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한국 모녀 애증관계였는데 좀 심한 편이긴 했어요
mbti 유행이후 타고난 기질이 다른구나 싶었는데
여러 사건들을 거치며 최근 드디어 엄마도 완전한 타인이란걸 인정하게 됐어요
본인부터 이미 어려운 환경에서 방치되셨었고 결혼생활도 힘든 와중에 최대한 잘 키워주셨지만
아무리 예전에는 어쩔수 없었대도 평생 일종의 정신적 학대였더라고요
저도 마냥 살갑진 않았지만 그래도 최대한 물질적 심적으로 챙겨드리려해도
겉으로만 괜찮지 핵심적인 갈등은 점점 깊어졌는데
몇몇 일들을 계기로 확실하게 기준을 정했어요
인연 끊을 정도의 극단적 상황이 아니었어서 어영부영 잔잔하고 오래 고통스러웠는데
돌아가실때까지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겠지만 이젠 제가 맘 편한 방식으로 살아가려고요
전 그나마 T 100% 차녀인데도 유교 효 사상 영향으로 이 정도이고
극 F이면서 K장녀 언니는 타고나길 관계성이 넘 중요해서 왜 힘든지도 모르고 눈치챈 부분도 매번 일단 상처 다 받아버려서 더 답이 없더라고요
암튼 평소같으면 또 무리한 부탁 듣고 왕창 짜증낸 후 서로 이미 마음 다 상한채로 결국 제가 해결했을텐데
엄마 힘든게 확실한 일이라도 처음부터 거절하니 제 마음이 전체적으로 넘 안정되네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관계 겪어보신 분들은 어떤 마음인지 아실거에요
이미 40중반인데 이렇게 정서적으로 편하고 안정된 느낌이 평생 처음이라 굉장히 놀라워요
괜히 어릴때부터 주양육자와의 애착 관계가 중요한게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