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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보고

C'est si bon 조회수 : 738
작성일 : 2025-10-11 21:29:39

공연보고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입니다

참 오랜 세월 세시봉 멤버 중 한 사람을 좋아했어요

1980년부터니 무려 46년

내 가수는 손자가 8명, 저는 손자가 2명

할머니가 할아버지 가수 덕질하러 지하철을 두 시간 가까이 타고 왔어요

힘은 안 들지만 전과 다른 기분,

좀처럼 들뜨지를 않네요.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올라서 추운 겨울에도 버스 몇 정거장은 걸어서 집에 갔는데.

내 가수가 건강 잘 지켜서 아직도 무대에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 내 기분은 괜히 슬퍼요.

몸따라 마음도 늙어주면 좋겠다고 염불외듯 중얼거렸는데,

이젠 마음도 몸처럼 늙었나봐요.

 

공연 감상은 세월 앞에 장사없다 입니다

요근래 조용필 이승환 공연을 텔레비전으로 봤는데

그들도 그렇고.

아직도 그들 무대에 열광하는 소녀들은

노래보다는 소리보다는

나의 소녀 시대를 그리워 하는구나

 

이승환 씨 창법이 달라져서 이젠 안 듣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그렇지만, 저는 좀더 가보겠습니다.

오늘 공연은 다행히 내 가수 소리가 가장 좋았거든요.

 

지하철 내릴 데를 지나쳐서 대충 내렸어요 ㅎㅎ

이제 어디러 가야할지 잘 찾아서 무사 귀가 해야겠죠^^

 

 

IP : 118.235.xxx.11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자되다
    '25.10.11 9:54 PM (106.101.xxx.187)

    그분들중 손자가 8명인 분이 계시네요
    잘몰라서 누구신데요?
    저는 세시봉에 송창식씨 울림있는 목소리 좋아요
    우리는 하시며 부르시는 ㅎㅎ

  • 2. C'est si bon
    '25.10.11 10:35 PM (118.235.xxx.116)

    오늘 우리는도 부르셨어요.
    건강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우리 모두 좋아하는 그 소리통도 울림이 덜 하구요.
    키도 낮아지고
    노래보다 함춘호랑 듀엣 기타 한참 하시고..

    내 가수는 윤형주 아저씨입니다

  • 3. ^^
    '25.10.11 11:53 PM (211.192.xxx.103)

    저도 오늘 2시공연 갔는데 ..
    남편이 심심한데 이러면서
    쎄시봉 예매했다고해서 송창식밖에 모르는데 하면서 짜증이 막 ...
    그래도 남편 기분이나 맞춰주지 하면서 갔더니
    송창식씨는 못뵈었어요.분명 함춘호씨랑 하실거 같았는데..
    매우 실망했지만 남편의 가수님 윤형주씨
    노래와 메세지에 생각지도 못한 감동을 받고 울어버렸어요.
    말씀대로 목소리도, 음악적 감각도
    그옛날 어린소녀들에게 머물러 있었지만
    음악은 늙지않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구성이나 무대연출이
    158000 원 티켓값에 비해 실망스럽다했더니
    팬층이 그런걸 따지지 않아서 그럴거라고 ㅎㅎㅎ
    알았다 했지요 머.. 딸과 다니던 아이돌공연이나
    대형콘서트와 달리 할머니들이 많이 오셔서
    내가 아는 세시봉이 아니구나~~ 새삼 놀랐습니다.
    참 , 저는 윤형주씨 손자가 7명, 이상벽씨 손자가 3명이라고
    들었어요.

  • 4. C'est si bon 
    '25.10.12 12:21 AM (59.7.xxx.138)

    ^^님 반갑습니다.
    제가 그 많이 온 할머니 중 하나입니다
    저는 공연을 헌 번 더 볼 예장인데
    그때는 낮공연 보려구요.
    트윈폴리오 코너가 단 세 곡 뿐이라
    별 메리트가 없었어요.
    송창식 씨가 빠지면 윤형주 씨 무대가 길어질테니까요.
    윤형주 씨 손자는 1남 2녀가 2 2 4 낳아서 8명 입니다 ㅎ

    남편분 우셨다니
    제가 다 감동입니다.
    윤형주 아저씨한테 꼭 전해드릴게요

  • 5. ^^
    '25.10.12 12:46 AM (211.192.xxx.103) - 삭제된댓글

    댁에 잘 들어가셨지요?무사귀가 하셨다니 이제 안심되어요~
    오늘 운 사람은 저예요 ㅎㅎㅎ 윤동주시인과
    육촌이라고 하시면서 ‘별 헤는 밤’ 낭독해주셨는데
    국어책에서 배우던 윤동주시인을 뵌 느낌이었어요.

    전 어차피 송창식밖에 모르고 그마저도 별로?
    이러면서 갔는데 윤형주씨를 뵙고 남편한테
    윤형주씨 같은 할아버지가 되어달라고
    주문을 넣었습니다. 멋쟁이시더라구요
    혹시 기회가 되시면 제 소감 꼭 전해주세요^^
    특별히 제작하셨다는 The Sound Of Silence 도
    정말 정말 감동적이었구요..
    우리 육신은 늙어가도 음악은 영원하구나 라는 메세지에
    그럼 됐지머 이분은 계속 음악하셔야 겠네 응원해드렸어요

    그리고 손자 숫자는 이상벽씨가 잘못 말씀하신거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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