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서랍 안쪽에서
네가 초등학교때 써줬던 편지
엄마 생일 축하한다고
엄마 걱정안하게 할거라고
거기에
엄마 !!!!!!!!!!!!!!!!!!!!!!!!!!!!!!!!!!!!!!!! 엄마 !!!!!!!!!!!
이렇게 썼지
한번만 더 듣고 싶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
그만좀 불러!!!
이러지 말걸
더 불러달라고 할걸
언제든 괜찮으니 전화 하라는 친구들에게도
미안해서 전화 못하겠고
우리막내 백일사진 열쇠고리를 19년 지난 이제야 달고 다니는 남편에게도 전화 못하겠어요
우리막내는 꿈에 한번을 안나오고
난 저애 글씨가 살아 움직이는거 같아요
중1때까지 엄마옆에 붙어자던 내아들이
자는 모습 그대로 심장마비로 가다니
손한번 못써보고 병원도 못가보고
엄마 어찌될까봐 걱정하는
큰애와 둘째앞에서도 울지 않아요
그냥 지금은 저 혼자 있어서
목놓아 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