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시판에 초보 로드 트립 문의드렸는데요,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안동과 그 주변을 2박 3일 동안 600km 넘게 운전하며 혼자 여행하고 왔어요.
혼자라서 좋았고, 혼자라서 힘들었던 순간들
1. 밥 챙겨 먹기, 의외의 난관
혼자 여행할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식사였어요. 제가 혼밥은 자신있는데, 예상대로 대부분의 관광지 식당은 2인분 이상 메뉴 위주라 1인분 식사를 잘안팔더라구요.
결국 안동 중앙시장에서 김밥이나 유명 빵집에서 빵으로 포장해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잦았어요.
대신, 역이나 터미널 근처에는 1인 여행객을 위한 식당이 많아 훨씬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2. 낯선 숙소에서의 첫날밤
혼자서도 잘 자는 편인데, 첫날밤에는 자다 말고 천장 색깔이 달라 놀라 잠이 깼어요. 귀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낯선 공간이 주는 긴장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하룻밤 자고 나니 바로 적응해서 둘째 날부터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어요.
운전 여행, 낭만보다는 현실
1. 운전의 끝없는 연속
네비게이션만 믿고 계속 이동하는 운전 여행은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더라구요. 운전 내내 온 신경을 쏟아야 해서 꽤 피곤하더라고요. 새삼 가족 여행 때 운전자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혼자서도 장거리 운전 감각과 판단력을 많이 배울 수 있었네요.
2. 고속도로 vs. 시골길
고속도로는 속도가 빨라도 서로 규칙을 잘 지키는 편이라 오히려 운전하기 수월했어요. 그런데 구불구불한 시골길이나 사찰로 가는 길은 핸들을 계속 돌려야 해서 훨씬 피로했습니다.
저에게는 앞으로 시골길 사찰 운전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 같네요.
3. 첫날 무리하면 둘째 날은 쉬는 날
첫날 너무 의욕적으로 돌아다녔더니, 둘째 날 아침 온몸이 쑤셔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안동 근처 목욕탕에 가서 탕에 몸을 푹 담그고 한참 쉬었더니 겨우 정신이 차려지더라고요.
둘째 날은 사실상 쉬면서 보냈고, 피로를 회복한 셋째 날에야 다시 힘내서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마지막날 렌터카 반납하려다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무기명 충전식 하이패스 카드를 잃어버렸어요. 2만원 아깝네요.
그래도 큰 일없이 무사히 돌아온게 다행이다 생각했네요.
결론적으로, 혼자 떠난 자동차 여행은 자유로웠지만 체력 관리와 끼니 해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여행이었네요.
혹시 혼자 드라이빙 여행 즐기시는 분들 계시면, 조언을 댓글로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