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가 통화할 때마다 자식 자랑을 하나봐요.
자식이 둘인데 아빠한테 엄청 잘한다, 공부도 잘한다.
여자들끼리 모이면 자식 자랑 그렇게 안하잖아요.
오히려 자기 자식 흉보면서 남의 자식 띄워주지.. 저만 그런가요?
하나는 중딩 하나는 초딩이라 공부잘하는 거 자랑하는 것도 제가 보기엔 그냥 팔불출 같은데 남편은 그집 딸이 아빠한테 애교있게 한다는 게 엄청 부럽고 심지어 우울한가봐요.
저희 애는 원래 까칠하고 애교없고 거기다가 사춘기라 아빠보길 전봇대보듯 하거든요.
사실 그 친구는 애들 어릴 때 놀아주지도 않았고 일하느라 바빴던 케이스고 제 남편은 어릴 때 진짜 많이 놀아줬고 잘해주다가 요새 바빠서 잘 못보는 케이스라 더 억울한가봐요.
말하면서 우울해하는 표정까지 지어서 제가 그런 생각들면 그친구랑 전화하지 말라 그랬어요.
나중에 생각하니 너무 이해를 못해줬나 싶긴 한데..
극 f남편이라 극t 딸이 너무 차갑게 느껴지나봐요.
남편 40대후반인데 갱년긴가 싶기도 하고..
중간에 낀 저는 힘드네요 양쪽 비위 맞추느라..안그래도 까칠한 사춘기 딸 비위맞추느라 힘들어죽겠는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