 한쪽눈이 사시가 되고 두개로 보인다는데 11 오리 2025/10/27 2,525
1767704 저 아는 사람 곱버스 탔어요ㅋㅋ 22 ........ 2025/10/27 6,792
1767703 대장주가 오르면 끌어올린다더니 진짜네요 ㅎㅎㅎ 4 .. 2025/10/27 2,399
1767702 그럼 요새 다이아 가격이 20~30년 전보다 싼건가요 5 궁금 2025/10/27 1,953
1767701 금 1억 넘게 산 사람인데요 26 ㅇㅇ 2025/10/27 28,407
1767700 오정태아내가 본 목동 역학원 3 123 2025/10/27 4,189
1767699 대학생 아이가 물어보는게 7 그냥 2025/10/27 2,338
1767698 시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 가보신 분 계실까요? 12 ... 2025/10/27 2,827
1767697 열흘 굶다 음식 훔친 '편의점 장발장'에... 수갑 대신 영양수.. 1 ㅇㄹㄹ 2025/10/27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