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머님이 먼저 보낸 아들에게 쓴 글..

너굴맘 조회수 : 2,820
작성일 : 2025-09-07 14:12:20

사랑하는 아들아!

지금도 방에 누워있으면 네가 치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 

하루종일 치는 피아노 소리를

시끄럽다고 야단도 많이 쳤는데 이제는 그 모든것이 그립구나! 

첫번째 디스크를 만든답시고 밤이고

낮이고 피아노 앞에 앉아있던 너의 옆모습이 눈에서는 지워지지 않는다 

아들아! 그렇게 모든 것이 빨리 끝날 줄 알았다면 왜 좀 더 일찍 네가 하고싶어하는 음악을 하게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네가 처음 대중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사실 식구들 걱정이 많았단다.

혹시 너의 삶이 춥고 배고프면 어쩌나 했던 것이지.

우리야 음악에 대해서 알지 못했으니까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너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너의 마음이 어땠는지 모르겠다. 

너의 형 말에 의하면 디스크의 반응 때문에 무척이나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너 혼자 안타까워했을 걸 생각하나 엄마는

아프다

어느 날 모 잡지사의 인터뷰를 했다며 자랑스럽게 와서 얘기하더니 결국은 그 기사도 못 보고 가버렸구나. 

날씨가 추워져 무척이나 쓸쓸하겠다.

아버지가 너의 비석에 네 노래 한 귀절을 적어 놓으시겠다는 구나

.네가 용인으로 간 후 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널 만나러 가셨다.

 조금 덜 외롭게 말이다. 

음악 공부를 더 하겠다고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더니 너는 영구 유학을 가버렸다 고 한탄이시다.

 아버지는 내내 "아들아, 네가 있는 곳에도 음악은 있겠지" 우리는 그곳에서라도 네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엄마의 생각이 부질없는 짓일까? 아들이면서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편지를 결국은 이제서야 쓰게 되는구나. 아들아, 엄마는 정말 네가 보고 싶다. 

편히 잠들거라, 내 아들 재하야...

1987년 11월에 엄마가.

------

유재하님의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쓴 이글을 보는데 저도 오열을...마음이 아프네요. 

 

IP : 180.70.xxx.2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9.7 2:14 PM (223.38.xxx.111)

    ㅠㅠㅠㅠ 좋은 음악을 조금더 해주고 가시지...

  • 2. ...
    '25.9.7 2:17 PM (112.187.xxx.181)

    장성한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어떻게 살아가시나요...ㅠㅠ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네요.
    너무나 아까운 사람...

  • 3. 아..
    '25.9.7 2:29 PM (223.38.xxx.198) - 삭제된댓글

    천재 유재하님 ㅠㅠ
    진짜 부모님 마음이 어떠셨을지 감도 오지 않네요
    왜그리 먼저 가셨는지
    남기고 간 음악 들을때마다 팬으로서도 이렇게 가슴아픈데..
    가신 곳에서도 음악 만들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0934 신화 이민우가 저렇게 돈이 없어요? 25 이민우 2025/09/07 21,826
1750933 건식 화장실 세면대 아래 물튀는거 어찌 해결하나요? 11 ... 2025/09/07 2,678
1750932 검찰 수사관은 어떻게 하는건가요? 11 궁금해서 2025/09/07 2,435
1750931 김민선 아시는 분들 김민선이 또 누굴 죽이려고 하고 있어요 1 ... 2025/09/07 3,235
1750930 내정간섭, 임대료 체납 미대사관 퇴거 촉구 평화행동 한미동맹?좋.. 2025/09/07 781
1750929 검찰청 폐지하고 중수청·공소청 신설···당정, 정부조직개편안 발.. 20 .... 2025/09/07 4,192
1750928 다낭 여러번 가보신 분들 8 ㅇㅇ 2025/09/07 2,670
1750927 혹여 내란당이 20년안에 재집권하면 4 hhgf 2025/09/07 1,463
1750926 소형냉장고 아님 김치냉장고 뭐가 좋을까요? 5 ... 2025/09/07 996
1750925 프랑스 소설중에 9 ... 2025/09/07 2,045
1750924 엄마 요양보호사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데.. 102 ... 2025/09/07 17,622
1750923 오륜교회 다니시는 분들께 질문 7 ㅇㅇ 2025/09/07 1,846
1750922 "방 500개 만들어 유포"…국힘 당직자 아내.. 11 .... 2025/09/07 3,680
1750921 ‘계엄 해제 찬성’ 김종민 “국힘 의원들, 계엄 당시 본회의장 .. 1 ㅇㅇ 2025/09/07 1,472
1750920 냉동실에 뭐뭐 있으세요? 6 냉동실치움 2025/09/07 1,763
1750919 띠지 버린 수사관 엄청 예쁘지않나요? 38 ㅇㅇ 2025/09/07 6,541
1750918 "아내와 다른 남성 성행위 강요"…국힘 당직자.. 21 ㅎㄹㄹㄹ 2025/09/07 6,265
1750917 폼페이오 “한학자 소환은 종교자유침해” 13 수상하네 2025/09/07 2,139
1750916 2030년까지 수도권 연 27만호 신규주택 착공 7 ... 2025/09/07 1,520
1750915 전세아파트 천장형 시스템에어컨 청소비용 9 에어컨 2025/09/07 2,308
1750914 대통령실 "한국인 근로자 석방 교섭 마무리…전세기 출발.. 10 ..... 2025/09/07 1,686
1750913 이 온도에 이 땀범벅이 맞는건지 10 ㅁㅁ 2025/09/07 2,833
1750912 관봉권 띠지 사건의 본질 2 검찰해체 2025/09/07 2,350
1750911 1주택자 전세대출을 도대체 왜 해주나요? 10 ... 2025/09/07 2,392
1750910 중국인이 울나라 경찰인척 하네요? 8 0000 2025/09/07 1,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