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밤에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미드 "The Pitt"를 추천한 회원입니다. 눈팅족인 제가 어제 좋은 호응을 보여주신 것에 필 받아서 역시 HBO가 제작했고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미드 "Treme (트레메, 미국인들은 트러메이 라고 발음하더군요)"를 추천드립니다.
이 작품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모든 것을 파괴했던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안스를 배경으로 카트리나가 지나가고 3개월이 지난후 삶의 터전을 빼앗겼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돌아와 도시를 재건하려는 과정에서 겪는 좌절과 고통, 슬픔, 범죄, 이해관계의 충돌 그리고 사랑과 화해, 공동체의 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음악으로 시작하고 음악으로 끝납니다. 트레메는 뉴올리안스의 다운타운 지역의 오래된 한 동네의 이름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화의 중심지라고 합니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훌륭하지만, 전문음악가들이 배우들과 함께 연주하는 수준 높은 뉴올리안스식 재즈 음악이 작품을 가득 채워서 저는 스피커 볼륨을 높여놓고 감상했습니다. 특히나 젊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슬픔을 장례식에서 관악밴드가 (marching band) 음악을 연주하고 가족 친지 이웃들이 뒤따라 가면서 슬픔과 기쁨이 섞여있는 춤을 추면서 승화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유튜브에 검색하니까 이 장면이 나와 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HDATuXWLo7Q
또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는 일본의 부유한 재즈애호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직격탄을 맞은 뉴올리안스 재즈 음악계를 도와주고자 일본에서 날아와서 악기를 잃어버린 주인공 트롬본 연주자에게 트롬본을 사 주는 것입니다. 일본에 정말 많은 재즈 애호가들이 있다고 들어서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상황이지요. 아뭏든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이 작품을 잘 홍보하지 못하지만, BBC가 뽑은 21c 최고의 TV 드라마에서 93위를 기록했다는 것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 취향은 The Pitt보다는 Treme입니다. 다행히 쿠팡플레이에서 시즌 4까지 전시즌을 다 볼 수 있으니 긴 추석연휴는 트레메를 시청하시면서 삶의 애환과 함께 하는 진한 뉴올리안스식 재즈 음악을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