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 어쩔수는 없다를 봤는데,박찬욱은 천재 같습니다.
영화초반은 지루하더니,
중반을 넘어서는 웃기고,슬프고,쓸쓸하고 처절해져요.
복직을 위한 이병헌의 살인이,
(경쟁자를 제거해야 선택을 받으므로)어쩔수가 없는 선택!!!이 되었고 ,
복직에는 성공하지만,사람이 아무도 근무하지 않는 근로환경에서
혼자 관리감독하면서 절대 실직을 안하게 되는 환경에,그리고 복직에 환호성을 질러요.
공장에서 ai기반 기계와 로봇들이(자동화)모든일을 다 합니다.
어쩔수가 없이,경쟁자를 제거하는 그 행동이
웃기면서도,슬프고,쓸쓸하고 너무 처절하네요.
삶은 아름답고도, 처절합니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노래를 크게 틀어놓은 장면에서,나오는
이성민과 염혜란과 이병헌의 난투극은
웃기면서도 처절해서 이 영화의 백미같았어요.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한방이 있어요.저는 그 장면이 제일 좋았습니다.
왜 이병헌이어야했는지,왜 손예진이어야하는지,왜 이성민이어야하는지,왜 염혜란이여야하는지,
왜 박희순이여야하는지,
그들의 연기가 다 보여주네요.
손예진은 미스케스팅이 아닌가 싶었는데,다 가진 남자의 아내로 손예진은 손색이 없네요.
이쁘고 몸매좋고,춤도 농염하게 잘춰요.
남자를 끄는 뭔가가 있어요.
영화 시사회에서의 손예진이,박감독이 춤장면을 빼서 아쉽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던데,
그 씬이 들어갔으면 아마도 손예진이 부각되어서,정작 어쩔수가 없었던 이병헌의 연기가
반감이 되지 않았을까 저의 생각입니다.화제성은 영화의 메세지를 흐리게 만들죠.
이병헌은 진짜 어쩔수가 없게 고군분투합니다.
허술해서 웃기고,행동이 웃기고,근데 슬퍼요. 그래서 더 아이러니해요.
이걸 연기로 표현할수 있는 사람은,이병헌이 아니면 안되겠네요.어쩔수가 없네요ㅋ
아내의 불륜현장을 보고도,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집에서 빠져나와 몸부림치는 이성민은 슬프네요.힘빠진 가장의 모습 그 자체예요.
음악이 과하다는데,저는 다 좋았고(스릴러 장르가 아니라,장르가 블랙코메디라서 음악이
살인장면을 심각하게 생각못하게 방해하는?면도 있네요)_
박찬욱감독의 이전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다수 출연했어요.
영화가
실직으로 인한 가장의 흔들림,가정의 흔들림,가족간의 갈등을 잘 보여주고
미래에 ai기반 산업이,사람의 일자리를 줄여서 실직의 심각함도 보여주면서,
펄프생산을 위한 자연환경(나무를 베는것) 훼손 문제도 보여줍니다.
근데 그게 따로국밥이 아니라,
다 연계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너무 너무 현실적인 영화였어요.
강추합니다.
실직시킨 사람 죽이고 싶고,구직에서 떨어뜨린 사람 죽이고 싶고,그게 영화에서는 경쟁자를 죽이는 살인으로 표현되었다고 봅니다.영화니까요.
세상에 모든 가장들에게는 존경을...
우리 남편에게는 감사를..전하고 싶지만.... 어쩔수가 없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