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작은도서관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중이에요
아파트 안에 있다보니 오는 사람들은 거의 입주민이죠
보통 초등이상은 혼자오고 영유아는 부모동반해서 와요
어느날 한 대여섯살 남자아이가 엄마랑 와서 포켓몬 책을 찾더라고요.
전부 대출중이라 없다고하니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하고 엄마가 한 2-3분쯤 말로 타이르던데 아이는 그라데이션으로 점점 더 칭얼거리니 데리고 나가더라고요.
그러고 한 참 지나 그 엄마가 또 와서 책을 찾더라고요. 전부 반납이 되어서 있다고하니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책을 쓱 보더니 자기 애한테 그 책을 보여주기 싫었나봐요.. 그건 본인 자유인데...
애한테 책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한테 눈을 찡긋하고 쳐다보며 없죠? 그렇죠? 하니 아이도 절 쳐다보더라고요
순간 속으로 뭐야~ 거짓말하려면 지 혼자하지... 방금 있다고 찾아주기까지 했는데... 했지만 저도 같이 고개 끄덕여줬어요.
그런데 애가 귀머거리도아니고 다 들었잖아요?
애가 아니~ 하며 칭얼거리자마자 엄마가 바로 책을 주며 사실은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블라블라하는데 너무 황당하더라고요.
줏대도 없이 10초도 안되서 애 손에 쥐어 줄거면서 왜 가만히 있는 사람 거짓말쟁이 만들어놓는 건지..
결국 아이가 원하니 빌려가더라고요?
근데 그게 어린 애가 본다고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책이였거든요.
그거 본인이 읽어줘야할 거 같으니까 그런거 같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집에서 도보 12분쯤 가면 큰 시립도서관이 있는데 거기에 대출 가능한 책이 많이 있었거든요.
애가 저렇게 원하는데 한번 가보라고 검색해서 알려주니 거긴 멀어서... 이 ㅈㄹ할 때 알아봤어야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