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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야기 나와서...재밌는 이야기 들려드릴께요

재밌는 이야기 조회수 : 2,861
작성일 : 2025-09-16 13:13:40

저는 지방 출신이고 직장다니면서 서울은 처음 경험.  그것도 남편 근무지 따라 내 근무지 따라

여기저기 지방도 왔다갔다..

그러다 애가 태어나니  어딘가에 정착을 해야겠더라구요. 저는 지방이긴 해도 아버지 자가에서만 살다가 서울와서부터 여기저기 떠돌이처럼 사는게 너무 고달파서인지 

아이는 나처럼 아무리 허름해도 자가에서 안정감있게 살게 해주고 싶었던 거에요.

그리고 보니 시부모님이 소위 노도강에 살고 계서서 저도 시부모님 댁 바로 근처에 샀어요.

왜냐면 당시 직장은 그만 뒀지만 둘째 어린이집 넣자마자 준비할 시험이 있었거든요.

어짜피 시부모님 육아도움 받아야 해서 바로 옆에 산거에요.

당시 2억이면 30평대 지하철 역 근처 샀으니 정말 착했죠.

그렇게 1년도 채 안되니 큰애 초등 입학시기가 되는거에요.

그때부터 고민이 많아지고 난 앞으로 계속 직장 다시 다닐거라

큰애를 사립에 넣고 싶더라구요. 직장엄마한테는 그게 좋다고 유치원맘한테 들어서요

그런데 그때가 막 강남 폭등할때라 (2000년대 중반)  

뉴스마다 강남 강남 특히 8학군 대치동 

저같은 촌사람도 당연히 관심이 가죠. 

그래도 먼 나라 이야기같았어요. 

워낙 촌사람이라 강남에 굳이 가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게 사립초 정보를 알아내다 보니 

서울교대부속초..이게 들어와요.

사립은 아닌데 최고랄까..

욕심이 나고..

원서나 넣어보자..

되면 어떻게든 이사와보자..

마침 그때 남편도 경기 남쪽에서 근무중이라 거리도 가깝고..

그리고 원서를 넣으러 갔죠.

접수하는데 선생님이 저희주소를 보더니 깜놀.

여기서 어떻게 다녀요? 하시길래

아. 추첨되면 이사올거에요

( 속으로는 될리가 있겠어요)

하니 그 샘이..

' 아...내가 울 딸 서초동 전학시킬때 집을 샀어야 했는데..' 이러면서 웃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추첨날이 되었습니다.

교실에 엄마들을 분산시켜 앉혔어요.

제 옆지기가 제 또래..그 집도 큰애. 이런 공통점으로

자연스럽게 스몰토크 시작.

제 가방을 빤히 보더라구요. 

당시 제 가방은 mcm 큰거..

내가 가진 제일 비싼 가방.

이 엄마가방은 안 봤지만

지금도 기억 나는건 그엄마가 입은 부들부들 차르르

검정 밍크(모피?)

그런데 얼마후 옆반에서 그 엄마 여동생이 온거에요.

그러니까 자매가 동갑나기 아이를 키웠고 둘다 원서를 넣은거죠.

제가 어머 둘다 되면 파티하셔야겠어요.

하니까 그렇죠..이런 스몰토크도 하고요.

추첨 시작.

결국 다 떨어짐. ㅋㅋ

허망하게 자리에서들 일어서면서

인사하면서

그래도 서로 빈말이라도 인연되면 또 보자..

이랬죠.

자연스럽게 어느쪽에서 사세요 물었고

전 노도강 지역 말하고

그 엄마는 지역을 말 안하고 '타워팰리스'요..

이러더라구요.

음..들어본 기억은 나네..이러고

웃으면서 바이바이 했어요.

 

< 혹시 댓글반응 좋으면 더 쓰고요, 안 좋으면 그만 씁니다>

 

IP : 223.38.xxx.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밌네요
    '25.9.16 1:17 PM (223.38.xxx.220)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 2. 결론 부터
    '25.9.16 1:21 PM (211.206.xxx.191)

    알려 주세요.^^
    강남에 구매를 하신건지.
    저는 직장을 서초동에서 다녔으나 물가가 비싸 강북에 내 집 마련했고
    지금도 후회는 없어요.

  • 3. ...
    '25.9.16 1:22 PM (221.139.xxx.130) - 삭제된댓글

    이쯤에서 교대부초에 붙었어야 했는데 나름 반전이네요 ㅎㅎ
    자 더 진행해보십시다

  • 4.
    '25.9.16 1:23 PM (180.229.xxx.146)

    원글님 더 글 내놓으세용

  • 5. 결론 부터
    '25.9.16 1:24 PM (211.206.xxx.191)

    강남 사는 친구가 보유세 1년에 1800만원 낸다고 해서
    역시 강남은 나랑 안 맞아 생각했습니다.(나의 생활 규모_

  • 6. 자유게시판이니
    '25.9.16 1:25 PM (39.7.xxx.62) - 삭제된댓글

    키친톡 처럼 실명에 고정도 아니고
    올라오는 글이 없어도 본인 주장하며 게시판 세낼것도 아니고


    일기든 시리즈든
    올려주심
    읽고싶은 분은 읽고 지나가고 싶은분은 지나가죠.

  • 7. 우와~~~
    '25.9.16 1:44 PM (106.101.xxx.227)

    드라마보다 재밌어요.

  • 8. 궁금
    '25.9.16 2:24 PM (117.110.xxx.41)

    궁금하게 해놓고 이야기 안하기 없기~~~

  • 9. 딴 얘기
    '25.9.16 2:30 PM (222.236.xxx.171) - 삭제된댓글

    그렇게 가고 싶어 하던 교대부국 출신들 여기 있어요.
    예전엔 한양대학 건너 덕수고 자리에 있었는데 그 당시 사근동 미나리깡, 신당동 쌀집 애들이 시험치고 들어 갔는데 60여년 지난 지금 사는 건 다 고만고만합니다.
    그 때도 치맛바람 대단했어요.
    그런데 애가 뛰어나야지, 엄마 치맛바람대로 되는 건 아닙디다.

  • 10. 이어서
    '25.9.16 3:10 PM (223.38.xxx.54) - 삭제된댓글

    그리고 우리애 유치원 맘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립초에 원서를 넣었어요.

    그렇다고 영훈초 이런데 급은 절대 아니었고요.

    노도강 맘들에게 그래도 당시 가장 인기 있었곳 이에요.

    그리고 또 탈락.

    결국 집 근처 공립초 다니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본격적으로 제 시험공부를 하게 되었고요. 한마디로 제 삶이 전쟁터였죠. 아침에는 큰애 등교시켜 보내고 작은애 어린이집 보내고 그다음 저는 집안 살림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집에서 공부시작.

    그리고 큰 애가 학교 끝날 때 또 가서 데려오고 그 당시에 같은 반 엄마들끼리 뭉쳐 다니고 그랬는데 저는 거기 끼지도 못 했죠.

    그렇게 큰애 숙제 봐주고 내 공부하다가 작은애 어린이집 데리고 와서 또 저녁 밥 먹이고 설거지도 하는 둥 마는 둥 애들 억지로 재워놓고 또 공부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새벽에 나갔다가 밤 12시 다되어 들어오니 집안은 엉망이니까 보다 못한 남편이 설거지도 해놓기도 하고 참 많이 싸웠어요.

    그렇게 큰아이 1 학년 가을쯤 되었을 때 아이 둘 데리고 소아과를 가게 되었어요.

    진료후 약국에 가서 대기하고 있는데

    마침 약국에 5~6학년 쫌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사립초 체육복을 입고 엄마랑 같이 약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제가 원래 지원했던 사립초보다는 인기가 덜한 곳이긴 한데 그래서인지 편입 자리가 잘 나온다고 들은 기억이 나요.

    그래서 혹시

    이 사립초 편입시킬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

    이 학교는 어떠냐고 그 애 엄마한테 웃으면서 공손하게 물었거든요.

    근데 그 엄마가 말을 안 하는 거에요. 그러더니 나를 위아래로 쭉 훑어보고 우리 애들도 위아래로 쭉 훑어봐요.

    이게 뭐지? 이런 생각이 들대요.

    그리고 '뭐 좋죠' 이러고 끝이에요.

    근데 그때 내모습이 정말 초췌. 옷은 다 늘어진 티셔츠에 무릎 나온 추리닝. 거기에 책들이 잔뜩 들어간 허름한 배낭. 운동화

    큰앤 그래도 신경 써서 입혔지만 작은애는 뭐 내 차림 못지 않았죠.

    내가 옷차림같은 외형에 신경 쓸 시간이 있으면 책을 하나를 더 받죠. 그때 내 시험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요.

    근데 그때 기분이 진짜 이상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여기서 이사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로? 강남 8학군으로!!

    서울교대부속초에서 경험했던 그 짧은 경험이 순간 교차되었던 거에요.

  • 11. 또 이어서
    '25.9.16 3:11 PM (223.38.xxx.54) - 삭제된댓글

    몇 달후 저는 제 시험을 봤고요

    그 사이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은 또 그만큼 흐지부지되었죠.

    그리고 시험 보자마자 제대로 못한 주부 역할 엄마 역할 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결코 내가 망각하지 않도록 뉴스에서는 계속 강남 아파트 이야기를 해주는 거예요.

    결국 남편하고 진지하게 이야길 했어요.

    애들 데리고 평생 살 곳을 정착하고 싶은데 여기는 아닌 거 같고 강남 8 학군 가고 싶다.

    내가 이 시험을 붙을 지 떨어질지는 확신을 못 하겠지만 합격하면 더욱 8학군이 좋을것 같고 (알아서들 학교 학원 다녀야 하니)

    등등.

    그런데 남편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그럼 전세가면 되잖아 이러는 거예요. 그때만 해도 전세가 엄청 쌌거든요. 전세 대출이 없던 시절이라 그러니까 맘만 먹으면 누구든지 전세로 강남 팔 학군에서 애들 학교 보낼 수가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전세 살이가 싫더라구요. 지금처럼 4년 살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요.

    무엇보다도 내가 어릴 적부터 자라왔을 때 느꼈던 거주의 안정감을 애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비록 그 집이 가장 허름하고 보잘것없는 집이라도요.

    남편하고도 많이 싸웠고요. 결정적으로 시부모님이 엄청 반대를 하셨어요. 한마디로 서울 토종인 우리들도 강남 필요하면 전세 가서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방에서 올라온 니가 뭘 알아서 강남강남 거리냐고요.

    그러니까 저는 세 사람을 설득해야 됐던 거죠 그렇다고 시부모님이 돈을 보태주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게 제자리 걸음을 하는 중 강남집값은 계속해서 올라갔어요.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친한 친척형이랑 술을 마시고 왔거든요 그러더니 그날 밤 강남집을 살자고 하는 거예요.

    알고 보니 그 친척형이 강남에서 학원 원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 형이 강남 집은 떨어지지 않을 거야. 계속 오를 거야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쫌 먼 친척이긴 한데 남편이 그 형을 그 전에도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근데 사는 게 서로 바빠서 못 만나다가 그날 작정하고 만난 거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엄청 많이 하면서 강남 집 이야기가 나온 거죠.

    그렇게 저희는 강남집을 사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강남집은 너무너무 많이 오른 거예요.

    도저히 우리가 살 수가 없는 가격인 거죠.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가서라도 한 번 보고는 싶더라구요.

    그래서 큰 애가 늦게 하교하는 날 작은애 어린이집 안 보내고 유모차에 태워서 지하철을 타고 은마 아파트를 갔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내렸어요. 저는 참고로 진짜 길치거든요. 엄청난 타고난 길치에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첫 느낌이 어땠냐면 지금 당장 여기서 살라고 해도 살 것 같아요.

    수목이 푸르르고 내가 살던 노도강도 분명 좋은 곳이 맞는데 여기는 내가 이제까지 살아왔던 그 어떤 곳보다 포근하달까 안정감이 있달까.

    곧장 남편한테 전화를 했어요. 그리고 그대로 이야기를 했어요. ''나 지금 여기 당장 애들이랑 오늘 부터 여기서 살라고 해도 살 거 같애. 그런 느낌이 들어''

    그리고 옆에 지하상가가 있겠네 들어갔어요? 아침도 대충 먹고 그래서 배가 고프길래 백반 하나 시켜서 먹었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고 아주머니도 친절하신 거예요.

    아 여기 은마아파트 살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고 밥을 먹고 나와서 단지를 돌았어요. 근데 뭐가 좀 이상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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