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단짝이 없었어요.
내가 쫒아다녀 겨우 함께 다니는 ..
사실 인기있는 아이는 아니었으니...
그냥 어리니 귀엽고 야무지나 조금 징징대는 아이였죠.
늘 화장실 같이 가는 친구, 집 갈 때 기다려주는 친구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어요.
성격은 상처 잘 받지만 적극적인 편이라 그닥 티나지 않았죠.
결혼하고 남편 고향에 와 지내다 보니
소속감의 부재가 너무 컸어요.
학모 모임을 통해 연이 이어져도 지속도 안되고.
늘 속으로만 모임 주도적인 엄마들을 부러워하곤 했죠.
외모가 새침하게 보이는 게 참 단점이 많아요.
늘 둗는 말이 언니 이런 스탈인 둘 몰랐어.
보기와 다르네. 생갓보다 털털하네.
시가 쪽 사람들도 특유의 지역색과 말투에서 넘 다르니
섞이지 못하고, 이젠 세월지나 듣고 흘리지만,
시어른, 동서, 시숙 에효. 솔직히 다른 종족이다 생각해요.
남편이라도 다정하고 날 챙기면 이런 고민 안하겠죠.
세상 무심하고 그냥 내가 집에만 있으면 모든 게 오케이.
밥만 주면 오케이, 너도 너대로 시간 보래라.. 스타일.
중간중간 계약직으로 2,3년 일해도
선이 분명해 항상 따로 구분되는 느낌, 참 싫었어요.
평생 나이가 50인데 여전히 내 편, 내 팀,
뭐라도 하려면 연락 하고, 뭐하냐 어디 가는데 같이 갈래?
물어봐 주고 이거저거 서로 챙기고.
물론 저도 아끼는, 저를 아껴주는 분들 있어요. 다들 멀리.
친정 가까운 사람이 부럽고
원고향에서 사는 사람도 부럽고
함께 여가활동하는 단짝메이트 있는 분들 좋으시겠어요.
이렇게 사람이 고프니 오는 사람한테 잘해주고자 하는데
오는 사람도 없고 ......
안그럴려고 해도 관계가 이어지질 않으니
서운함만 생기고 에효. 이거 노화죠....
유일한 내편 우리 언니들 너무 멀어 자주 못봐서 슬퍼요.
이상 시작도 안했는데 가을타는가 싶게
남들에게 섭섭함이 생기는 게 힘들어 하소연해봅니다.
남들눈엔 혼자 무지 잘노는
(외로워서 혼자 등산, 여행, 운동 다녀요)
애들 다 키워 내보내고 시간 많고 돈 많은 아줌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