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머님이 먼저 보낸 아들에게 쓴 글..

너굴맘 조회수 : 2,826
작성일 : 2025-09-07 14:12:20

사랑하는 아들아!

지금도 방에 누워있으면 네가 치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 

하루종일 치는 피아노 소리를

시끄럽다고 야단도 많이 쳤는데 이제는 그 모든것이 그립구나! 

첫번째 디스크를 만든답시고 밤이고

낮이고 피아노 앞에 앉아있던 너의 옆모습이 눈에서는 지워지지 않는다 

아들아! 그렇게 모든 것이 빨리 끝날 줄 알았다면 왜 좀 더 일찍 네가 하고싶어하는 음악을 하게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네가 처음 대중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사실 식구들 걱정이 많았단다.

혹시 너의 삶이 춥고 배고프면 어쩌나 했던 것이지.

우리야 음악에 대해서 알지 못했으니까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너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너의 마음이 어땠는지 모르겠다. 

너의 형 말에 의하면 디스크의 반응 때문에 무척이나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너 혼자 안타까워했을 걸 생각하나 엄마는

아프다

어느 날 모 잡지사의 인터뷰를 했다며 자랑스럽게 와서 얘기하더니 결국은 그 기사도 못 보고 가버렸구나. 

날씨가 추워져 무척이나 쓸쓸하겠다.

아버지가 너의 비석에 네 노래 한 귀절을 적어 놓으시겠다는 구나

.네가 용인으로 간 후 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널 만나러 가셨다.

 조금 덜 외롭게 말이다. 

음악 공부를 더 하겠다고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더니 너는 영구 유학을 가버렸다 고 한탄이시다.

 아버지는 내내 "아들아, 네가 있는 곳에도 음악은 있겠지" 우리는 그곳에서라도 네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엄마의 생각이 부질없는 짓일까? 아들이면서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편지를 결국은 이제서야 쓰게 되는구나. 아들아, 엄마는 정말 네가 보고 싶다. 

편히 잠들거라, 내 아들 재하야...

1987년 11월에 엄마가.

------

유재하님의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쓴 이글을 보는데 저도 오열을...마음이 아프네요. 

 

IP : 180.70.xxx.2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9.7 2:14 PM (223.38.xxx.111)

    ㅠㅠㅠㅠ 좋은 음악을 조금더 해주고 가시지...

  • 2. ...
    '25.9.7 2:17 PM (112.187.xxx.181)

    장성한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어떻게 살아가시나요...ㅠㅠ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네요.
    너무나 아까운 사람...

  • 3. 아..
    '25.9.7 2:29 PM (223.38.xxx.198) - 삭제된댓글

    천재 유재하님 ㅠㅠ
    진짜 부모님 마음이 어떠셨을지 감도 오지 않네요
    왜그리 먼저 가셨는지
    남기고 간 음악 들을때마다 팬으로서도 이렇게 가슴아픈데..
    가신 곳에서도 음악 만들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1467 정일우 배우 보면 생각나는 연예인 4 안면 2025/09/09 3,445
1751466 강남 이상화 재밌네요 6 mm 2025/09/09 5,605
1751465 하루 티비시청시간..? 1 aa 2025/09/09 791
1751464 이재명한테 뭐 해달라는 강릉시민들 14 .. 2025/09/09 3,363
1751463 “구금자 35명은 합법 비자임에도 연행”…자진출국이라도 재입국 .. 3 .. 2025/09/09 2,138
1751462 수시 대학 경쟁율 어디서 볼수 있어요 1 2025/09/09 1,067
1751461 7시 정준희의 역사다방 ㅡ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는데 ㆍㆍㆍ 분.. 1 같이봅시다 .. 2025/09/09 524
1751460 잇몸치주질환에 좋은 가글 뭐가 좋을까요? 11 잇몸 2025/09/09 1,749
1751459 아들은 엄마가 해준 밥 먹는게 효도인줄 안다는 거 17 ㅇㅇ 2025/09/09 3,998
1751458 치과의사 저한테 자꾸 책임 전가하는 거 같아요 19 .. 2025/09/09 4,380
1751457 전세로 살던 집을 매수할 때 5 부동산 복비.. 2025/09/09 1,942
1751456 마트에서 살아있는 꽃게 사왔는데 냉동실에 바로 넣어도 될까요? 6 ㅇㅇ 2025/09/09 1,309
1751455 강릉 농민들 "재난지원금 지급하라" 27 너뭐돼 2025/09/09 5,782
1751454 la갈비가 너무 질겨요 8 어쩌죠.. 2025/09/09 1,387
1751453 캐리어커버요. 1 .. 2025/09/09 914
1751452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확인하는 방법 3 목소리 2025/09/09 3,602
1751451 엄마가 아프다고 아이가 정신차리지는 않겠죠? 13 .... 2025/09/09 2,873
1751450 심하루 수입 44 부럽당 2025/09/09 18,652
1751449 51세 개인연금 하나도 몰라요 15 . . . 2025/09/09 2,750
1751448 방금 하루영상 보다가 4 2025/09/09 1,955
1751447 헛돈은 절대 안쓰는 12 중1 2025/09/09 4,074
1751446 영화 좀 찾아주세요 4 . . ... 2025/09/09 957
1751445 교총 "최교진, 어느 교육장관 후보보다 많은 흠결…李 .. 3 ... 2025/09/09 1,489
1751444 애가 기숙사 있는 고등학교를 가고 주말엔 대치 학원을 간다면 26 2025/09/09 3,405
1751443 [MBC단독] '6천달러, 비즈니스티켓, 5성호텔' 8 .. 2025/09/09 3,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