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혼하러 갑니다

오늘 조회수 : 4,544
작성일 : 2025-10-16 10:45:16

8월 말에 협의이혼 신청했고 오늘 확인기일이라 법원에 갑니다. 

확인서 받고 바로 구청으로 가서 신고할 거고요.

사업 접으면서 앞으로 절대로 빚을 추가로 만들지 않겠다, 재정상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얘기하겠다고 약속한 남편이 그동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채도 썼더라고요.

사채를 갚아야 한다고 하면서 집을 담보 잡아 추가로 1억을 대출 받자고 하길래 사채 금액은 그 정도가 아닌데 왜 1억을 받아야 하냐고 물었더니 결국 실토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팔고 반전세로 이사 가고 집에 걸린 남편의 대출들 모두 정리하고 재산 분할 없이 협의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미성년 자녀는 없네요.

물론 남편 명의로 된 또 다른 대출금이 많지만 그건 부채 관련 제도 활용해서 본인이 알아서 하기로 했고요.

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일단 법적으로 분리된다는 데 안도감을 갖게 되네요. 재정 상황이 안 좋아 당분간 같이 살 수밖에 없지만 셰어하우스 개념으로 살게 될 거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고요. 

재정 문제가 가장 크지만, 가치관이 점점 더 크게 달라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냥 다른 게 아니라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쪽으로 바뀌더라고요.

연애 기간까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 인연이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네요. 가족으로 살기에는 최근 몇 년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즐거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훌륭한 자식도 얻었고요. 하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이 남자를 지고 가기에는 이 사람이 너무 무겁네요. 이번 주 초에 조금 마음이 흔들렸는데, 몇 년 전 일기장과 메모를 보니 이제 그만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메꿔줬던 돈들도 명세서 작성해서 받으려고 합니다. 솔직히 실제로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채의식은 갖고 책임 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일부라도 받으면 그 돈으로 버킷리스트에 있는 여행 갈 겁니다. 그래야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아요.

IP : 106.244.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0.16 10:47 AM (211.46.xxx.53)

    앞으로 꽃길만 걷고 응원합니다.
    남일이 아니라 저도 같은 고민중이네요..

  • 2. 원글님
    '25.10.16 10:49 AM (223.38.xxx.8)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으뭔합니다

  • 3. .........
    '25.10.16 10:54 AM (211.250.xxx.195)

    원글님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기기를 응원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합니다
    저는 이제사 이혼을 안해준다해서
    너무 힘드네요

    저도 이런글 올리고싶어요

  • 4. 원글님
    '25.10.16 10:59 AM (223.38.xxx.230)

    힘내시고
    응뭔합니다

  • 5. 00
    '25.10.16 11:00 AM (61.77.xxx.38)

    비슷한 나이 일것 같고 비슷한 기간의 결혼 생활이고 해서 맘이 많이 가네요
    이혼 결정까지 쉽지 않았을것 같아요
    살고 있는 우리도 그 결정까지 아주 한끗 차이 일것 같구요
    많이 응원합니다.
    나를 위한 인생이 되세요~

  • 6. ..
    '25.10.16 11:02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서류 정리하면 오히려 남편(전남편)분과 훨씬 편해질거에요.
    진짜 사이좋은 쉐어메이트처럼 지낼수도 있구요.
    꽃길만 걸으시길 빕니다.

  • 7. .....
    '25.10.16 11:27 AM (112.145.xxx.70)

    같이 불구덩이로 들어가서 죽을 순 없죠.

    잘 하신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5661 고등대비영어) 전문학원보다 과외가 더 효율적일까요? 4 질문 2025/10/21 633
1765660 평범한 동네 아줌마인데 옷 판매를 하고 싶어요 ㅋ큐ㅠ 8 주책아줌마 2025/10/21 2,575
1765659 "부장판사 여권으로 대리구매?" 면세점 팀장 .. 7 판사들문제 2025/10/21 1,268
1765658 프로틴음료 추천좀해주세요.ㅠ 9 50살 2025/10/21 870
1765657 남한 주도로 북한과 통일하면 한반도는 망해요 13 ㅇㅇ 2025/10/21 1,616
1765656 아이한텐 냉정하게 대해야하고 좋게 대할수가 없어요. 3 .. 2025/10/21 1,407
1765655 병원 소아 청소년과 가도 될까요? 11 .... 2025/10/21 964
1765654 냉동돼지등갈비 3키로 1팩있는데 둘이 먹기에는 많아요 2 ... 2025/10/21 515
1765653 지수추종 ETF 처럼 좋은게 없는듯요, 4 ... 2025/10/21 2,837
1765652 서울 20평대 3억대 아파트 33 어제 2025/10/21 5,705
1765651 6 시그마 2 아직도 유효.. 2025/10/21 501
1765650 캄보디아 사건에 대한 방지책 중 하나 2 .. 2025/10/21 955
1765649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그냥 찌면 어떤가요 4 요리 2025/10/21 864
1765648 킹키부츠 남고딩 어떤가요 8 ㅇㅇ 2025/10/21 575
1765647 모든관계는 따뜻하면서 냉철해야 되네요 3 2025/10/21 2,357
1765646 ‘강남50억 재건축’있는 송언석 “이재명 분당아파트 수혜 비판”.. 17 ... 2025/10/21 2,445
1765645 금 김프 많이 빠졌네요. 4 Krx 2025/10/21 3,873
1765644 임대사업자 30명이 주택 1만1천채 소유 5 2025/10/21 1,022
1765643 대법원장께 드리는 마지막 해명요청[송승용부장판사] 5 법원내부전산.. 2025/10/21 601
1765642 쌀 보관 어떻게 해야 하나 2 평소 2025/10/21 892
1765641 맥주 한잔도 치매위험 2 ㅇㅇ 2025/10/21 2,563
1765640 필리핀 가사도우미들은 아직도 다들 근무중인가요 4 궁금 2025/10/21 1,731
1765639 나는 갭투자해도 니들 가붕개는 안된다는 국토부 차관 6 .... 2025/10/21 787
1765638 이상경:나는 33억 집 14억 대출받아샀는데 너희는 돈모아서 사.. 3 lillli.. 2025/10/21 2,110
1765637 이제 판사들이 나라를 뒤엎으려 작정했네요 10 2025/10/21 1,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