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지막회를 마치며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나네요.
우리가족 얘기와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 작가가 아니였나 싶을 정도로 감정 이입하면서 봤어요.
엄마 아빠 금슬은 애순이 완식이 같지 않았지만 저와 남동생에 대한 두분의 사랑과 헌신. 서울대 간 큰 딸과 공부 못하고 방황하던 아들 모두 귀하게 아껴 주시고 뭐든지 더 해주고 싶어하신 부모님. 저도 금명이처럼 엄마가 청소, 부엌일 같을 걸 한 번도 가르쳐주지 않으셨어요. 산후 두 분이 오셔서 손녀보다 저부터 챙기시고. 손녀도 예쁘지만 내 딸 힘들게 하면 밉다 하시던 것도 똑같고. 힘든 고비마다 아빠가 베풀었던 분들이 흥부네 집 제비들 처럼 은혜를 갚듯 도와줬던 일듯. 그리고 아버지 항암 하실 때 동생이 거실에 자전거와 안락의자 설치했던 일. 아빠 항암치료 동행했을 때 느꼈던 병원 근무자들의 냉냉함. 돌아가시기 전 엄마 잘 살펴주라 부탁하신던 아빠 말씀. 저와 동시대를 살아 온 분들의 많은 부모님들의 모습이라서 내 얘기처럼 느껴졌겠죠?
아빠 돌아가시기 몇 년 전 못된 소리로 아빠 가슴에 대못 박았던 못된 딸이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요즘도 자주 아빠 꿈을 꿉니다. 아빠 폭삭 속았수다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