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ㅎ 어지간히도 가기 싫은가 봅니다 저.
시댁과 친정이 같은 지역이라 어차피 시댁가면 친정가고 친정 안가면 시댁도 안가는 거니까요.
9월초 경엔 올 추석연휴때 회사 일정이 잡혀있었어요.
이 긴 연휴에 딱 메인 그 2-3일을 꼼짝없이 서울에 잡혀 있어야 하는 상황.
저 손윗동서 시가 발 끊은지 7-8년 되어갑니다만 끽소리 없이 시가 갈때되면 갔던 사람이에요. 형님은 형님이고 나는 나다 생각에. 뭐 당연한걸 생색이냐 하실 수도 있는데...
이번에 못내려가게 되었다하니 시어머니 싫은소리 하더라구요. 며느리가 둘이나 있는데 하나도 안온다고 남보기 부끄럽고 내가 좀 그래... 하시며.
제가 갈때는 형님도 안오는데 니가 말없이 오니 고맙다 운운 칭찬한번 없으셨으면서
못가게 되니 여기서 형님얘긴 왜 나오나요?
네... 저희 어머님 나쁜 분 아니고 노인네가 말을 하다보니 말이 샌 것이라 생각하면 그만이고, 그래요 서운 하실 수도 있죠. 저라고 뭐 갈만한데 안가는 게 아니고 시가는 안가면서 친정만 가는 얌체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꼭 그렇게 오금을 박으시나 괜히 욱하더라고요. 7년째 안오는 형님힌텐 뭐라 안하시며 말없이 외며느리인듯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치닥거리 감당해온 나한테 어쩜 이러냐 그야말로 해 줄수록 양양이야... 라고 혼자 욕하고 있는데 ㅋㅋㅋ
회사 일정이 변경되어 사실 갈려면 갈 수도 있게 되었어요.
어차피 차 가지고 갈거라 낼 아침(이제는 오늘 새벽이네요) 출발하는 남편차에 나도 올라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에요. (남편은 제 회사 일정이 변경된 거 알고 있고, 시어머님 한소리 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미안해 하더군요)
사실 갈려면 갈 수는 있는데
안가려고 맘먹었다가 갈려니 넘 귀찮고
애들도 남편과 함께 가는지라 뜬금없이 주어진 1박2일의 황금같은 휴가(마누라 안내려가니 친정1박 안하고 인사만 드리고 올라온댑니다. 저도 그러라 했어요. 배우자 없는 배우자 원가족 집이면 남의집이죠 뭐) 넘 꿀맛일 거 같아서 딱 가기 싫은데
남편도 저 내려가면 처가에서 하루 자야하니 딱히 안반갑고 그런데 또 자기 엄만 맘쓰이고 갈팡질팡 제가 하고픈대로 하랍니다 ㅎ
저 기왕 맘 먹은 거 안가도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