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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들 조회수 : 2,972
작성일 : 2025-08-30 11:09:33

아들은 어렸을때 제일 무서운 책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였다고 해요. 자기가 밥 먹고 잤을 때 소가 되면 어떡하지라고 많이 생각했대요. 

지금은 직장인이지만 어렸을때부터 말을 잘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게 아닐까 생각해요. 11살까지는 귀로 듣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해서 잠자기 전에는 꼭 책을 읽어줬어요. 

특히 ' 바보 상득이 ' 를 제가 바보 흉내내서 읽어주면 숨도 못쉴 정도로 많이 웃으면서 그 책을 들으면서 잤어요. 아이가 6학년이 되면서 스스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초등 6때 시키지 않아도 EBS 보고 중학교 과정을 예습했어요. 

중학교에 보냈더니 담임선생님이 저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학교 선생님들이 우리 길동이 수업태도가 좋아서 수업할 맛이 난다고 선생님들이 칭찬한대요. 

지금은 직장인인데 지금도 성실해요. 

6시에 일어나서 헬스장 가고, 직장(집에서 30분)

다녀오면 저녁 먹고 도서관 가요. 놀아도 도서관 가서 놀고 졸아도 도서관에서 존다구요. 

집에 있으면 푹 늘어진다고. 

하숙생처럼 밥 먹을때와 잘 때 빼고는 집에 잘 없어요. 

토익 만점 도전도 하고 근래에는 중국어 학원도 다녀요.  일주일에 두 번은 직장 다녀온 후 심야 알바도 해요. 심야약국에서 일 끝나면 새벽 1신데 다음날 6시에 조깅이나 헬스장 가요. 

물론 주말에는 통잠 잡니다. 

저는 아직도 과자도 못끊고 소파와 한 몸으로 지내는 중늙은이인데 저런 애가 어떻게 제 아들인지 저는 아들을 존경해요. 

아들한테 항상 멋있다고 해요. 

이번 어버이날에 아들이 편지를 써줬는데 '저를 항상 멋있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사실은 엄마가 더 멋있어요 ' 라고 ....

아들 생각만 하면 배가 불러서 자랑질 해봅니다. 

 

IP : 61.77.xxx.10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8.30 11:11 AM (58.140.xxx.182)

    오늘 서점에 소가 된 게으름뱅이 책 품절날듯..

  • 2. .,.,...
    '25.8.30 11:16 AM (116.44.xxx.56)

    와.. 저런 사람이 있긴 있구나.... 대단

  • 3. 자랑자랑자랑
    '25.8.30 11:17 AM (124.28.xxx.72)

    정말 무서운 책이죠. ㅎㅎ
    저도 어린 마음에 어찌나 무서웠던지
    후덜덜덜~~

  • 4.
    '25.8.30 11:18 AM (175.193.xxx.70)

    멋진 아들입니다

    복 받으셨네요

  • 5. 초원
    '25.8.30 11:20 AM (118.235.xxx.81)

    글 만으로도 흐뭇하네요.

  • 6. ..
    '25.8.30 11:48 AM (110.15.xxx.91)

    진짜 현실에 이런 아들도 있다니 옆에서 보면 신기할 것 같아요
    좋으시겠어요

  • 7. 그게
    '25.8.30 11:52 AM (122.32.xxx.106)

    그게 책읽기 교육으로 확변한건 아니고
    그기질 아이에게 먹힌게 아닐까요

  • 8. ㅇㅇ
    '25.8.30 11:54 AM (58.227.xxx.205)

    아 부러운 아들이다~

  • 9. 부럽습니다
    '25.8.30 12:07 PM (116.33.xxx.104)

    다가진듯 ㅜㅜ

  • 10. 타고난듯
    '25.8.30 12:28 PM (220.117.xxx.100)

    제가 59인데 지금도 아드님처럼 살아요^^
    저희 부모님은 책 안 읽어주셨고 책은 엄청 많이 사주셨어요
    제가 책 좋아해서…
    남들 보기엔 방임처럼 풀어놓고 키우셨지만 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눈길이 항상 있었던건 제가 알지요
    저 부모복 많아요
    제 아이들 중 한 아이는 원글님 아이같고 한 아이는 자유로운 영혼 ㅎㅎ
    둘 다 마이웨이 하는 아이들이라 믿고 지지해줘요

  • 11. ...
    '25.8.30 12:38 PM (118.235.xxx.173)

    멋있고 아들이지만 존경할만 하네요
    부지런과 성실함이 기본이니 모든걸 실천하고 행동으로 하는건 삶의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부럽네요

  • 12. 진짜
    '25.8.30 12:53 PM (211.234.xxx.99)

    존경할만하네요
    썰좀 더 풀어주세요
    중고등학교때도 손안가게 잘했나요?
    사춘기도 없고요?

  • 13. 아들
    '25.8.30 1:34 PM (61.77.xxx.109)

    학원은 어렸을때 종이접기 잠깐 , 피아노 조금, 태권도 다녔어요
    5,6학년때 부터 학원 안다녔어요. 남편 사업 실패로요.
    초등시절 밥 먹을때 ' 아침마당' 목요특강 좋은거 있으면 제가 녹음 했다가 오디오로 들려주곤 했어요. 제가 잔소리하면 안좋으니까 성공인들의 목소리만 들려줬어요.
    강요는 안하구요. 웃긴거는 아들도 많이 웃었어요.
    노트에 책 읽기, 영어 비디오 보기, 영어로 된 게임하기, 수학 문제집 풀기, 우리말 책 읽기등을 리스트로 적어놓고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기록은 했어요 .
    스스로 공부 많이해서 저는 밤에 항상 자라고 했어요.
    자다가 보면 아들이 공부하고 있어서 제가 화를 버럭 내기도 했어요 .
    내일 수업시간에 존다고 저는 화를 냈었죠.
    중학교 때 제가 두 번인가 새벽 2시에 옆 아파트 단지도 돌고 우리 아파트도 돌았어요.
    애들 다 잔다고 사진 찍어서 알러줬어요.
    늦게까지 공부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수업시간에 집중하는게 중요하다고 니네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애들은 밤에 다 일찍 잔다는거 알려주려고요.
    그 때는 애들 주소를 알려줬어요.
    중학교는 학원없이도 전교 1등으로 졸업했지만 특목고 가서 완전 폭격맞아서 일어설 수가 없었어요. 우리나라 교육에서 중학교때 수학, 과학을 선행으로 하지 않으면 고등가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어요. 이 부분이 아들에게 제일 미안해요.
    중학교때 학원 안보낸 거. 돈이 없었어요 . 이것 때문에 고등가서 무지 힘들었어요.
    결국 타고난 성실과 운으로 겨우겨우 약대가서 직장생활 잘 해요.
    저는 애들한테 잔소리는 10살까지만 하고 그 이후는 애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너한테 기분나쁘게 말하는거 있으면 게임 1시간씩 해라고 해요.
    애가 게임하면 시간낭비 같고 제 입장에서 안좋은거니까 그게 저한테 주는 벌이예요.
    애가 어렸을때 가족들 모두 머리 맞대고 사고력 수학 풀었던것 시간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문제가 어려운데 답지는 저만 보고 남편과 아들 둘은 제 힌트를 듣고 답을 유추하죠.
    두서없이 적었는데 전달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 14. 소금
    '25.8.30 2:26 PM (222.100.xxx.165) - 삭제된댓글

    원글님 멋져요!

  • 15.
    '25.8.30 2:39 PM (59.13.xxx.164)

    부러워라.
    원글님 복이네요 아들복..

  • 16. ㅇㅇ
    '25.8.30 6:37 PM (211.235.xxx.156)

    제 주변에 최고 대학 최고 학부 나온 사람도 있고 잘 나가는 사람들 많은데
    이런 이야기는 살다가 처음 들어 봅니다
    이건 자랑이 차원을 넘어섰네요 너무 좋으시겠어요

    >>스스로 공부 많이해서 저는 밤에 항상 자라고 했어요.
    >>자다가 보면 아들이 공부하고 있어서 제가 화를 버럭 내기도 했어요 .

  • 17. 부럽
    '25.8.30 7:01 PM (14.35.xxx.189)

    아들은 엄마의 어떤 면을 존경하는 거 같으세요?

  • 18. 존경할만한
    '25.8.30 7:10 PM (124.28.xxx.72)

    훌륭한 아드님에게는
    훌륭한 어머님이 계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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