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괴로워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행복하면 정말 너무 불안해요
가장 사랑받아야 할 부모가 저는 친엄마가 아니었어요.
물론 계모라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제 경우는 운이 없었죠.
하여튼 그래서 어릴 적부터 분리불안과 온갖 불안증을 다 달고
살면서 괴로워했고 중년 나이에도 생활 주변에 모든 현상이 불안해야
그 안에서 안도감 평온함을 느껴요.
아마 익숙한 감정이라 그런 것 같아요.
어제는 비가 왔는데 우산을 챙길까 말까 하다가 가져갔는데
비가 오니 그 우산이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그러면서 또 내가 이렇게 인생에서 행복감을 느껴도 될까?
다시 또 불안해지는 거죠...........
그리고 감사하다고 백번은 외쳤고, 퇴근 시간 지옥철에 정말
더는 탈 수 없을 것 같을 때 뛰어가서 타면 그것도 너무나 감사해서
집에 와서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해요
이것뿐만이면 걱정도 안 하는데 정말 사소한 것들도 남들은 신경을 안 쓰는
그런 부분들에서도 심한 감사를 하면서 이래도 되는지,
나는 절대적으로 불안해야 정상인데.... 하고 다시 또 불안해져요.
정말 이런 병은 어떻게 고칠 수가 있을까요?
평범한 일상생활이 온통 불안해야 비로소 평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