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러니깐 2010년대 중반에는
명문 여자상업고등학교들이 마이스터고가 아님에도
일반고 커트라인보다 훨씬 높았다고 하더라고요
일반고 커트라인이 65~70% 수준이면,
상위권 여상의 경우 입학생 평균성적이 40%수준일 정도로요
지역마다 다를 수는 있는데
제가 있는 지역에선 여상의 인기가 확 떨어져서
미달수준이라서 원서만 넣으면 다 간다고 하더군요.
특성화고 갈 아이들이
여상이라고 하면 끔찍히 싫어하고
제과제빵이나 애니메이션 이런 거에 특화된 학교를 좋아한다는데
선생님들 중엔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분야는 큰 기업이 많지 않고 좋은 일자리도 많이 없다고
여상은 공기업 공공기관 대기업들에서 꾸준히 특성화고 졸업생들을 뽑아줘서
여상에서 상위권 학생들은 고졸로 꽤 좋은 직장 많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들어간 뒤에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을 가면 된다고요
재직자 전형으로 들어간 거는 지방캠퍼스 가고 그런 거랑은 달리
본캠 일반과 그대로 들어간 거라서 졸업장이나 학위로 일반학생들이랑 구분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몇년째 학생모집 미달나는 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한국은행에 입행을 했니 어디 기관에 입사를 했니 홍보자료를 잔뜩 올려놓은 걸 보니깐
참 이상하더라고요
학생들한테 이런거 이야기해줘도
공부 자체가 싫은 아이들라서 여상 가서 공부하기보단
제과제빵하고 디저트 만들고 만화 그리고 그런 게 더 좋다고 한다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