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하마터면 우리 부부 죽을 뻔 했어요. 더워서요.
거실에서 새벽 1시30분까지 TV 드라마를 보고 안방으로 들어왔는데 보일러에 온수 사인이 들어온 거에요.
어디 수도꼭지가 틀어져있나 했어요. 남편이 가끔 그런 실수를 하거든요.
그런데 수도는 틀어진 곳이 없고, 대신 욕실 라디에이터가 손에 데일 정도로 뜨거운거요.
보일러가 틀어져 있는 거에요. 보일러 간지 얼마되지않아 저는 틀어본 적도 없이 온돌기능으로요.
어떻게 조작하는 지도 잘 모르는데 어찌어찌해서 난방으로 바꾸고 설정온도를 확 낮추기는 했는데 집안 전체가 불가마 입니다.
처음에는 문만 다 열었는데, 그 정도로는 방이 식지않더라고요.
다시 문 다 닫고 에어컨을 확 틀었습니다.
이러느라고 밤도 제대로 못잤어요. 어찌어찌 잠이 들어 숙면을 취하긴 했는데 아직도 바닥이 뜨뜻합니다.
아침부터 에어컨 강으로 돌리고 있어요.
생각해보니 어제 깜깜한 방에서 전기 스위치 찾는다고 벽을 더듬거렸는데 그때 온돌로 바꾸고 온도도 높인 것 같아요. 평소에는 깜깜해도 스위치 잘 찾았는데 어제는 왜 벽을 그렇게 더듬거렸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TV 안보고 그냥 잤더라면 어쨌을 지 정말 가슴이 철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