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도시에 사시는 80대 우리 엄마가
오늘 몇 년 전 있었던 재미있는 일을 말씀해 주셔서 적어봅니다.
몇 년 전, 엄마가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계셨는데
흰 한복 같은 옷을 입으신 할머니 한 분이 갑자기 들어와
쇼파에 앉으셨다고 합니다.
그때 TV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중계되고 있었는데,
그 흰옷 입은 할머니가 TV를 보더니
“에휴 저 양반 3년 못 가.
그리고 저 팔자는 어디에 끼면 거길 다 말아먹는 팔자여.”
하면서 혀를 끌끌 차셨다고 해요.
미용실 원장이
“할머니, 그런 말씀 하시면 어떡해요.
대통령한테 악담하면 나라에 뭔 도움이 된다고…”
라고 걱정하자, 그 할머니는
걱정 말라고 이재맹이 마누라에 대해 좋은쪽으로 뭔가 말씀하시고
일어나 나가셨다고 해요.
엄마는 교인이시라,
이런 이야기를 남에게 전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
지금껏 말씀하지 않으셨는데,
오늘 안부도 나눌 겸 잡담하다가
처음으로 얘기해 주시더군요.
그 할머니, 참 신기하신 분 같은데 그 뒤 만난적은 없으시다네요.
진짜 사주나 팔자가 맞나 싶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