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상태는 요양원 들어가시기 좀 애매한 상태였어요. 91세지만 거동하시고 대소변가리시고 인지는 좀 떨어지신퍈(자식들 이름은 정확히 기억못하시고 가끔씩은 자식인지도 모르시고) 막내딸인 제가 결혼안하고 50중반까지 함께 살았는데 생긴지 몇년안된 시설깨끗하고 오픈된곳이라 대기걸어놨는데 연락이 와서 고민끝에 모셨어요. 밤에 계속 깨는것.혼자5분도 못곘는거 .대소변가리시지만 다른쪽으로 화장실이슈등 너무 힘들어 울며 보내드렸는데 죄책감에 힘들어요. 더 힘든건 그렇게 힘들었는데 생각보다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커요.이나이까지 결혼안하고 엄마랑 둘이 오래살다보니 엄마의 부재가 넘 외로워서 힘드네요. 연휴 9일동안 매일 면회가서 보고왔는데 내일부턴 출근해야하니 주말에만 갈수있어요. 모시고나와 데이케어센터 다니실수있을때까지라도 다시 모시고싶은생각이 굴뚝같은데 100프로 자신있는것도 아니고 91세다보니 언제 인지가 확 떨어질지몰라 그때가서 지금 계신곳만큼 그나마 괜찮은곳 찾기도 힘들거같구요. 면회도 엄마방 올라가서 하니 보호사분들도 보는데 좋으신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근데 이곳도 전화왔는데 두번정도 미루다 입소햰거라 모시로 나오면 여기서 다신 안받아줄거같아요..엄마는 거기가 데이센터라 생각하시고 매일 전화하세요.왜 안데리러오냐고..매일갔어도 기억 못하시고요..엄마한테 벗어나 내인생 살고싶다고 노래했는데 막상 이렇게되니 죄책감에 외로움과 허전함에 하루하루가 넘 힘드네요. 매일 면회가도 엄마가 넘 보고싶기도하구요
엄마 요양원들어가신지 3주째
1. Ui
'25.10.13 12:15 AM (182.31.xxx.4)것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될거예요, 지금은 한참
빈자리가 느껴져 공허하고 힘드실거예요.
저도 치매 친정엄마 모시고 있지만, 버티고 있어요.
갈수록 치매가 심해져 자꾸 밖애 나갈려해요.
밤잠도 없고 여러번 깨서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고등인 우리 아이들 다 깨고, 다른방 자는 신랑도 깨우고,
같은방 자는 저도 숙면을 못해요.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도 방향감각 잃어 못찾고, 이번 추석연휴에 저도
어디 밖에 나가보지도 못했어요.
제 삶도 없어지고, 직장도 그만뒀어요.
24시간 지키고 있어야하니까요. 살아오면서 어릴때부터
너무니 많은 엄마사랑을 받아서 보답한다 생각하고
버티고 있어요. 아직 대소변 가리니 다행인데..
엄마보러 이삼일에 한번씩 오는 남동생 밥도 차려주어야하고..
엄마랑 같이 살았던 미혼 남동생이라... 힘들고 잠을 깊이
못자니 피폐해지네요2. 그런데
'25.10.13 12:52 AM (122.34.xxx.60)지금 이렇게 떨어져서 면회 오가며 서서히 홀로서기 준비하시는 게 낫죠. 계속 같이 사시다가 어머니 떠나시면 공황 옵니다
어머님도 원글님이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길 원하실겁니다.
벼이킹이든 미용이든 영상 편집이든 뭐 하나 배우세요 몸을 바쁘게 움직이면 공허한 생각이 많이 사라집니다
수영같은 거 하세요. 왔다갔다 운동하고 샤워하고. 서너 시간 후딱 갑니다
저희 애들 다니던 피아노학원에 60대 중반인 분이 피아노 배우러 다니셨는데 매일 연습 오가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으시댔어요.
화장실 문제로 힘드신 경우 이렇게 요양원 보내드렸으니 애틋한거지, 정신적으로 파괴되는 느낌이었다는 사람들 많아요
잘 계실겁니다. 원글님도 잘 계셔야죠3. . .
'25.10.13 12:56 AM (125.177.xxx.5)원글과 윗댓글 쓴 두 분 모두 효녀시네요..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 평안하셨으면 좋겠는데, 현실의 치매 부모님은 어떻게 해야 맞는건지 정말 어렵습니다.. 솔직히 저라면 모시지는 못할것 같아요. 힘든 결정이지만 요양원에 모시는게 합리적이라는 변명같은 답을 찾게되네요.. 주변의 경우에도 언제인지라는 시기의 문제일뿐 .. 결국은 요양원에 모시더라구요.
4. 첫 댓글님
'25.10.13 12:59 AM (1.245.xxx.39)고생 하시네요
밖에 나가시는게 현관 밖이라면,
아시겠지만 혹시 싶어서..
치매 환자용 도어락 있어요
그것 쓰세요 꼭이요
언제 나가실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니 그것만도 어디예요
물론 다른 식구들은 번거로워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치매 환자 가족분들 힘 냅시다5. ᆢ
'25.10.13 1:00 AM (61.80.xxx.91)저도 91세 요양원 보내드린지 2개원 반 되었어요.
아직은 그럴 정도는 아니다 싶어 아쉬웠지만
주간보호센터에서 오시면 누가 받아줄 사람도 없고
아침에 준비해서 차 태울 사람도 없고ᆢ
많은 고민과 번민끝에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저희엄마는 청력 거의 소실 허리 안좋아
거동 불편 치매(이제 자식도 몰라ㅇ보시고)ᆢ
다치기라도 하면 큰 낭패라 요양원 밖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명절에 저희집에 모시고 왔어요.
스케치북에 "엄마 사랑해요" 라고 써서 보여드리면서
"엄마 읽어보세요" 했더니 귀가 안들리니
말을 안하시고 지내셨을 터.
글씨를 보시더니 얼굴이 환해지시면서 웃으시고
굳은 혀로 부자연스럽게 읽으시더군요.
그래도 엉덩이를 씻겨드리면 쑥스럽게 웃으시고.
(대소변 가리십니다)
딸이 많은데 어느 딸은 틀이는 못닦는다
하지만 엉덩이는 씻겨드릴수 있다.
어느딸은 틀이는 닦아드리는데 엉덩이는 못시키겠다.
가지가지 성향이더라고요.
엉덩이 씻겨드리는 딸이 저입니다.
그래서
이년들이 개새끼는 키우고
개똥밭에서 살면서 개똥은 십수년 치우고
개밥은 떠먹이고 개새끼가 아프면 눈밭에
안고 병원은 가냐?
(저만 빼고 딸 넷이 반려견 입양)
자려고 눈을 감으면 친정에 가면
환하게 반겨주시던 젊은 날 엄마모습이 떠올라
혼자 베갯잇을 적시다 잠이 듭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이며 낳아 기른 엄마가
준 용돈으로 개새끼 수발드는 딸들.
어느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동생들에게 했습니다.
어쩔수 없다지만 엄마를 보면서 인생이 너무
허무합니다.
우리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특급호텔에서 지내시나니 하면서 위안을 삼습니다.6. ㅡㅡ
'25.10.13 4:06 AM (58.123.xxx.22)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이며 낳아 기른 엄마가
준 용돈으로 개새끼 수발드는 딸들...
ㅡㅡㅡ ㅠ 인생사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