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모친 무릎관절 4개월전 왼쪽하고 이번에 오른쪽 했는데 수술전 검사 때문에 지난주 입원당일 부터 수술날 수술 하루 지난 오늘까지 제가 간호중 인데 아픈것도 아픈건데 난데없이 버럭버럭 50다 된 딸을 어떻게 보는건지 너는 안돼 너는 못해 간호간병통합 병동인데 솔직히 내가 왜 있나 싶긴 하네요 고딩 아이 등교시키고 남편 후라이에 과일 커피 지만 간단히 아침 먹여 출근시키고 가뜩이나 드러운 집안꼴은 가관에 다 놓고 득달같이 몇일을 쫓아왔더니 별 보람도 없이 쿠사리만 먹고 교수님 회진오면 교수 말 듣고 말이나 끝나면 얘기하고 물을꺼 묻고 하지 교수님만 오시면 교수님 보기만 해도 안 아프네 만져만 주셔도 나은것 같네 보험금 받을거 얘기를 왜 교수님 한테 얘기하고 묻는지. 그나마 교수가 자기 어머니뻘 이니 많이 받아주시는 듯. 성질 조절 못하고 욱하고 버럭하는 것도 늙어 그런건지.
치매는 아니시거든요. 생각하는 건 어떨땐 나보다 더 똑똑하세요. 어쨌든 평소 내가 드럽게 못 미더웠는데 와서 있으면 그래도 없는것 보다는 낫고 내 생활 다 포기하고 일주일째 이제 한계가 와서 저도 오늘 아침에는 안정제 먹고 겨우 맘 다스리고 왔어요. 뭔가 막 가슴이 답답하고 폭발할 것 같더라구요. 그 마음 진정 시키고 일찌감치 왔더니.
수술 담날이니 아픈 것도 알겠는데 진통제 들어가도 소용없다 주물러라 만져라 하더니 주무르니 또 건들지마라 버럭. 아침부터 물 한모금 못 먹고 병원 쫓아왔는데 내가 어리석은 거죠.
엄마 본인 컨디션 좋으면 예전 했던 얘기까지 또 하고 쉴새없이 말하시고 진짜 진 빠지잖아요 얘기 듣고 응대해 주는 것도. 뭐 타고나길 에너지도 없고 체력도 약한 저는 집에 갈땐 탈진 상태가 되서 가면서 남편하고 애 저녁 걱정부터 하고요. 오늘까지만 오면 당분간 쉬긴 합니다만 저도 제 일 볼 것도 있구요. 내 엄마니 하긴 합니다만 중간에 효녀 자식 한명이 엄마가 말만 하면 다 되게 모든 상황을 그렇게 만들어놔서 솔직히 저는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늙는다는 건 슬픈거고 사는 것 자체도 때론 형벌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