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중딩자녀있어요
갱년기진단받은지 일년됐고
등쪽부터 열이후끈달아오르면 정수리한번만져바요
아주 뜨겁네요 이래서 머리털빠지나.
그때부터 온몸에 땀이 쫘악나네요
아침샤워마치고 화장하는순간부터
다시또 콧잔등에 땀이 맺혀요
신체변화는 뭐이정도.
문제는 심리에요
곧생일이다가오는데
물욕이없어요
갖고싶은것도 가고싶은곳도 먹고싶은것도없네요
뭐든 욕구가 잠깐생기다..말아요..
생기없고 의욕없고 퇴근후엔 쇼파와한몸.
내일 아침 눈을 못뜬다해도
이상할게없는 상태네요 지금.
근데또 이렇게 무기력하지만은않아요.
화가 화가..속에서 마그마끓듯 언제 터질지모르는
활화산이에요
운전대잡으면 헐크가되고
돼지우리안에서 폰질하는 딸내미보믄
저게 내속에서낳은딸년인가십고
공부는뒷전에 게임만하는 아들보면
그간 꿀꺽 삼킨말들이 ...
아고 또 눈물이 왈칵하네요.
그러다 또, 비오다 개었다 해뜨는 요즘같은
이상기후보면서, 지구위기와 대자연앞에서
저깟일들이 머 대수겠냐
죽고사는 문제도아니구
그냥 심플하게 살다 가자..싶고
이건 머 내속에 내가너무많아. 가시나무도 아니구.
그냥 쇼파에누워 사무치게 쓸쓸하다가
주저리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