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풋고추 맛있어서 마트에서 자주 사다 먹어요.
풋고추에 된장 혹은 쌈장은 여름에 좋은 반찬이죠.
오늘 아침도 풋고추 먹으려는데 남편이 군대시절얘기 해주네요
80년대 중반에 군생활 할 때 민통선 근처였나 봐요
예전에 화전민이 살다 한동안 아무도 없는 빈들판이었던 곳에
경북 어디선가 물난리 나서 생긴 이재민을 거기에 수용했었나 보더라구요.
무상으로 땅을 줄테니 농사짓고 살아라 해서
만들어진 마을이 군부대 근처에 있었나 보더라구요.
하루는 이런 여름철에 병사 하나가 고추를 따 먹다 농부한테
걸렸대요. 농부는 병사가 몇개 따간 걸 군대대장한테 일러 바쳤고
그 병사는 그냥 혼난 게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서 무작위로 폭행을 당했다는 거예요.
어찌나 심하게 폭행을 하는데 보는 게 괴로웠다며
풋고추 먹을 때마다 그 생각이 난다고..
저도 이제 풋고추 먹을 때마다 그 생각 날것 같은데 어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