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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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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에 결혼해서..

결혼27주년 조회수 : 4,927
작성일 : 2025-08-22 10:25:19

올해 결혼 27주년되어요

ImFㅌㅓ진 해 ....1998년 10월에 결혼했는데

벌써 올10월이면 낳아주신 부모님과 산 날들보다

남편과 결혼하고 산 날이 많아졌네요

 

결혼하자마자

아이둘을 연년생으로 낳게되어

주변도움없이 혼자 키우며 힘들었는데..

벌써 그애들이 커서

올해는 작은애까지 대학졸업&취업해서

큰애랑 둘이 자취한다고 지난달에

오피스텔 얻어서 나갔어요..

 

대학때도 자취한 애들이라

식사도 잘 챙겨먹고 딸들이지만 야무져서 잘살고 있는듯해요

완벽하게 독립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증금을 지들이 마련해서 나간거라 참 기특하죠.

 

사실 남편이 애들일엔 무관심해요

키울때도 그랬지만

고등 자퇴할때도

대학선택도 다 지들이 알아서 했어요

대신 아빠가 등록금은 내주더라구요 ㅎㅎ

여전히 애들한텐 무관심해도

저한테는 그래도 잘하려고 해요...

어디가서 기죽지 말라고 하차감 좋은 차 사주고

하고싶은 운동 하게 해 주고요...

물론 이건 최근 몇년 이야기예요

이렇게 되기까지 저도 참 열심히도 살았네요...

돌아보니 세월 참 빨라요..

집중적으로 연년생들 키웠던 12년정도는 

저도 주부만 하다가

애들 중학교 가고나서부터는 

1년에 8-12개월정도는 일을 했어요..

용돈이라도 벌자 애들 학원비라도 대자 하고요..

그땐 남편도 직급도 낮고 연봉도 적어서

한달벌어서 한달살기 참 뻑뻑했어요ㅠㅠ

애들이 학원은 보내달라는데

그 학원비를 뻔한 남편 월급에서 달라할수가 없으니

나가서 몇시간 알바라도 할수밖에 없더라구요 ㅠㅠ

물론 지금도  일을 해요..

50살 넘어서 일을 할 수 있는건 럭키비키다 하고요ㅋㅋ

간간히 조카들 용돈도 챙기고

친구들이랑 운동도 나가고 모임도 가야하고

문화생활도 하고 노후준비도 해야하구요...

 

암튼 전 제 앞가림 열심히 하고 살고 있는데

지난주 남편이 같이 갈데가 있다고 도장&신분증 준비하래요

데려 간 곳이 부동산 ㅎㅎㅎㅎ

 

제가 사는데가 수도권인데 

행정기관도 근처에 있고 역세권에 대학도 근처에 있어서

괜찮을거라고...오피스텔을 하나 사준다고요...

월세라도 정기적으로 받으면 은행이자보다 좋을거같다고요..

얼떨결에 따라가서 계약서 도장찍고 왔어요

잔금일이 결기달이더라구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지..

감동포인트를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서

계약하고 밥 먹으러가서도 고맙다고도 못했어요..

 

그저 27년 동안 아침밥 매일 챙기고

커피 텀블러에 계절별 냉온 커피  챙기고

엘베 미리 눌러주고

차키 폰 챙겨서 잘 다녀오라 엉덩이 두둘겨준거??

귀가하면 저도 퇴근에 정신없지만

그래도 남편 저녁밥 꼭 챙기고 

같이 동네한바퀴 돌고

주말엔 같이 운동하고 소소하게 여행??

남편을 위한다기보다

그렇게 챙겨주는게 또 저의 기쁨까진 아니지만

마땅히 해야할 일?이기도해서 한건데

자기랑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조용히 받으면 되겠죠?? ㅎㅎ

 

동네카페에다가 이런글쓰면 

혼날거 같은데

여기도 혼나요?? ㅎㅎㅎ

 

 

 

 

 

 

 

 

 

IP : 106.101.xxx.19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8.22 10:28 AM (36.255.xxx.142)

    어느날 제 남편이 저에게
    “이제 너랑 산 날이 엄마랑 산 날보다 더 길어“
    라고 한게 생각나네요.

  • 2. 축하드려요
    '25.8.22 10:29 AM (59.7.xxx.113)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 3.
    '25.8.22 10:29 AM (58.140.xxx.182)

    잘살아오셨네요
    축하합니다

  • 4. 27주년
    '25.8.22 10:29 AM (106.101.xxx.199)

    찌찌뽕 ~저랑 비슷하신가봐요 ㅎㅎㅎ

  • 5. 27주년
    '25.8.22 10:31 AM (106.101.xxx.199)

    축하 감사해요 덧글이 훈훈하네요~

  • 6. 어머나
    '25.8.22 10:32 AM (223.38.xxx.237)

    27년 동안 아침밥 매일 챙기고

    이거 하나만으로도 자격 충분하십니다!!!!
    계속 행복하세요

  • 7. 시기별로
    '25.8.22 10:33 AM (221.138.xxx.92)

    저랑 비슷하시네요.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 8. ...
    '25.8.22 10:34 AM (27.163.xxx.63)

    당연히 받으셔야죠~~!!
    27년간 고생하셨습니다
    훌륭한 아내이고
    아내의 고생을 알아주는 멋진 남편이네요

  • 9. 워킹맘이신데도
    '25.8.22 10:35 AM (59.7.xxx.113)

    진짜 열심히 챙기고 하셨네요. 남편분이 고마움 느낄만하네요

  • 10.
    '25.8.22 10:35 AM (211.201.xxx.247)

    어느날 제 남편이 저에게
    “이제 너랑 산 날이 엄마랑 산 날보다 더 길어“
    라고 한게 생각나네요.

    -- 음식 안 하기로 유명한 엄마 밑에서 자라서 식탐이 많은 남편에게, 어느 날 제가
    "이제 니가 니 엄마 밥 얻어먹은 세월보다 마누라한테 원 없이 얻어먹고 산 세월이 더 길어졌으니 이제 식탐 좀 그만 부려라...너도 늙었으니 관리 해야지..."
    한게 저도 생각 나네요...

    역병 도는 것도 보고, 또라이 쉑이 계엄 때리는 것도 보고...너무 오래 살았나봐요...ㅜㅜ

  • 11. 김태선
    '25.8.22 10:36 AM (210.99.xxx.18)

    남편분..믓찌다~

  • 12. ..
    '25.8.22 10:39 AM (116.88.xxx.243)

    너무 아름답고 흐뭇한 글이네요~
    원글님도 남편분도 묵직하게 좋으신 분들 같아요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 13. 우와
    '25.8.22 10:41 AM (119.69.xxx.167)

    이런게 찐사랑이죠...남편분 상남자네요ㅎㅎ

  • 14. ...
    '25.8.22 11:01 AM (112.144.xxx.85)

    두분...멋지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5. 00
    '25.8.22 11:10 AM (58.224.xxx.131) - 삭제된댓글

    28년 부모그늘에서 살다 28년 전남편과 살다 이혼하고
    이혼하고 혼자산지 1년인 입장에선 부럽네요
    남편과 재미나게 알콩달콩 산다는건 각자의 노력에다 운도 필요한거니까요
    많이 행복을 누리세요

  • 16. ㅇㅇ
    '25.8.22 11:16 AM (14.39.xxx.225)

    대박 !!!
    축하 축하~~
    울 남편이랑도 산 세월이 30년 넘었는데 그런 선물 구경도 못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행복한 글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서로 위하면서 소소하고 정갈하게 사는게 행복이죠.

  • 17. 27주년
    '25.8.22 12:55 PM (61.82.xxx.228)

    저랑 같은 년도 같은 달에 결혼하셨네요ㅎ
    반가워서...저는 28살에 결혼했었는데. 더 이른 나이에 결혼하시고.

    열심히 살아오신거 칭찬해드립니다!
    저도 돌아보니 열심히 살아왔네요ㅎ 셀프 칭찬!!!
    앞으로도 꽃길만 걷자구요~

  • 18. 27주년
    '25.8.22 1:34 PM (106.101.xxx.199)

    어머나 같은년도 같은달 이런 인연이 다 있나요
    사실 그해 10월 10일...결혼 많이 했어요
    특히 쌍십절?뭐라고 하면서 날이 좋다고?? 암튼 반갑네요 28에 하셨으면 언니~시네요~~우리그땐 젊고 아름다웠죠..벌써 50넘은게 실감이 안나요 ㅠㅠ

  • 19. 11111
    '25.8.22 3:41 PM (14.47.xxx.188)

    옴마나...전 99년 10월10일에 결혼했어요^^ 24살 꽃띠에 결혼했는데 지금 딸이 제가 결혼한 나이보다 많은데도 애기같아요...세월이 언제 이렇게 흘렀을까요 ..

  • 20. 26살
    '25.8.22 5:06 PM (106.101.xxx.199)

    어머나...우리 결기가 같네요 ㅎㅎㅎ 10월10일 기억하기도 좋은날이죠
    저는 둘째 생일이기도 해서 더더욱 기념하기좋은날은데..세월 참 빠르죠...저도 큰딸애가 벌써 26살이예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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