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나이에 밀려 결혼한 케이스에요.
저희 시댁은 저희 결혼때 보태준 거 1도 없었어요.
저희 친정엄마가 혼자여서 친정 근처에 사시면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살면서 증여받은 것도 있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삼분의 일은 은행것이라지만
엄마의 도움이 없었으면 저희 형편으로는 택도 없는 집에서 살고 있어요.
친정엄마께 증여받은 것으로 남편과 공동명의로 오피스텔을 샀고, 월세를 받고 있어요.
부동산 임대업으로 제 이름의 사업자를 가지고 있구요.
이것도 물론 대출이 전부고, 남는 것도 거의 없다지만 위치가 좋아서 임대수익으로
대출이자 충당하고 있어요.
계약이며, 세금계산서 문제며 관리는 제가 다해요.
남편은 직장 다니고 돈 벌어 처자식 먹여 살리는 거 외엔 1도 관심없고,
골치 아픈건 딱 질색해요.
근데 이번에 일이 있어서 부동산 임대업 사업자를 남편 명의로 변경을 해야겠다
어차피 공동지분, 공동명의였으니 대표자 변경 처리하는데는 문제 없다
얘기를 했더니 너무 싫어하는거에요.
대표자 명의만 변경할 뿐 그 외에 어떤 상황도 바뀌지 않는데
이렇게 처리함으로 오히려 저희한테는 플러스 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근데 싫다, 장모님 이름으로 바꾸라는 둥,
너가 알아서 할 일이지 왜 내 명의를 쓰냐는 둥,
왜 일은 벌리냐 투덜투덜 불만, 짜증 작렬
같이 오피스텔 공동명의로 분양받을 때 좋다고 할 땐 언제고ㅠㅠ
자기 신변에 제가 묻는 게 너무 싫다 이런 느낌까지 드는 거 있죠. 참내...
이번 일로 이 사람은 가족간이든 제가 힘든 일 있으면
나 끼어들이지마라 할 사람이네요.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한 건 아니지만,
애들도 같이 키우고 있는데 이렇게 연대감이 없구나 깨닫네요.
나 였으면 이러진 않았을텐데 참 섭섭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