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끊임없이 자식이 잘 되는게 남는거다 최고다 라고 하시던데요.
제가 자식들 키워 대학 입학 시키고 졸업까지 시켜보니까..
우리때 개념하고는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우리때는 부모가 힘들게 키워서 자식들이 취직하면 형편 힘든 부모 생활비 대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했었어요.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부모들이 이렇게 오래 살지도 않았고 집값도 비싸지 않았던게 커 보여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부모들은 너무 오래 살게 되어 자식들이 생활비 대다보니
정년퇴직할때까지 대주고 있고 병원비까지 엄청나고요. 
집값도 너무 올라서 부모를 챙길 여력이 없어진거에요. 
즉 자식을 아무리 잘 키워놔도 본인 앞가림 한다는 정도의 의미이지
내인생 최고의 아웃풋이라고 말하기가 점점 효력이 떨어져 간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또 한가지 달라진게
자식들은 다들 독립해서 나갔는데
혼자서 너무너무 오랜 세월을 씩씩하게 살아가야 하는 인생 2막이 열려요.
예전( 우리 젊을때처럼) 60대초중반이 평균 수명이라면
자식들 키워놓은후
자식들을 내 인생의 훈장으로 앞세우고 용돈도 받고 생활비도 받으면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놀러다니거나
이러면서 보낼수도 있는데
이제 55세 은퇴후( 그리고 이때쯤 자식들 입시도 다 끝나죠. 즉 자식에게 정신적으로 신경 쓸 일이 이제 거의 없음)
30년간 뭘 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대가 된것 같아요.
30년을 봉사다니고 취미생활하고 놀러다니고 할수가 없거든요.
30여년간 사용할 생활비 병원비도 걱정해야 하고요.
요새 자식들에게 생활비 병원비 요구 전혀 못하는 시대잖아요.
결국 인생 2막을 다시 살아갈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여기서 아무리 잘나게 키워놓은 자식이라고 해도 도움이 별로 안돼요. 본인 살기에 바쁘고
자식에게 기대는 순간 자식가정에 불화가 되고요.
그런데 자식이 또 앞가림을 못하면 30여년의 인생 2막이 또 엉망이 되는거고요.
결국 자식은 최선을 다 해 키워야 하는 존재는 맞아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키워봤자 기본 디폴트값인 존재밖에 안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요새 젊은 사람들이 애를 안 낳으려 하는 것 같고요.
결론은 -자식이 잘 되는게 최고로 남는거다는 아닌 것 같고요. 자식 잘되는것은 기본 디폴트값일뿐, 자식 키운후 남은 30여년 기나긴 인생 (자식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혼자서)을
어떻게 잘 살아가느냐가 최고다..
이렇게 되어가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