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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치레도 좀 적당히 하시면 좀 좋을까요

에혀 조회수 : 5,609
작성일 : 2025-09-08 17:00:46

시어머니 흉보는 겁니다. 

 

제가 사골국 하나 기똥차게 끓입니다. 

뭐 대단한 노하우가 있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무식하고 우직하게, 우리 엄마가 하던 그대로,

끓이기 시작하면 밤을 새워 냄비옆에 붙어 끊임없이 기름을 걷어내고, 걷어내고 하는게 비법이라면 비법이지요. 

 

가난했던 엄마가, 큰 맘 먹고, 자식들 보양식이라고 해 주셨던 거라

지금 이 글에서 사골국의 장단점을 논하는 것은 지양해 주시고요,

그저 저에게는 좋은 추억이 많은 음식이고,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사골국의 나쁜 점에 관해서는, 말씀해 주시지 않아도 미리 그 걱정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어쨌든, 잘 합니다. 네, 자신있게 말씀드려서 잘 합니다, 제가. 

 

시어머님이 어릴 때 사고로 관절을 다치셨는데, 어머님 어릴 때 어머님의 어머님이 한번씩 이 사골을 고아주시면 아픈 관절이 씻은듯이 안아프곤 했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음식이고, 잘 하는 음식이고, 한번씩 할 때마다 워낙 많은 양을 하게 되는 음식이기도 한지라

만들면 몇 봉지씩 시어머님께 보내드리곤 했었지요, 예전에.

 

보내드리고 잊어버릴만 하면 시어머님 전화를 하십니다. 

대략의 내용은 늘 동일해요. 

 

내가 너무 기력이 없어서 꼭 땅을 파고 들어가는 기분으로 벌벌 기어다녔는데

어느날 갑자기 힘이 불끈 나더라, 도대체 왜 그런가하고 봤더니 세상에 니가 해 준 그 사골국을 2-3일 연달아 먹었더니 기운이 나고 눈이 떠 지고 힘이 나더라, 넌 사골을 어떻게 그렇게 냄새 하나 안나게 맛있게 하냐 블라블라블라...

 

음식하는 거 좋아하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내가 해 준 음식 누가 맛있게 먹었다고 하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 또 해주고 싶어지는지. 

 

그래서 매번, 아, 그러셨냐고, 그러면 다음에 또 보내드리겠다고... 마침 냉동실에 몇봉지 남아 있는데 보내드릴까요, 하면

 

진짜 기를 쓰고 말립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하지 말랍니다. 

다음에는 절대로 보내지 말랍니다. 그거 하는게 얼마나 힘든데 니들이나 해서 먹으라고

제가 지금 순화해서 글을 써서 그렇지,

진짜 절대로 해서 보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그렇게 말씀을 하세요. 

 

그래서 또 안보내고 잊고 있다가

올 봄에 남편이 내려갈 일이 있는데 마침 또 보낼 고기가 냉장으로 있는 상황인데 냉동실에 넣어둔 얼음팩도 없고 하길래, 얼음팩 대용으로 냉동실에 얼려뒀던 사골국 몇봉지를 고기와 함께 보내드렸죠, 남편 편에.

 

며칠 뒤, 시어머님 전화가 또 왔습니다. 내용이야 늘 동일하죠.

네, 죽을듯이 기운이 없었는데 제가 해서 보내 준 사골국을 먹고 기운이 났다, 힘이 났다 블라블라블라. 

 

혼자사는 시어머니, 그러시냐고, 올 여름 잘 나시게 사골국 한번 더 해서 보내드리겠다, 마침 우리도 해 먹을 참이었다, 우리거 할때 어머님 드릴 거 몇봉지 따로 얼렸다가 보내드리겠다....

 

이 통화를 할 때 남편이 옆에 있었어요. 차에서 핸즈프리로 전화를 받는 상황이어서 남편도 그 대화를 다 들었죠. 

 

시어머니 또 진짜 펄펄 뛰며 거절에 거절에 거절을. 이게 적당히 체면치레를 하는 거절 정도가 아니라

남편조차 민망해질 정도의 거절을...

 

전화를 끊고 남편에게 말했죠. 이게 해 달라는 소리로 들리기는 하는데, 저렇게 기를 쓰고 하지말라고 하시니 해 드리기가 너무 민망하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남편도 차마 할 말이 없어서 흠흠흠흠. 하고 말고. 

 

이번 추석에 저는 일이 있어 안내려 갑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내려갈 때 시어머니 드시라 제가 갈비찜을 한 솥 해서 들고 내려가거든요. 

저희도 먹고, 시어머니도 드시고, 제가 해 가는 갈비찜 정말 좋아하세요. 한번은 해마다 너무 갈비찜만 하니 지겹지 않으시냐고, 이번엔 다른거 해 볼까요, 물었을 때도, 얘 갈비찜 이상가는 게 뭐 있니. 하고 또 갈비찜을 은근히 원하실 정도로. 

 

올해는 솔직히, 갈비찜도 패스할 생각이었습니다. 10년동안 매 명절마다 해서 가져갔으면 이제 좀 쉬어도 되잖아요. 저 이번 추석 진짜로 바빠 못내려가는 거 남편도 알거든요. 

 

그런데 어제 남편이 그러네요. 

은근슬쩍 스스로 좀 민망해하며, 올해는 갈비찜 하지말고(어차피 안할 생각이었는데????)

사골국만 좀 해서 몇봉지 들고 내려가면 어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엄마 좀 먹게 해 주고 싶었나봅니다. 여든 다 된 노파가 기운 없어 땅을 기어다니다가 그거만 먹으면 눈이 번쩍 뜨인다는데 자식 입장에서 얼마나 먹이고 싶겠습니까. 

 

자기도 저 말하기 얼마나 민망했으려나 싶어서 두말 없이 아주 나이스하고 상냥하게

그래, 그러자. 가기 전에 미리 해서 좀 얼려 둘게 가지고 내려가. 

하고 말기는 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듣기엔 어떠세요.

저희 시어머님 말씀이 해 달라는 소리로 들리세요, 하지 말라는 소리로 들리세요?

 

체면치레의 거절도 적당히 해야지... 정말. 

IP : 128.134.xxx.18
5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정도면
    '25.9.8 5:02 PM (221.138.xxx.92)

    괜찮은 시어머니.

    왠지 귀엽네요 ㅎㅎㅎ

  • 2. ...
    '25.9.8 5:03 PM (122.38.xxx.150)

    그냥 워글님 착한사람이다 싶은 생각만 나네요.
    그런 어른은 포기하세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

  • 3. . .
    '25.9.8 5:03 PM (118.235.xxx.177)

    요즘세상에도 며느리가 저런음식들 해다 바치는집이 있구나

  • 4. ..........
    '25.9.8 5:04 PM (218.147.xxx.4)

    원글님이 예민하신듯 한데요?????????????????????
    그게 무슨 소리로 들리는지 뭘 분석까지

    시어머니 자리도 어렵네요 고맙다 해도 난리 안해도 난리
    그냥 깔끔하게 이제 갈비찜이고 사골국이고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마세요
    그럼 님이 듣기 싫은 소리도 안 듣고 좋죠 뭐

    시어머님은 진심 고맙고 넘 좋으셔서 그러시는듯 한데

  • 5. 얼마나 좋으면
    '25.9.8 5:07 PM (118.235.xxx.133)

    그냥 감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세요
    받아먹고 인사할 줄도 모르는 것 보다 낫잖아요
    남편도 바라는 일이고 노인도 딱하니 착한 원글님이 수고 좀 하세요.

  • 6. ...
    '25.9.8 5:08 PM (112.152.xxx.61)

    글이 너무 깔끔하고 재밌고
    음식도 이렇게 군더더기없이 맛있게 하실 것 같고
    시어머니도 돌려말하는 스타일인데
    남편분도 비슷하시네요.
    갈비찜 말고 사골국 말씀이 마치 갈비찜에다가 사골국도..처럼 들려요ㅋㅋㅋ
    그나저나 얼마나 맛있었길래

    보통 시어머니들은 며느리 음식 칭찬 안해요.
    음식 달인이 만들어도 시어머니 용심엔 음식도 영 마뜩찮을텐데요.
    시어머니가 정말 먹고싶으셨나봅니다. ㅋ

  • 7. 00
    '25.9.8 5:10 PM (175.116.xxx.90)

    제대로 된 사골국 끓인 것 어려운 것을 아니까 며느리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그리 전하는 것 같아요. 한그릇 맛있게 들고 나면 기운나고 좋으니 감사한 마음 전하려고 다른말로 표현하는 것 같고.. 근데 원글님, 맘도 넒으신 것 같고 사골국을 정말 맛있게 몸보신되게 잘 끓이시나봐요.

  • 8. ......
    '25.9.8 5:10 PM (106.101.xxx.38)

    해달라는 소리로 들립니다ㅎㅎ 그게 얼마나 힘들게 끓여내는건지 아시니 민망해 하시는 말씀이시죠. 진짜 맛나게 하시나봅니다.저도 한봉지만 주십쇼ㅎㅎ

  • 9. 경상도분이세요?
    '25.9.8 5:10 PM (175.123.xxx.145)

    제가 아는 분들과 똑같아서 궁금합니다

  • 10. ㅇㅇ
    '25.9.8 5:10 PM (118.235.xxx.67)

    음식도 잘하시는데 글도 맛깔나게 쓰시네요 ㅎㅎ

  • 11. .....
    '25.9.8 5:12 PM (220.117.xxx.11)

    옛날분이라 그래요~ 저희 시어머니 화법이랑 똑같아요~~근데 이거 여러번들으면 진짜 짜증이 나긴하거든요! 담백하게 너가해준 음식너무 잘먹었다 고마웠다 한마디면 될것을 안해도 된다고 버럭버럭!!! 어른이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 12. ㅇㅇ
    '25.9.8 5:13 PM (218.39.xxx.136)

    먹어보고 싶네요
    그 사골국 ㅎ
    눈이 뻔쩍 뜨이는지 ..

  • 13. ^^^
    '25.9.8 5:20 PM (218.38.xxx.43) - 삭제된댓글

    ( 해달라.달라 달라~~)는 소리가 속에서 들립니다. 맛나게 하려면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인데 갈비찜 사골국 다 하려면 괜찮으세요?

  • 14. ..
    '25.9.8 5:26 PM (117.111.xxx.4)

    그렇게힘든줄알면
    말 해석하는 수고라도 덜어주시지..
    얘기듣다가 진빠져서 국 못끓이겠네요.

  • 15. ...
    '25.9.8 5:26 PM (1.235.xxx.154)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라도 나는 해달라 소리 한 적 단 한번도 없다 자발적으로 지가 해다줬지
    나는 한번도 한적없다 이럴 려고 그러시는데
    진짜 맛있었나 싶기도 ...
    왜냐면 울 시어머니가 비슷하신데
    그런 인사치레를 너무 잘하셔서
    진짜맛있었나 싶은데 또 아닌거같은 말도 하시니
    그냥음식하기 귀찮아서 그런거같아요
    매번 같은거해드리면
    얘는 잘한다하니 이것만 갖다주네 눈치도 없다
    속으로 흉보려나싶기도해요
    저는 진심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더라구요

  • 16.
    '25.9.8 5:27 PM (125.132.xxx.74) - 삭제된댓글

    그거 진짜 찐이라 그러실거예요.
    해서 보내고 남편한테 생색 있는대로 내세요. ㅎㅎㅎ

  • 17. .....
    '25.9.8 5:27 PM (211.234.xxx.152)

    그런데 또 갈비찜은 하라고 하시는거 보면
    정말 수고스러운거 아셔서 일부러 하지말라고 미안해하시는거 아닐까요?
    지금처럼 어쩌다 하는 김에 몇봉씩 보내달라는 말로 받아들이시면 되실듯

  • 18. 저라면
    '25.9.8 5:28 PM (211.118.xxx.162) - 삭제된댓글

    저라면 남편봐서 해줄래요! 원글님이 하신것 처럼 흔쾌히요.
    왜냐면
    흠흠흠흠, 은근슬쩍, 민망해하면서

  • 19. 여든이면..
    '25.9.8 5:28 PM (112.133.xxx.101)

    갈비찜보다는 사골국이죠. 전 50중반부터 이 사이에 고기가 자꾸 껴서 고기 먹기 부담스럽네요.
    여든 넘은 아버지가 자꾸 이 새에 낀다고 좋아하는데 못 드시는거 이해 안해드린거 미안하더라구요...

  • 20. 오히히히
    '25.9.8 5:29 PM (211.118.xxx.162)

    저라면 남편봐서 해줄래요! 원글님이 하신것 처럼 흔쾌히요.
    왜냐면
    흠흠흠흠, 은근슬쩍, 민망해하면서
    이부분에서 좋은 분이신게 느껴지거든요

  • 21. .....
    '25.9.8 5:31 PM (211.234.xxx.152)

    원글님 근데요
    사골국 비법 진짜 궁금합니다
    공유 안될까요
    저도 빌빌 기어다니는 고딩 아들내미 좀 먹이고 싶어서요

  • 22. 해달라는
    '25.9.8 5:44 PM (180.227.xxx.173) - 삭제된댓글

    소리로 들리고요. 그거 힘든거 아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거죠.
    근데도 자꾸 먹고싶은 기운나는 음식이라니 원글님 대단하시네요.

  • 23. ..
    '25.9.8 5:48 PM (14.38.xxx.186) - 삭제된댓글

    보약 해드리려고 좋은 녹용 사다 약지으러 가자 했더니
    시모가 안하시겠다네요
    시부는 혼자 가서 자기것만 지으시고
    시모는 절대 절대 절대 안한다면서
    한의원에 따라오시네요
    약 짓고 집에 올때도 안먹도 되는데 안먹도 되는데 ㅜㅠ
    약 도착했다고 잘 먹겠다 ㅠㅠ
    지금이라면 안한다 그러면 바로
    네 할걸걸걸걸

  • 24. ㅋㅋㅋㅋ
    '25.9.8 5:55 PM (211.218.xxx.125)

    글을 어쩜 음성지원되게 잘 쓰세요~ 제가 좋아하는 글투라, 잼나게 읽었습니다.
    일단, 시어머니 ㄱ그정도면 괜찮은 양반이에요. 미안해할 줄도 알고요. 며느리 음식 칭찬도 잘해주시잖아요.
    원글님도 대단하고, 시어머니도 귀여우시고, 남편도 괜찮으시네요. 근데 이왕 하시는 거, 갈비찜도 조금 해서 어머니만 드세요~ 하고 갖다드리세요. : )

  • 25. 몬스터
    '25.9.8 5:56 PM (125.176.xxx.131)

    시어머니가 염치가 있는 분이시고 좋은 분 같아요
    맛있고 먹고나면 기운나고 너무 좋지만
    며느리 힘들까봐 애둘러 거절하시는거죠

    뻔뻔하게 해달라고 하는 시모 아니니
    얼마나 양반이십니까
    며느리 음식 칭찬도 잘하시고...

  • 26.
    '25.9.8 6:03 PM (118.235.xxx.116)

    저라면
    나의 말 습관을 바꾸겠어요

    어머니께서 맛있었다 고맙다 하시면
    네 하고 끝
    다른 화제를 꺼내겠어요

    맛있다고했을때 더 드릴까요 하면
    시어머니 본인이 더달라고 전화한거 같아서 민망해하시잖아요
    얼마나 민망하시면 그렇게 말씀하시겠어요
    고맙다고하시면 네 대답만 하시면 되어요

  • 27. 남얘기라
    '25.9.8 6:07 PM (112.186.xxx.86)

    웃겨요 ㅎㅎㅎㅎㅎㅎ
    진짜 거절도 적당히 좀 하시지는...
    그래도 누가 내가 해준 음식 먹고 기운이 번쩍 났다는 건 엄청난 칭찬 아닙니까 ㅎㅎㅎ
    갈비찜+사골국 부탁드려요.

    시어머니가 하늘로 번쩍 뛰어오르며 손사래 치시겠네요 ㅎㅎㅎㅎㅎ

  • 28. ..
    '25.9.8 6:09 PM (118.235.xxx.178)

    위에 댓글님 너무 재밌어요
    저도 먹어 보고 싶어요
    진짜 눈이 번쩍뜨이는지요ㅋㅋ
    사골국 정성을 다해 끓이시네요^^

  • 29. 글 읽고나니
    '25.9.8 6:10 PM (211.219.xxx.250)

    집에서 끓인 사골국 먹고싶네요.
    애들 어렸을땐 하루종일 가스 앞에서 기름 걷어내며 뽀얗게 끓여 먹었는데 ...
    나혼자 먹자고 끓이진 못하게겠네요.
    집에서 끓인것처럼 하는 사골곰탕집 아시는분?

  • 30. ㅌㅂㅇ
    '25.9.8 6:11 PM (182.215.xxx.32)

    그렇게힘든줄알면
    말 해석하는 수고라도 덜어주시지..
    얘기듣다가 진빠져서 국 못끓이겠네요.2222

    염치있는게 아니고
    먹고도 싶고
    좋은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거죠

  • 31. 쓸개코
    '25.9.8 6:12 PM (175.194.xxx.121)

    글이 실감나게 재밌어요 ㅎㅎㅎ
    그냥 짐작을 해보자면..
    어머님은 강경한 거절이 원글님을 알쏭달쏭 하게 하지만..
    매번 또 너무 잘 드시니 그냥 보내드리는걸로요.
    염치없고 그런분은 아닌것 같아요.

  • 32. ..
    '25.9.8 6:16 PM (125.178.xxx.170)

    그렇게 효과 좋다 노래를 부르고
    맛있게 드시고 고마워 한다면
    과하게 거절하거나 말거나
    해서 보내드리세요.

    원글님 힘들지 않는 선에서요.

  • 33. ...
    '25.9.8 6:20 PM (118.37.xxx.80)

    저런 리액션이면 수고롭더라도 해드릴만 하네요.
    저희 시모는 절대 안합니다.
    맛표현도 안하고
    고생했다도 안하고
    투명반찬(?)취급ㅎㅎㅎ
    그래서 점점 줄이다 이제는 하다말다 해요

  • 34. ...
    '25.9.8 6:26 PM (61.82.xxx.97) - 삭제된댓글

    며느리 사골국이 진심 맛있는 건 확실하고요

    먹으면 정말 살 것 같아서 너무너무 또 먹고싶으신 자아와
    염치없게 끓여달라 말하는 시어머니가 되고싶진 않으신 자아가
    격렬히 충돌하고 있네요

    근데 그 나이 어르신들 소통하는 방식이 많이들 그러셔서 전 익숙한대요

    원글님 정있고 좋으신 분이고
    시어머니도 귀여우세요
    제가 한 음식 칭찬 절대 안하시는 시어머니 계신 저는 부러워요

    저라면 특기 발휘하고 정도 나누고 여력 되면 끓일것 같아요
    대신 원글님 힘드실 땐 시엄니 말씀대로 안끓이고 쉬셔도
    아무도 뭐라 안하시죠 뭐^^;;;

  • 35. ..
    '25.9.8 6:28 PM (210.178.xxx.60) - 삭제된댓글

    남편은 알아듣고 해달라잖아요.
    왜 못 알아듣는 척 하세요?

    같이 들은 남편은 알아듣는데...

  • 36. 에혀…
    '25.9.8 6:34 PM (104.28.xxx.53)

    비법은 정말 뭐가 없어서. 그냥 제가 하는 거 그대로 말씀드리면.

    코스트코 가면 냉동 사골 한팩(20000 언더), 냉동 우족 한팩(얘도 이만 근처), 한우 사태 한팩(100g당 3990, 보통 1.8kg정도가 한팩. 오만 정도) 한우 양지 한팩(7-8만원선. 1.8kg) 이렇게 사요.
    냉동 우족과 사골은 바로 물에 넣어 해동겸 핏물 빼기 4-8시간.
    물 두어번 갈아주면서 핏물 빼고요. 큰 스텐 곰솥(통 삼중 또는 통 오중. 냄비가 두꺼워야 합니다. 바닥 삼중 안돼요)에 찬물붓고 핏물뺀 우족 사골 함께 넣고 통 후추 한줌(30알 정도)넣고 끓여요. 부글부글 끓기시작하면 한 5분 정도 더 방치 했다가 싸그리 싱크에 붓고 냄비도 씻고(기름기 없이 세제로 박박) 사골과 우족도 찬물에 깨끗하게 씻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 찌꺼기 깨끗하게 씻는게 포인트.

    잘 씻은 냄비에 잘 씻은 사골 우족 다 넣고 찬불 부어 불에 올리고 센불에 끓여요. 이때부턴 냄비에 붙어서 10분마다 기름과 떠오르는 불순물들을 끊임없이 거둬줘야 합니다. 시간과 정성의 싸움이에요. 뚜껑덮어 끓이면 더 잘 우러나긴 하는데, 상대적으로 잡내가 덜 날아간다는 느낌이라 저는 뚜껑 잘 안덮습니다. 특히 초벌, 재벌땐 더요. 끓기까진 뚜껑 덮었다가 끓기 시작하면 뚜껑 열고 붙어 앉아 기름 걷어요. 기름을 계속 겉으며 끓인것과 나중에 식혀 떠오르는 기름을 걷어내는 것에는 맛의 차이가 있오요(냄새차인 더 많아요)
    초벌은 4시간 가량 봐서 물 보충해주고 기름 걷어주며 끓여서 따라내기 한 30분 전에

    양지와 사태를 찬물에 담궈 잠깐 핏물 빼 줍니다. 너무 오래 담그지 마세요. 맛성분도 피와함께 빠진대요. 한 30분 정도만.

    자. 초벌한 사골은 다 따라내고 다시 찬물을 냄비에 부어 재벌할 건데, 이땐 양지와 사태도 다 넣어서 끓여 주세요. 고기를 넣었으니 불순물 많이 올라옵니다. 잘 걷어 주시구요. 2시간 정도 끓이고 고기는 다 건져주세요. 유리 락앤락 그릇에 담고 사골국물도 좀 부어 고기가 좀 잠겨 있는 상태로 식힙니다. (표면이 마르지 않게 하는게 포인트)한김 식으면 냉장고에 넣어 계속 차게 식혀 주시고, 곰 솥엔 찬물을 추가로 부어 계속 끓여주세요. 재벌도 대충 네시간입니다. 고기가 들어가서 재벌 국물이 제일 맛있어요. 초벌 국물은 진하고요. 4시간 끓이면 이 국물도 다 따라 내세요. 우족은 아마 형체를 잃고 흐물거릴 겁니다. 괜찮아요. 우린 우족의 콜라겐까지 모두 국물에 녹여내는 게 목표거든요.

    초벌 국물 재벌국물 아직 섞지 마세요.

    자 삼벌 들어갑니다. 뽀얗게 우려지기는 세번째 부터예요. 그야말로 우유색으로 맛도 제일 가벼운듯 고소할 거예요. 삼벌도 네시간인데, 국물을 너무 많이 남기지 마세요. 초벌과 재벌은 끓이는 동안 물 보충을 2-3번 하게 될텐데(뚜껑을 열고 끓이니 많이 날아가니까요) 삼벌은 뚜껑 좀 닫고 끓여도 냄새 덜나고 불순물도 많이 안떠요. 흐물거리는 골수나 우족 일부가 떠오르긴 할 겁니다. 잘 거둬 주시고 뚜껑닫고 팔팔 끓여주면 뽀얀 뼈 국물 사이로 뼈가 보일락 말락할 정도까지 졸여준단 느낌.

    자. 다 됐어요.

    삼벌 국물 따라내고, 뼈와 흐물거리는 우족은 다 버려주시고(종량제 일반쓰레깁니다 뼈는) 냄비는 다시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여기에 초벌, 재벌, 삼벌 국물 다 함께 섞어 부어주고 한번 부르르 끓여주세요.

    끝났어요.

    냉장고에 식혀둔 수육 꺼내서 결과 반대되게 얇게 썰어주시고(고기는 한끼 씩 썰어서 지퍼백에 담아 냉동해 두시면 됩니다. 국물 살짝 넣어 자작하게 냉동해 두셨다가 사골국 데울 때 넣어서 데우시면 됩니다. 고기는 2주 정도 갑니다.

    파 송송 썰어 고기 듬뿍 넣고 취향에 따라 소면 사리 넣거나 말거나 알아서 하시구요.

    국물이 식으면 젤리처럼 될거예요. 우족 때문이에요.
    봉지에 한끼씩 담아 얼리세요. 2달은 갑니다. (사실 더 오래둬도 변질되진 않아요)

    끝.

  • 37. . .
    '25.9.8 6:38 PM (58.124.xxx.98)

    글 재밌게 읽었어요 ㅎ
    긴 레시피 감사하구요

  • 38. ...
    '25.9.8 6:40 PM (61.82.xxx.97)

    며느리 사골국이 진심 맛있는 건 확실하고요

    먹으면 정말 살 것 같아서 너무너무 또 먹고싶으신 자아와
    염치없게 끓여달라 말하는 시어머니가 되고싶진 않으신 자아가
    격렬히 충돌하고 있네요

    근데 그 나이 어르신들 소통하는 방식이 많이들 그러셔서 전 익숙한대요

    원글님 정있고 좋으신 분이고
    시어머니도 귀여우세요
    제가 한 음식 칭찬 절대 안하시는 시어머니 계신 저는 부러워요

    저라면 특기 발휘하고 정도 나누고 여력 되면 끓일것 같아요

    단 시엄니가 맛있었다 하실 때 또 한다만다 말은 안하고
    그냥 보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대신 원글님 힘드실 땐 시엄니 말씀대로 안끓이고 쉬셔도
    아무도 뭐라 안하시죠 뭐^^;;;

  • 39. ㅋㅋㅋ
    '25.9.8 7:05 PM (118.235.xxx.124)

    근데 시어머님이 부정적으로 갖고오지 말란 것도 강력하신데 맛있고 기운 난다는 얘기도 엄청 강력하게 어필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

  • 40. 아니
    '25.9.8 7:11 PM (14.51.xxx.134)

    들이는 품도 그렇지만 재료도 많이 들어가네요
    사태에 양지에..
    맛이 없을수가 없는 재료예요
    저는 그냥 날림 제 방법대로 해먹을랍니다.
    원글님 골병 들겠어요

  • 41. 원글님이 답답
    '25.9.8 7:31 PM (122.102.xxx.9)

    해드리고 싶으신건가요 아닌가요? 정황상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게 확연하잖아요. 잘먹었다 연락오면 예, 맛있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까지만 말하면 되죠. 원글님이 해드리고 싶으면 또 해드리고 마음 안내키면 말고. 시어머니 한평생 그래 왔는데 바뀌겠어요?

  • 42. ㄹㄹ
    '25.9.8 7:36 PM (119.194.xxx.64)

    원글너무착해요 복많이받으실거에요.그냥 못들은척 쭉 해다주세요. 돌아가셔도 그 사골국맛못잊고 찾아오시고 복주실듯

  • 43.
    '25.9.8 7:45 PM (61.84.xxx.183)

    제가보기엔 잘먹었단것도 진심이고 하지말란것도 힘드니까 그런것같고 다 진심인거 같은데요
    그냥 말씀하신대로 그대로 받아드리세요 꼬아듣지말고
    저도 누구한테 선물을받으면 꼭 잘썼다든지 맛있게
    먹었다고 표현하는데요
    그런말 한다고 선물 또달란말은 아니잖아요
    참요즘은 시어머니 자리가 어려운 세상이네요
    이래도탓 저래도 탓

  • 44. 와우
    '25.9.8 7:49 PM (211.234.xxx.152)

    원글님 복받으실거에요!
    이렇게 자세히 적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정성이 진짜 많이 들어가네요
    주말에 열심히 끓여서 아이 먹여볼께요!!

  • 45. 에혀
    '25.9.8 8:05 PM (104.28.xxx.61)

    저야 해 드리고 싶죠.
    시어머니 아니라 동네 할머니라도 내가 해 준 사골먹고 눈이 번쩍 뜨인다는데 사골 그거 뭐라고요. 애초에 할 때 양이 많이 나오는 음식이기도 하니 우리꺼 할때 몇봉지 드리는 게 뭐가 그리 어렵겠어요. (우리꺼 할때 몇봉지 드린다는 말도 이미 했음) 당연히 해 드리고 싶죠.

    저런 리액션이 진짜 맛나게 잘 드셨단 말인 것도 알고요.

    그런데, 제가 원글에는 순화해서 썼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거절을 얼마나 절절하고 진실되고 간절하게 하시는지, 오죽하면 함께 듣던 아들이 차마 자기 엄마 먹게 해 달라는 말이 나오질 않아 벼르고 벼르고 벼르다가 쭈뼛대며(눈이 뜨인다잖아요 눈이!!!) 민망해 어쩔줄몰라하며 마누라에게 부탁하게 될 정도의… 그런 거절이라.
    솔직히 제가 친구에게 말할땐 쌍욕을 솎어 표현하게 되는 그런 거절이었어요. 그러니 체면치레도 적당히 하시란 말이 나오는 거죠.

    너 저 말이 잘 먹었단 말임을 누가 모르겠어요. 원글에 썼잖아요. 이거 해 달라는 말 같다고. 누가 들어도 또 해 달란 말 같잖아요. 아니 또 해 달란 말 아니라도 좋아요. 어쨌든 너무잘 먹었다는 칭찬이잖아요.

    저도 해 주고 싶죠. 남편이 저한테 잘하는데, 이렇게 좋은 아들 낳아 길러주신분인데 당연히 잘 해드리고 싶죠. (그리고 잘 해드린다 자부하고요. 솔직히)

    그런데 그 거절이 너무 진실되니, 해 드리면 이분이 정말 너무 부담되어 맘이 무거우시려나? 싶은 걱정이 들만큼의 거절이라. 아무리 호의라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 건 부담이 되는 거잖아요. 절대 해 드리면 안되는 거 아닐까 이렇게 싫으시다는데 싶은 고민이 들만큼의 거절이라. 나름 그렇게 열심히 본인마음 설명하고 거절했는데 해서 보내면 그것도 상대에 대한 무시 아닌가 했네요.

  • 46. 샴푸의요정
    '25.9.8 8:19 PM (110.9.xxx.232)

    원글님 글솜씨나 음식솜씨 진짜 좋으신듯요 ㅎㅎ
    일단 저한테도 해달라는소리로 드리고요. 어머님이 미안하니까 돌려 말씀하니는걸로 읽힙니다. 흔한 시어머님들 화법 ㅋㅋㅋ

  • 47. ㅁㅁ
    '25.9.8 8:38 PM (112.153.xxx.225)

    다 진심이시네요.
    기운이 날정도로 좋은데 본인땜에 고생해서 해달라하기가 민망하시니 거절하시는거죠.
    원글님 너무 꼬였어요
    좋은 마음으로 계속 해드리던가
    하기싫으면 그만하세요

  • 48. 에혀…
    '25.9.8 8:55 PM (140.248.xxx.2)

    제가 꼬였나요?

    그렇군요. 스트레이트하게 거절을 거절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가요. (비꼬는 거 아닙니다. 말이 이상하지만)
    아니면 이면의 해 달라는 뜻을 이미 알아들었음에도 이게 해 달하는 말이냐고 묻는게 꼬였다는 건가요?
    제가 원글과 댓글에 여러번 쓴 거 같은데,
    해 달라는 말은 아니어도 해 드려야 할 것만 같은 리액션임은 이해 했으나 그 거절의 정도가 적정선을 넘어서 고민하는 거다… 이건데요. 제 생각이 꼬였나요. 좋은 건 좋은 거고 진심의 거절을 내가 캐치 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고민을 하는 중이었어서. 전 진짜 앞으론 대놓고 선명하게 해 달라 하시기 전까진 안해야 되겠다 하고 있던 차에 남편 요청이 들어온 거라. 그냥 ㅇㅋ 한 거긴 한데.

    제가 꼬였다는 말을 들으니 좀 당황스럽습니다. 제 설명이 부족했을까요.

  • 49. ...
    '25.9.8 9:48 PM (211.176.xxx.248)

    사람과 사람사이에 소통이 어떻게 딱 떨어지나요.
    서로 표현이 엇갈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고 그런 거죠.
    82에서 본 시월드 흉중에서 젤 귀여웠어요.
    세 분 모두 이르지만 즐거운 한가위 되시고 보름달 같은 복 받으세요.

  • 50. ㅋㅋㅋ
    '25.9.8 10:15 PM (112.154.xxx.145) - 삭제된댓글

    죽다가 살아날 정도로 님 사골국이 좋다시는데,,,
    한귀로 흘리시고 철철이 해서 보내드리세요
    더 연세 드시면 사골국도 못드시더라구요
    훌륭한 며느리세요

  • 51.
    '25.9.8 10:23 PM (14.38.xxx.186)

    읽기만 해도 먹고 싶습니다

  • 52. 그냥
    '25.9.8 10:39 PM (59.8.xxx.68)

    미안해서 그런거지요
    울 친정엄마는 기운없음 토종닭을 두마리 산대요
    푹 끓여서
    건더기는 안먹고 남줘버리고
    국물만 마신대요.
    그럼 살거 같다고

  • 53. 세상에나
    '25.9.9 12:07 A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어쨋거나
    그 시어머니 며느리 잘얻었네요.
    그것도 당신 복지겠지요 .
    님도 좋은 사람인네요.

    그런데
    진짜 궁금해요
    그 사골국 비법...

  • 54. 세상에나
    '25.9.9 12:08 A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복지, 오타 복이겠지요.

  • 55. 세상에나
    '25.9.9 12:16 AM (124.53.xxx.169)

    그 시어머니 며느리 참 잘 얻으셨네요.
    시어머니 흉이라는데
    어쩜 이리 미소가 떠오르는지...
    님은 사랑받을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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