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갱년기 생리전증후군 유감

ㅁㅁ 조회수 : 1,601
작성일 : 2025-08-19 12:46:15

74년생
평생 생리통도 거의 없고, 생리 때문에 큰 불편없이 살아왔는데

갱년기 나이가 되니 생리전증후군이 급 요동.

주요 증상으로는,
생리 시작전 3-4일 전 공허함의 게이지가 정점을 찍는다

평소처럼 먹고, 자고, 일하고, 운동하고, 가족이랑 지내도

뭘해도 공허한 느낌으로

마치 진공관 속에 들은 뿌연 먼지가 된 느낌이다

의미없고 정처없이 구천을 떠도는 귀신 느낌이 이럴까.

가족이 말을 걸어와도 이 귀에서 저 귀로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동공 속 색소가 다 빠져나간 듯 텅빈 눈동자. 

의식적으로 입꼬리 올려보려지만 중력이 6배쯤 세진 듯 안올라감.

3일 전부터 알수 없는 적개심이 생긴다

특히 평소와 다름없이 자기 일 묵묵히 하는 남편을 보면

까닭없는 적의가 화산 불구덩이처럼 목구녕을 치받는다

옆에 있는 것도 싫고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짜증난다

내가 뭣땜에 힘들다고 말하는것 조차 싫다
나 혼자만 못되지는 것도 못견디겠다

현관에 지네 손님 온듯 식구수*4배쯤 되는 신발이 흩어져 있는 것이

마치 내 세상을 짓밟힌것 같은 느낌에 욕이 나온다

평소와 다름없이 칠랄레 팔랄레 온집안에 쓰레기를 뿌리고 다니는

아이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치고 싶지만 차마 못하고

큰소리로 분통을 터트리곤 돌아서서 자괴감...

옆에 다가오는 아이가 37도의 뜨거운 물체로만 느껴져서

덥고 성가시기만 하다

 

생리 당일부터 약간의 현기증과 근무력감 같은게 있지만

내 안의 독기가 무너진 자궁벽의 잔재들과 함께 조금씩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다.

생명을 받을? 준비를 하며 두터워지는 자궁벽은 독기를 몇겹이나 바른 것이었을까?

한 이틀을 지나자 체온이 다시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제 다시 내 목소리에도 가을이 시작되는 미풍처럼

다정함을 약간 섞여있다. 

 

약 일주일을 광녀처럼 호르몬 노예로 살다가 겨우 놓여난다

한달의 4분의 1을 이렇게 지내면 어쩌냐고.....

유방암 내력 있어서 약 먹기도 겁나는구만..

 

다음 달에는 부디 가족에게 독기를 내뿌리지 않고

내 안으로만 곱게 무너져 내려

일주일간은 상처입은 짐승처럼 혼자 굴속에서 면벽수련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IP : 14.37.xxx.1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노시톨
    '25.8.19 1:26 PM (118.33.xxx.200) - 삭제된댓글

    전 이노시톨 먹고 좀 나아졌어요
    쿠팡에서 가루로된 이노시톨 가장 적은 용량 사서 한번 테스트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3584 반* 드레스 옷 어떤가요? 21 유트브에 2025/08/19 3,841
1743583 여름휴가 숙소를 사진보고 예약했는데요 6 호텔 2025/08/19 2,377
1743582 특검, 노상원 단골 무속인 '비단 아씨' 소환…'노상원 수첩 필.. 4 내란특검 2025/08/19 3,135
1743581 니네 아빠랑 똑같네! 아주 리틀 ㅇㅇㅇ이네! 했더니 10 2025/08/19 3,626
1743580 김건희는 JMS정조은 같은 삶을 꿈꿨나봐요 2 나도 신이다.. 2025/08/19 3,121
1743579 건진법사 구속될까요. 4 .. 2025/08/19 1,850
1743578 저랑 제 주변만 그럴까요 여행을 초특가로 다녀오면 ㅇㅇ 2025/08/19 3,036
1743577 지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게 11 ㅓㅗㅗㅎ 2025/08/19 2,900
1743576 변희재, ‘손현보·전한길·그라운드c’ 내란 선동 혐의 고발 4 ... 2025/08/19 2,095
1743575 청담동에 문 여는 루이비통 레스토랑 4 ........ 2025/08/19 2,821
1743574 “김건희, 우울증으로 식사 제대로 못해”…특검 불출석 자필 사유.. 31 개진상 2025/08/19 6,550
1743573 삼척인데 휴가늦게왔더니 춥네요 8 ㄱㄴ 2025/08/19 3,213
1743572 넷플에서 발리 정주행함 ..... 2025/08/19 1,267
1743571 아직 화요일인데 너무 피곤합니다 4 2025/08/19 1,730
1743570 몽골여행 다녀오신 분 계세요? 6 .. 2025/08/19 2,991
1743569 저 촉이 좋은 편인데 사이비종교 하나 만들어서 교주 할까요? 17 .... 2025/08/19 4,313
1743568 국힘 지지율 12% 곧 간판갈이 갑니다. 11 ... 2025/08/19 3,399
1743567 사무실이 천국 2 2025/08/19 1,811
1743566 대통령은 퇴임해도 4 aswg 2025/08/19 1,610
1743565 명절이 그립다 !! 6 수잔 2025/08/19 3,250
1743564 개그맨.김병만씨 35 이해가.안되.. 2025/08/19 23,382
1743563 여름에 사무실에서 슬리퍼에 맨발로 있는거 어때요? 18 ..... 2025/08/19 3,097
1743562 바질 일년 내내 키우시는 분 계세요? 5 질 gil 2025/08/19 1,955
1743561 한덕수, 계엄 선포 직후 유인촌과 통화…정부기관 폐쇄 지시했나 16 잡아넣어라 2025/08/19 6,318
1743560 김거니 같은 인생 본인은 어떨까요? 19 ... 2025/08/19 3,122