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제가 하는 위로가 잘못된 거군요.

위로 조회수 : 2,773
작성일 : 2025-10-21 16:31:53

아까 어느 분 글에 

"~~해서 다행이예요." 이런 위로하는 건 조심하라는 댓글을 봤어요.

 

이 글을 보니 평소 생각하던게 생각났어요.

 

저는 감성적인 것과는 동떨어진 사람이라

지인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뭔가 해결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앞서요.

 

뭔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거 같고

아니면 위로를 한답시고 더 최악의 상황을 예로 들며 "그 정도는 아니여서 다행이다"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힘들겠구나",  "힘들었겠다" 만 말하는 위로를 못하겠어요.

뭔가 진심과 영혼이 빠진 앵무새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해결책이나 위안 보다는

그냥 위로만 하는 말을 하기를 더 원하는 거 같아서

위로하기가 너무 어색해요. 알맹이는 빼놓은거 같아서.

 

차라리 축하할 일들은 맘껏 축하만 하면 되니 마음이 편한데

위로할 일은 혹시 나의 어줍잖은 위로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부분이 있을까봐 쭈삣쭈삣 진짜 어색해져요.

 

 

 

IP : 210.102.xxx.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10.21 4:38 PM (125.130.xxx.146)

    이게 참 애매해요
    누군가 내게
    힘들었겠다 힘들겠다라는 말이 위로가 될 때가 있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나 그 정도는 아닌데.. 날 불쌍하게 여기나?
    이런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아주 위험하고 제일 안좋은 상황 빗겨가서 다행이라는 말에도
    진짜 그렇지, 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 하는 마음일 때가
    있는 반면
    뭐야 내가 그 정도까지 갈 수도 있었다는 말이야?
    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거든요.

  • 2. ...
    '25.10.21 4:43 PM (211.234.xxx.109)

    그게 왜 안되는건지 챗GPT와 나눈 대화 내용을 어제 공유했었어요..

    F인 사람들은 해결책을 몰라서 해결책을 원해서 말하는게 아니에요

    감정적인 위로가 필요해서 말하는거죠..

    누군가가 나의 힘든 맘을 알아주면 감정적인 해소가 되고 그게 위로가 되거든요..

    그냥 힘들겠다 영혼없는 말이 아니라..
    진짜 그 마음을 알아주는거요.. 얼마나 힘들까.. 어휴 속상하다..
    같이 공감하고 아파해주는거죠..
    그게 위로에요

  • 3.
    '25.10.21 4:44 PM (118.235.xxx.39)

    제가 7월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알았어요.
    사람들은 다른사람을 위로할 줄 모르는구나.
    나도 위로 받을 줄 모르는구나.
    싱주를 위로하는게 아니고 그냥 자기자신 위주구나.
    다들 그렇게 부족한거예요.
    그래서 큰일 치루고 손절하니니 마느니 하는거구요.
    우린 다들 완벽하지 않아요.

  • 4. 어려워요
    '25.10.21 5:03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저는 제가 어려운일을 겪을때 남들이 몰랐으면 좋겠고 안다고 해도 내색안해줬으면 해요. 그냥 조용히 시간이 지나서 내 안에서 감정 정리가 되어야 하는 사람인데...남들도 그럴줄 알았어요.
    근데 이게 정말 다르더라구요. 나 힘든데 왜 연락도 안하냐, 힘든거 알면서 왜 연락하냐, 굳이 연락해서는 왜 그런소리를 하냐, 아프다고 뭘 사줘도 문제, 안줘도 문제...
    각자 아픔을 이겨내는 방식이 달라서 어떤 방식이건 나를 위로하고자했던 노력이라고만 생각하기로 했어요.

  • 5. ㅣㅏㅔㅑㅕ
    '25.10.21 5:10 PM (117.111.xxx.103)

    그게 애초에 말로 뭐가 될 거 라는 생각자체가 잘못된 접근 같아요
    뭘해도 그 사람은 절망일테니까요
    흠..
    (원글님을 탓하는 게 아니라 제가 경험한 바를 적은 겁니다)

  • 6. ...
    '25.10.21 10:03 PM (124.49.xxx.13)

    친구부모상에 같이 간 다른 친구가 슬프게 우는거예요
    같이 간 나는 그런 눈물까지는 안나서 미안하고 뻘쭘할정도로요
    돌아오며 왜그렇게 울었냐니
    자기 엄마도 만약 돌아가시면 얼마나 슬플까 엄마 생각나서 울었다고
    위로나 슬픔의 감정이 꼭 당사자만을 향하지 않는다는걸 배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6313 포르쉐 내부 보니까 다른차는 눈에도 안들어오네요 28 ........ 11:01:45 3,348
1766312 에어프라이어에 넣을 오븐 그릇 1 오븐 11:01:00 551
1766311 올해 햇고구마 완전 무맛이죠? 26 고구마 10:56:10 2,444
1766310 무생채가 넘 맛있게 됐어요 16 공간의식 10:53:21 2,534
1766309 조국혁신당, 이해민,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국민께 그 영향.. ../.. 10:53:12 113
1766308 나솔사계 23기 옥순이랑 성향이같아요 4 김가네 10:52:26 1,383
1766307 결혼이 징그러운거네요 알고보니 43 Gggg 10:49:30 13,823
1766306 추석에 겪은 일 ㅡ선물 관련 16 .. 10:47:59 2,627
1766305 먹방러들 혈당은 괜찮나요? 7 ㅁㅁㅁ 10:47:37 1,131
1766304 사미헌 갈비탕 문의 5 갈비탕 10:45:44 1,375
1766303 뿌리볼륨매직-해 보셨어요? 효과 있을까요 5 뿌리볼륨 10:43:10 948
1766302 사람말은 들어봐야 하는게 5 111 10:41:19 1,053
1766301 ‘묻지마’ 선교 탓에 탈북민들 공안에 무더기 검거됐다 3 ㅇㅇ 10:39:58 900
1766300 요실금수술 궁금해요 7 쾌적 10:38:30 684
1766299 의사 영양제 광고 너무 보기 싫네요 8 코맹맹 10:37:53 1,107
1766298 김흥국 “필요할 때만 찾고 연락두절…개만도 못하다” 쓴소리 17 극우 10:35:49 4,257
1766297 김현지, 이재명 의혹 때마다 휴대폰 바꿨다 30 ... 10:29:10 1,588
1766296 자궁내막암환자 조심할 음식 있나요? 8 ㅇㅇ 10:27:30 970
1766295 2004년 즈음 캄보디아에 다녀온적 있는데요 20 앙코르 10:25:31 3,124
1766294 이게 고민할 문제일까요? 2 10:22:06 689
1766293 단어가 금방 생각이 안나고 한참 지나야 생각나는 문제. 3 .. 10:21:47 1,021
1766292 50 좀 넘어도 힘든데 뭔 100세 인생 13 .... 10:20:37 3,474
1766291 건강상 조깅하는데 배살은 안빠지네여 6 000 10:17:40 1,373
1766290 금식후 점심 뭐 먹을까요 2 ... 10:13:16 418
1766289 나솔사계 미스터 나 48 ㅡㅡ 10:11:23 2,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