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 문제에 대해서 많이 개입하는 편이었어요. 제 눈에는 알아서 잘 못하는 아이라서 또 회피하는 성격이라서
아이에게 믿고 맡기기보다는 자꾸 제가 결정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그 과정이 저도 힘들고 그랬는데 제 고민을 동생에게 이야기하니
아이에게 후회할 거리를 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야지 그 아이도 배우는게 있고 성숙해질 거라고요. 생각해 보니 저는 아이가 후회할까 봐 미리 제가 결정하고 그랬던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아이가 결정하고 혹은 결정하지 않던 그 모든게 아이 몫인 것인데
나중에 분명 아이가 후회할까 봐
미리 제가 나서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가 선택하고 책임져야 될 부분을 제가 다 하려다 보니 저도 완벽하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저만 괴롭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막 성인이 된 아이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고 후회할 거리를 주고
그래서 자기 삶을 온전히 자기가 책임져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끔 해야겠어요.
최근에 아이 관련한 문제를 결정할 일이 있었는데 그동안 생각해 오던 방향과는 다르게 제가 어떤 의식의 흐름이 있었는지 너무나 말도 안 되게 바보 같은 엉뚱한 결정을 해 버렸어요.
또 자책이 되고 괴롭고 도대체 저의 선택이 저 자신도 잘 이해가 안 돼서 많이 괴로웠습니다.
부모란 참 어렵네요.
자식 일은 늘 안타깝고
부모인 저의 지혜가 부족하여
잘 이끌어 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