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지긋지긋하다, 절대로 하지 않겠다 다짐에 다짐을 했는데,
연휴 끝날 무렵 갑자기, 빈대떡이 먹고 싶어졌어요.
제사상에 올린 나물이 남았으니까요.
비빔밥은 신물이 나니까요.
녹두를 사서 불리고, 찹쌀도 약간 넣고, 갈은 후에
김치, 고사리나물, 얼갈이 나물, 콩나물 넣고, 양념한 돼지 고기(잡채용으로 굵직하게 채썰린 거요)
얹어서, 들기름 넉넉히 두르고 부쳤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네요.
은근하고, 든든하면서, 간도 딱 맞아 떨어지고요.
500그램 녹두사서, 손바닥만한 빈대떡, 40장 정도 나오네요.
재료가 손도 많이가고, 결코 싸지 않아서 자주 먹지는 못하겠습니다. ㅠㅠ
그러니까 전집에서, 대기업에서 파는 녹두 빈대떡이 결코 비싼 게 아니구나 싶은데,
맛은 진짜 천지 차이입니다.
또 명절 내내 수제비가 먹고 싶었는데, 못가다 망원동 ㄱㅎ칼국수 가서, 6000원에 들깨 칼제비를 사먹었습니다.
요즘 수제비도, 만원 훌쩍 넘는데가 많아서, 값은 꽤 괜찮았는데요.
뭐랄까, 끓인 수돗물에 연하게 들깨 풀고, 밀가루 반죽 띄워 만든 것 같았어요.
무우생채는 아주 달고,
김치는 유니클로에서 만들면 이런 맛이 나겠지 싶은 맛이었어요. (유니클로 미안, 좋은 거 많은 거 알아 ㅎ) 아주 최소한의 양념만 써서, 염분만 맞춘 김치요. ㅎ
그래도 비오는 날, 뜨거운 수제비는 최고죠. 뭐, ㅎㅎ
이제 정녕 명절이 끝났습니다.
저는 이제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왔어요.
그랬더니, 주식이 또 작살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