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9세 되신 아버지가 두달 전 주무시러 들어가시다 침대 발치에서 넘어지셔서 머리를 세게 부딪히셨어요.
대수롭지않게 생각해서 동네 신경과에 들러 진료보시고 한달을 장사도 하시고, 잘다니시다 9월 중순에 머리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 2차병원에서 CT를 찍었는데 경막하 혈종이라고 바로 입원을 시켰어요.
원래는 10년 전 뇌경색으로 입퇴원 후 다니시던 3차병원이 있었지만 , 혈종은 흡수가 될 수 있다고 2차병원에서는 입원하라하고, 3차병원에서 안받아주면 어쩌냐고, 가족들과 의논하고 2차병원으로 입원을 하셨는데 10일이 지나도 흡수는 안되고 섬망이 너무 심해져 일단 익숙한 환경이면 좋아진다고 해서 하루 퇴원 후 집에 계시다 상태가 안좋아보여 다니시던 3차병원 응급실로 모셨더니 수술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당일 피 빼는 수술하고 5일째인데 힘이 빠졌던 다리는 많이 좋아졌는데 새벽만 되면 심해지는 섬망 증상에 낮에도 난폭하게 행동하시고, 자꾸 밥먹으러 가자고, 고기 많이 먹겠다고 하셔요.
삼남매 중 둘은 요양병원에 모셔야한다고 하고있는데 한명이 고려장이니 자식이 부모의 말년을 비참하게 한다느니, 마음을 못잡고 저러고 있네요.
환경이 익숙하면 나아질 수 있다고 의사들도 그러는데, 밤에만 그러는것도 옆사람 힘들게 하는건데, 평상시에도 말이 너무 많아지고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지금 정신으로는 요양병원에 모시면 난리를 치실거 같고, 사면초가네요.
저는 요양병원에 보내야한다는 자식중 하나입니다만, 솔직히 집에 오시면 나아질수 있지않을까도 생각이 들어 결정을 못하겠구요.
요양병원이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