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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잘 되는건 갈수록 약빨이 떨어져가네요.

변해간다 조회수 : 5,126
작성일 : 2025-08-22 14:59:55

어제도 오늘도 끊임없이 자식이 잘 되는게 남는거다 최고다 라고 하시던데요.

제가 자식들 키워 대학 입학 시키고 졸업까지 시켜보니까..

우리때 개념하고는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우리때는 부모가 힘들게 키워서 자식들이 취직하면 형편 힘든 부모 생활비 대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했었어요.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부모들이 이렇게 오래 살지도 않았고 집값도 비싸지 않았던게 커 보여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부모들은 너무 오래 살게 되어 자식들이 생활비 대다보니 

정년퇴직할때까지 대주고 있고 병원비까지 엄청나고요.
집값도 너무 올라서 부모를 챙길 여력이 없어진거에요. 

즉 자식을 아무리 잘 키워놔도 본인 앞가림 한다는 정도의 의미이지

내인생 최고의 아웃풋이라고 말하기가 점점 효력이 떨어져 간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또 한가지 달라진게 

자식들은 다들 독립해서 나갔는데

혼자서 너무너무 오랜 세월을 씩씩하게 살아가야 하는 인생 2막이 열려요.

예전( 우리 젊을때처럼)  60대초중반이 평균 수명이라면

자식들 키워놓은후

자식들을 내 인생의 훈장으로 앞세우고 용돈도 받고 생활비도 받으면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놀러다니거나 

이러면서 보낼수도 있는데

 

이제 55세 은퇴후( 그리고 이때쯤 자식들 입시도 다 끝나죠. 즉 자식에게 정신적으로 신경 쓸 일이 이제 거의 없음)

30년간 뭘 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대가 된것 같아요.

30년을 봉사다니고 취미생활하고 놀러다니고 할수가 없거든요.

30여년간 사용할 생활비 병원비도 걱정해야 하고요.

요새 자식들에게 생활비 병원비 요구 전혀 못하는 시대잖아요.

결국 인생 2막을 다시 살아갈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여기서 아무리 잘나게 키워놓은 자식이라고 해도 도움이 별로 안돼요. 본인 살기에 바쁘고

자식에게 기대는 순간 자식가정에 불화가 되고요.

 

그런데 자식이 또 앞가림을 못하면 30여년의 인생 2막이 또 엉망이 되는거고요.

결국  자식은 최선을 다 해 키워야 하는 존재는 맞아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키워봤자 기본 디폴트값인 존재밖에 안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요새 젊은 사람들이 애를 안 낳으려 하는 것 같고요. 

 

결론은 -자식이 잘 되는게 최고로 남는거다는 아닌 것 같고요. 자식 잘되는것은 기본 디폴트값일뿐,  자식 키운후 남은 30여년 기나긴 인생 (자식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혼자서)을

어떻게 잘 살아가느냐가 최고다..

이렇게 되어가는 것 같네요. 

IP : 221.149.xxx.3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8.22 3:03 PM (14.44.xxx.94)

    원글님 생각하는 주제에 딱맞아 떨어지는 케이스들을 주위에서 너무너무 많이 보고 있어요

  • 2. 자식을
    '25.8.22 3:04 PM (211.206.xxx.191)

    나한테 도움 되라고 낳는 시대가 아니죠.
    저도 결혼 한 자식이 한 명 있지만
    제발 둘이만 잘 살기를 바라요.
    일체 간섭 안 하고 둘이 젊어서 누릴 수 있는 것 누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 하기를.

    아닌 사람도 있겠으나 젊은 사람들도 낳을 수 있는 형편이면 다 낳습니다.

  • 3. ...
    '25.8.22 3:16 PM (61.82.xxx.118) - 삭제된댓글

    솔직히 이게 현실 맞죠. 출산율이 증명하고 있잖아요.
    어찌보면 386세대는 경제성장의 과시를 맛보았지만
    한편으로 낀세대가 되어 위아래를 동시에 부양해야만하는
    서글픈 신세 인거 같기도?
    인생의 진리 -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 4. ...
    '25.8.22 3:17 PM (61.82.xxx.118) - 삭제된댓글

    솔직히 이게 현실 맞죠. 출산율이 증명하고 있잖아요.
    어찌보면 386세대는 경제성장의 과실을 맛보았지만
    한편으로 낀세대가 되어 위아래를 동시에 부양해야만하는
    서글픈 신세 인거 같기도?
    인생의 진리 -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 5. 저 53세인데
    '25.8.22 3:19 PM (220.84.xxx.8)

    75살(max기준)까지 뭘하든 일을 길게 해야겠다
    생각하게되네요. 이젠 정말 각자도생이고
    서로가 짐이되지않는것만으로 땡큐인시대 같아요.

  • 6. 제가
    '25.8.22 3:20 PM (1.235.xxx.154)

    원글님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노후가 이렇게 길어지고 돈도 없을줄 몰라서
    75세에도 일하러 나가는 이모가 있어요
    자식이 둘이나되지만 갸들도 살기어려워서..
    이모의 언니, 울엄마한테 자꾸도와달라그래서 힘드셔요

  • 7. 원글님
    '25.8.22 3:22 PM (218.155.xxx.35)

    생각에 동의해요
    디폴트값일뿐 혹여 평균보다 못한 상황이면
    그것 또한 나의 어깨를 짓누르게 될 확률이 높아지니...

  • 8. ㅇㅈ
    '25.8.22 3:23 PM (124.49.xxx.19)

    원글, 댓글 모두 다 구구절절 맞는 글이네요.
    이미 알고 있지만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내 인생 2막 준비해야 겠어요.

  • 9. ㅇㅇ
    '25.8.22 3:23 PM (223.39.xxx.221)

    어느 기사에
    자식한테 의무와 책임만 있을 뿐
    봉양은 기대할 수 없어서

    가성비가 매우 떨어져서 낳지 않는거래요

  • 10. 저도
    '25.8.22 3:33 PM (121.136.xxx.30)

    애가 대학 마치도록 지원해줬고 이제결혼 남았는데 그냥 하루빨리 독립해서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기때문에 독립해 지들끼리 잘산다까지가 자식에게 바라는 최고기대치예요 요즘은 또 이혼도 잦아서 이혼절대방지 목표도 추가됐지만 그외에는 부양이니 뭐니 안바라서 저는 노후에 일거리 마련하려 노력중입니다 부양하라는 부담 따위 자식에게 지우기 싫어요

  • 11. ~~
    '25.8.22 3:34 PM (211.196.xxx.67)

    맞말입니다.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잘된다는 전제 하에 제 2의 인생도 계획할 수 있죠

  • 12. ...
    '25.8.22 3:51 PM (211.234.xxx.150)

    잘된다의 기준이
    잘되서 덕본다 보다도
    잘 안됐을때의 데미지가 너무커서
    원글님이 쓰신 디폴트 라는것도
    쉬운게 아니에요.
    디폴트면 잘 된거 맞고
    그 효력은 갈수록 커질거에요.
    저희집 사업병 걸린 자식 하나가 집안 재산
    다 들어먹고 형제들 의도 다 갈라놨어요.

  • 13. 자식은자식
    '25.8.22 3:53 PM (116.32.xxx.155)

    자식을 아무리 잘 키워놔도 본인 앞가림 한다는 정도의 의미이지
    내인생 최고의 아웃풋이라고 말하기가 점점 효력이 떨어져 간다는 뜻22

  • 14. 제가
    '25.8.22 3:55 PM (221.149.xxx.36)

    이 글을 쓴 이유는요..
    82에 늘 자식 잘되는게 최고다. 의사판검사 아니면 대기업 들어가면 마치 엄마 인생의 최고 꽃길인것처럼 쓰시던데 그게 아니라는거에요. 주변 의사판검사 자식들이 부모에게 하는거 수없이 봤고 그 부모들이 노후에 어떻게 살아가는지 다 봤고요. 대기업은 말할것도 없고요.
    그거 보니
    자식의 성공은 그걸로 끝,,,
    더 큰 숙제는 그 다음 30여년을 혼자서 어떻게 잘 살아가는가로 결정된다는거에요.
    82에서 늘 올라오잖아요 .노년에 어떻게 행복하게 지내야 하는지 친구가 있어야 하는지..
    요양원 안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 15.
    '25.8.22 4:04 PM (210.219.xxx.195)

    자식이 잘 되는게 최고로 남는거다는 아닌 것 같고요. 자식 잘되는것은 기본 디폴트값일뿐, 자식 키운후 남은 30여년 기나긴 인생 (자식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혼자서)을
    어떻게 잘 살아가느냐가 최고다..
    —————————
    요즘 원글님 하신 얘기 제대로 실감하고 있어요.
    낀 세대로 살아 가면서 내 인생은 어디에???라는
    의문이 문득문득 들어요.

  • 16. Wow
    '25.8.22 5:24 PM (180.71.xxx.214)

    어느 기사에
    자식한테 의무와 책임만 있을 뿐
    봉양은 기대할 수 없어서

    가성비가 매우 떨어져서 낳지 않는거래요
    ——///—-
    윗 댓글. 너무 현실적이고. 참 뭐랄까 씁쓸하네요

  • 17. 음..
    '25.8.22 6:05 PM (211.235.xxx.35)

    자식이 잘되는게 최고다의 의미가
    자식 봉양을 바라고 하는 말이 아닐텐대요.

    꼬물꼬물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던 생명체가 자신의 힘으로 세상 잘 살아나가는 것 보는것..그것 자체가 경이롭고 보람느끼고 그렇던대요.

    저는 원래 자식 갖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고 이제는 아이가 자기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길 찾으려 하는 모습보면(대학생, 고등학생) 신기하고 대견해요. 이런 감정을 자식 아니고 자식만큼 느낄 대상이 있을까요?

    대학때 은사님이 자신은 종교적인 영생은 믿지 않지만
    자식을 통해 dna가 이어지는 것으로 영생한다고 생각하신다 말할때 저게 무슨 개가 풀뜯어 먹는 소리? 했는데 이제는 그분 의도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은사님이 그 말할때의 심정을 느끼겠어요.

    내가 이 세상을 떠날때
    내가 낳은 아이가 나에게 가장 큰 보람이자 내가 세상에 왔다갔다는 흔적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학문에 한 일가를 이룬 큰 학자들이
    훌륭한 제자를 만나고 키우는데서 느꼈던 큰 기쁨이

    평범한 나는
    자식이 의젓한 성인으로 성장해서 자신의 몫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느끼는 기쁨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들거든요..

    대학자도 아닌 제가 자식 아니면 어디서 이런 보람과 기쁨을 느껴보겠어요.

  • 18. ,,,,,
    '25.8.22 7:27 PM (110.13.xxx.200)

    진짜 격공이에요.
    대학만 보내고 나머지는 내살길 찾아야 합니다.
    우리세대는 위아래와 또다른 시대를 살아가야 해요.

  • 19. 어떤날
    '25.8.22 7:34 PM (116.43.xxx.47)

    30년간 뭘 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대가 온 것.
    자식 잘되는것은 기본 디폴트값일뿐, 자식 키운후 남은 30여년 기나긴 인생 (자식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혼자서)을
    어떻게 잘 살아가느냐가 최고다

    진짜 중요한 말씀하셨어요.우리가 나이들수록 깊이 체험하게 되겠지요.

  • 20. 자식이
    '25.8.22 7:54 PM (118.235.xxx.239)

    잘되면 늘그막에걱정이 줄죠
    뭘바래서가 아니라

  • 21. .........,,,
    '25.8.22 8:29 PM (106.101.xxx.31)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자식이 잘 되서 생활비.용돈 받으려고 투자로 키우는거 아니잖아요
    공부는 자식이 한거에요 공부 잘해서 자기 앞가림 한것만으로도 효도한거에요
    요즘 세상에 집에 손 안벌리고 알아서 살면 고마운거 아닌가요?
    자식은 같은 직업에 부모 재력까지 있는 친구 안부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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