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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님이 먼저 보낸 아들에게 쓴 글..

너굴맘 조회수 : 3,152
작성일 : 2025-09-07 14:12:20

사랑하는 아들아!

지금도 방에 누워있으면 네가 치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 

하루종일 치는 피아노 소리를

시끄럽다고 야단도 많이 쳤는데 이제는 그 모든것이 그립구나! 

첫번째 디스크를 만든답시고 밤이고

낮이고 피아노 앞에 앉아있던 너의 옆모습이 눈에서는 지워지지 않는다 

아들아! 그렇게 모든 것이 빨리 끝날 줄 알았다면 왜 좀 더 일찍 네가 하고싶어하는 음악을 하게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네가 처음 대중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사실 식구들 걱정이 많았단다.

혹시 너의 삶이 춥고 배고프면 어쩌나 했던 것이지.

우리야 음악에 대해서 알지 못했으니까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너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너의 마음이 어땠는지 모르겠다. 

너의 형 말에 의하면 디스크의 반응 때문에 무척이나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너 혼자 안타까워했을 걸 생각하나 엄마는

아프다

어느 날 모 잡지사의 인터뷰를 했다며 자랑스럽게 와서 얘기하더니 결국은 그 기사도 못 보고 가버렸구나. 

날씨가 추워져 무척이나 쓸쓸하겠다.

아버지가 너의 비석에 네 노래 한 귀절을 적어 놓으시겠다는 구나

.네가 용인으로 간 후 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널 만나러 가셨다.

 조금 덜 외롭게 말이다. 

음악 공부를 더 하겠다고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더니 너는 영구 유학을 가버렸다 고 한탄이시다.

 아버지는 내내 "아들아, 네가 있는 곳에도 음악은 있겠지" 우리는 그곳에서라도 네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엄마의 생각이 부질없는 짓일까? 아들이면서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편지를 결국은 이제서야 쓰게 되는구나. 아들아, 엄마는 정말 네가 보고 싶다. 

편히 잠들거라, 내 아들 재하야...

1987년 11월에 엄마가.

------

유재하님의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쓴 이글을 보는데 저도 오열을...마음이 아프네요. 

 

IP : 180.70.xxx.2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9.7 2:14 PM (223.38.xxx.111)

    ㅠㅠㅠㅠ 좋은 음악을 조금더 해주고 가시지...

  • 2. ...
    '25.9.7 2:17 PM (112.187.xxx.181)

    장성한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어떻게 살아가시나요...ㅠㅠ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네요.
    너무나 아까운 사람...

  • 3. 아..
    '25.9.7 2:29 PM (223.38.xxx.198) - 삭제된댓글

    천재 유재하님 ㅠㅠ
    진짜 부모님 마음이 어떠셨을지 감도 오지 않네요
    왜그리 먼저 가셨는지
    남기고 간 음악 들을때마다 팬으로서도 이렇게 가슴아픈데..
    가신 곳에서도 음악 만들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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