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에 뇌신경감압술 수술 앞두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수술 앞두고 있으면 가족한테 알리고, 주위에도 알리고 하는데
저는 정말정말 알리고 싶지 않네요.
남편과는 반별거 상태라 알리고 싶지 않고
아이는 군대에 있어서 걱정할까봐 알리면 안 되고
성당에서 봉사와 모임을 하고 있는데, 거기도 알리고 싶지 않네요.
봉사를 3주 정도 빠져야 하는데 여행간다고 얼버무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족동의서는 마침 외국에서 잠시 다니러 오는 조카가 있어
그 애한테만 솔직히 말하고 동의서에 싸인해 주고, 1주일만 보호자 해 달라고 했네요.
언니(조카엄마)한테는 절대비밀로 하기로 약속했구요.
이런 제 심리를 가만 들여다보니,
남들이 괜찮니? 기도해 줄께! 이러면서 저한테 관심가져 주는 게 너무너무 부담스러워요.
혹시 혹시나 수술이 잘못 되어 휴유증이 남았을 때,
"어떡하니!" 안쓰럽게 관심 가져 주는 것도 싫을 것 같고.
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한테 위로 잘 해 주고(솔직히 말하면, 진심은 조금 결여된)
병문안도 잘 가요.(의무감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런 제 심리는 뭐가 결핍되어 나타나는 걸까요?
수술 앞두고 걱정 반(휴유증이 남을까봐) 기대 반(고통에서 해방될)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제 심리가 아주 정상은 아닌 것 같아 한 번 올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